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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도시중..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은 후에, 다낭, 호이안 정도가 아닐지.. 난 시간관계상 후에에서만 이틀을 묵었다.
후에는 내가 베트남에 가기전.. 막연히 생각했던 그 베트남 모습 그대로였다. 하노이에서 11시간을 달려 도착한.. 후에역. 역에서 오토바이택시(쎄옴)를 타고 신시가지로 향하는데.. 길거리에