*2001년4월29일(日)雨雲風
▲덕룡산[德龍山](소석문-1,2,3,4봉-동봉-서봉-수양리)
해봉산악회(26명)
♠참 고
덕룡산[德龍山]
위치 : 전남 강진군 도암면
높이 : 432m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에 비해 산세는 1,000m 산에 견줄 만큼 웅장하다.
창끝처럼 솟구친 험한 암봉이 이어지며 진달래 군락이 많은 산이다.
산을 오르는 내내 남해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이 산을 오르는 묘미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나주목편 산천조에 '남쪽으로 60리 떨어져 있다'고 되어 있고,
남평현 산수조에는 '현에서 남쪽으로 30리 떨어져 있다'고
산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김정호의 《대동지지》에는 남평현에 속한다는 기록이 있다.
도암면 석문리의 도암중앙초등학교에서 봉황천을 따라 약 1㎞를 가면 석문산 남쪽의 협곡에 이른다.
이 협곡이 크게 굽어 도는 지점의 개울을 건너면 등산안내도가 있다.
이 안내도가 산행의 기점이다.
주능선 길은 손질이 잘 되어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쌍둥이처럼 이웃해 있는 쌍봉을 내려서 조금 가면 암봉 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밧줄을 타고 넘기도 하고 우회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정상에서는 월출산과 수인산·제암산·천관산 및 완도의 상황봉, 해남군 삼산면에 있는 두륜산의 노승봉과
백운봉 등이 조망된다.
하산은 정상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봉우리 사이의 안부로 돌아와 만덕광업 쪽으로 내려가거나 정상 다음의
안부에서 동사면의 잡목 숲을 헤치고 수양리로 내려서야 한다.
산행시간은 약 5시간이 걸리며 첨봉 북쪽 안부에서 수양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할 경우 약 7시간이
걸리는데 전자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이 험하여 보조자일을 챙기는 것이 필수이며 식수나 간식을 충분히 준비하여 힘든 산행에 대비하여야 한다.
여름 산행일 경우 긴소매와 긴 바지 옷을 준비해야 하고 암벽이 미끄럽고 낙석구간이 많은 것도 조심해야한다.
♣산행 코스
소석문(12:43)-->1봉(13:18)-->2봉(14:00)식사-->동봉(15:00)-->서봉(15:29)-->안부(15:53)-->
임도(16:40)-->수양리(17:03) 총4시간20분
☞☞☞ 옛날 이 산에 덕룡사라는 절이 있었다 해서 덕룡산이라 불려지고
첨봉등 암봉이 많아 설악산의 작은 용아장능이라는 덕룡산.
월간 ‘사람과 산’에서 이끼와 바위가 많은 산으로 비 오는 날은 산행을 삼가는 게 좋다는 조언이 있어
당초 주작산까지 종주계획을 세웠는데 시간과 기후여건상 덕룡산만 타기로 했다는 집행부 설명,
우중산행에 미끄러운 암능 길을 예상하고 긴장하며 봄비 속에 우산을 받쳐 들고 집을 나선다.
비가 안 왔으면 개척산으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버스 2대까지 예상했다는데 백두대간 종주 시,
리더였든 메아리산악회의 안 대장을 비롯하여 30명 남짓 승차하여 시민회관 앞을 출발한다.
빗줄기를 맞으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정 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안내방송을 한다.
암봉 길이 미끄러우니까 조심해서 가야한다고.
계속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사천휴게소를 들리고 순천I/C를 빠져 국도를 달리다
11시30분, 순천대학 갈림길 로타리에서 비를 맞으며 호두과자를 파는 젊은이를 발견하고 삶의
한 단면을 캠코더에 담는다.
계속 2번 국도를 달리다 기러기휴게소를 지나고 다행히 강진에 진입하면서 18번 국도를 타고 빗발은
가랑비로 변한다.
그리고 도암초등학교에서 오른편으로 꺾어 들어가면서 이슬비로 변신한다.
12시31분, 산행 기점인 소석문을 저만큼 둔 협곡 앞에서 비포장 도로 입구에 정차한다.
오른편으로 우람, 아담한 272암봉이 보이고 조 사장 부부와 허심천 회원등 네 사람은 산행을 포기하고
시간이 많이 지난 탓인가 우의를 입고 하차하는데 회원들은 협곡으로 이동한다.
12시40분, 협곡 앞에 집결하여 인원파악과 김성수 대장이 선두, 본인이 중간, 하 군이 후미라며
정 대장이 집행부를 소개하고 상견례를 하는데 오늘의 실질적인 리더는 이 코스를 다녀왔다는 메아리의
안 대장이 선두가 되어
12시43분, 왼편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출발한다.
오전중의 비로 불어, 황토 빛으로 변한 개울을 건너고 작은 무덤을 지나면서 곧장 된 비알의 바위 길로
들어선다.
임 회원이 두어 번 반동을 주며 간신히 바위비탈을 올라선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빗긴 바위에 매듭진 고정밧줄이 늘어 떨어져 있고 올라갈수록 바람이 몰아친다.
12시55분, 잠시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소석문과 그 건너편의 바위 돌로 모자이크 한 듯 한 272봉을
캐넌과 캠코더에 담는다.
바위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방향표시해 놓은 코스를 따라 올라가다 오른편의 작은 바위에 뜻을 알 수 없는
-붉은 스프레이로 ‘820’이라고 써놓은걸 발견한다.
13시18분, 안개구름과 바람이 휘몰아치는 바위투성이 1봉에 올라 건너편의 2봉을 바라본다.
주위에 시그널을 매달 나무가 없어 바위에 붉은 스프레이로 방향표시해 놓은 쪽으로 바위를 타고 내려간다.
솔 갈비가 썩어 쿠션이 좋은 흙을 밟는 짧은 숲길을 거쳐 다시 바위오르막을 탄다.
집행부 조 순남양이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다부지게 올라간다.
몇 개의 암괴로 일우어진 2봉에 올라선다.
2시 방향으로 봉황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거센 바람에 날아가는 안개구름 건너편 3봉에 선두그룹의 회원들이 올라가 있다.
비는 거쳤지만 바람은 계속 거칠게 불고 건너편 암괴사이로 내려가는 회원들을
캠코더의 줌으로 촬영하고 내리막을 탄다.
다시 짧지만 소나무와 조릿대 능선을 거쳐 암능 길을 오른다.
3봉을 넘어 흙길을 내려오면서
13시42분, 직진의 흙길과 오른편 암괴 길을 올라가는 하 군,
그 갈림길을 거쳐
13시49분, 선두그룹이 식사하고 있는 숲 속의 흙길에 당도한다.
선두는 이미 식사를 마치고 출발준비를 한다.
식사를 하면서 R회원이 오늘산행은 구름속의 신선이 된 기분으로 한다며 담소를 나눈다.
준비해간 빵으로
대충 식사를 끝내고 촬영을 위해
14시, 배낭을 메고 캠코더로 촬영하며 단독으로 출발한다.
앞서 출발한 회원들의 암괴사이로 오르는 모습을 캠코더에 담고
뒤따라올라 바위사이 길의 깊은 내림을 넘는다.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안부의 잘록이의 비에 흠뻑 젖은 진달래 군락지가 나타나고
이런 풍광을 잡는 캠코더가 바람에 마구 흔들린다.
다시 암괴 길을 돌아 내려가다 뒤에서 인적이 들려 돌아보니 R 회원등 서너 회원의
내려오는 모습이
보여 캠코더로 촬영하는데
그 중의 R 회원이 웃으면서 까다로운 높은 바위 돌을 딛고 내려오면서 웃으며 이야기한다.
“어이구~ 가랑이 찢어지겠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암능 길에 미치겠다고 내 앞으로 내려오면서 혼자말로 이야기하는 걸
“신선이 미치면 어떻게 해~~”
했더니 웃으며 지나치는데 배낭카바가 벗겨진 체 있다 뒤로 말아 올린다.
14시23분, 갈림길 첫 이정표(소석문1.57km 동봉0.86km 만덕광업)가 나타난다.
그리고 연이어 나타나는 암봉을 돌아 올라가는 곳의 밧줄을 잡으며 올라선 곳이 4봉인가
짙은 안개구름으로 가름을 할 수가 없고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분다.
잡목과 바위사이 길로 올라가는데 오른편으로 암괴가 포개어져 있는 지점에 두 바위가 서로 의지하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삼각형 구멍을 캠코더에 담으며 올라가다 다시 밧줄이 내려있고
2시 방향으로 이번에는 암괴 옆으로 돌아가는지 오른쪽 옆으로 걸려있는 밧줄이 나타난다.
15시, 흙길 옆에 동봉420m의 이정표(소석문0.43km 서봉0.28km)가 서 있는 곳에 당도한다.
한데 이정표가 크게 잘못되어있다.
37분전의 첫 이정표에서 소석문이 1.57km로 나타나 있는데 어떻게 0.43km란 말인가.
2를 0으로 잘못 썬 것 같다.
(그 당시 강진군청 홈페이지에 수정을 건의했는데 고쳐졌는지 모르겠다.)
잠시 각자 까맣게 젖은 장갑들을 바꾸어 끼고 임 회원이 제의를 한다.
“우리 남선생님 있을 때 기념 비디오 촬영부터 하자!”
여 총무 조 순남양도 적극 찬동하고 해서 캠코더로 주변을 촬영하고 캐넌을 꺼내어
하 군과 교대로 기념촬영하고
약 10m 거리의 암괴위, 금룡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비(덕룡산동봉420m 1997.5.11.) 옆을 돌아
왼편 하산 길로 떨어진다.
암벽을 왼편으로 끼고 돌아가는 지점에서 미끄러운 바위를
몸을 벽 쪽으로 바짝 부쳐 돌아 가야하는데 이동 중에는 캠코더를 복부에 묶어 이동하기 때문에
밀착하기가 거북하여 망설이고 있는데
먼저 통과한 하 군이 손을 뻗어주어 쉽게 건너간다.
그리고 오른편으로 돌아 가파르게 내려간다.
또 다른 빗긴 바위 옆을 돌아가는 코스를 거쳐
흙길과 이끼가 낀 바위와 잡목사이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저 아래 잘록이에서 다시 암괴사이로 약 10m의 긴 자일이 걸려있고
두 여자가 하 군의 도움을 받으며 올라가는 광경을 캠코더에 담는다.
골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어 가까스로 올라서니
서봉은 왼편으로 90도 넘게 꺾어지면서 올라간다.
15시30분, 안개구름으로 덮여있는 서봉이 바로 위에 있다.
맑은 하늘이면 월출산, 수인산·제암산·천관산 및 완도의 상황봉,
해남군 삼산면에 있는 두륜산의 노승봉과 백운봉 등이 조망된다는
안개구름으로 덮인 ‘서봉433m’의 이정표만 캠코더에 담고 되돌아 내려간다.
바위에 스프레이로 화살표시 해놓은 방향을 따라 내려가니
비탈진 바위에 길게 밧줄이 걸려있다.
하 군의 무전기에서 정 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안개구름으로 시야가 안 좋고 시간도 많이 걸려 계획을 바꾸어
수양리 갈림길에서 하산하니 착오 없도록 하라고 한다.
비탈을 내려 평탄한 흙으로 덮인 능선 길을 가는데 전면에 작은 암봉이 나타나고
등산로는 이를 빗겨 바로 이어진다.
그리고 곧 짧은 암능 길로 이어지다 내리막에 짙은 안개구름의 펑퍼짐한 안부에 이정표가 보이고
먼저 내려간 회원들이 왼편으로 빠져 내려가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안개구름 속에 계속 휘몰아치는 강풍에
발바닥감촉이 좋은 흙길을 거쳐
15시53분, 수양리 갈림길 이정표(서봉0.4km 양란재배장4.19km 수양리1.6km)에 당도한다.
동작 빠른 하 군은 그 사이 고사리를 캐어 한 움쿰 쥔 체 고사리를 찾으며 내려간다.
후미보다 훨씬 앞서 내려갔든 한 노장회원도 고사리 캐기에 여념이 없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바람은 잠들고 짧은 바위 돌길에 동백꽃이 떨어져 있다.
잠시 전망이 트이면서 낮게 구름이 드리운 다도해와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너들 내림 길 오른편으로 음나무를 발견한 하 군이 노장회원과 환호하면서
잎을 따며 이정도면 만원도 넘는다며 즐거워한다.
잡목 숲 속의 등산로를 거쳐
16시40분, 낙엽이 깔린 청정한 숲 속을 지나 임도에 올라선다.
오른편 수양리 쪽으로 임도 따라 내려가는데 마을의 강아지 두 마리가 꼬리치며 짖으며 환대 해 준다.
파란 보리밭을 끼고 가다 오른편으로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이 아직도 안개구름에 가려있다.
바람에 일렁이는 싱그러운 녹색보리밭과
덕룡산 안개구름에 가린 능선을 배경으로 하 군과 교대로 캠코더와 캐넌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17시3분, 관광버스가 주차해 있는 신전면수양사무소 앞에 도착함으로써
4시간20분의 산행이 끝난다.
1780년대 秀陽- 1800년대 후반 首陽- 그 후 수양천변에 수양버들이 많아 水楊으로 바뀌어 졌다가
현제는 水良으로 불려지는 오랜 전통의 조용한 수양마을이다.
산행을 포기한 조 사장이 인근에서 준비해온 오징어 회 무침의 안주와
집행부에서 준비한 소주로 뒤풀이가 한창이다.
한걸음 먼저 도착한 R회원이 내가 손이 지전분하여 양배추 쌈 사는 걸 망설이자
수고했다며 고맙게도 손수 쌈을 싸서 입에 넣어준다.
잠시 그 사이 구름이 많이 걷혔을 걸 기대하고 보리밭이 보이는 지점으로 되돌아가 보았으나
1,2봉 쪽은 맑았으나 동봉, 서봉 첨봉의 안개구름은 여전하여 날카로운 암능에 걸려있어
실망하고 되돌아간다.
17시18분, 수양리를 떠나 부산으로 출발한다.
좌측으로 여전히 안개구름에 가려있는 덕룡산의 날카로운 암능을 캠코더에 담으며 18번 국도를 따라
석문산 고개를 넘는데 다시 가랑비가 내린다.
19시8분, 순천I/C를 빠져나와 남해고속도로로 달리다
섬진강휴게소에 들리고 곧장 달려 예상보다 두 시간 빠른
21시30분, 서부산T/G를 통과한다.
산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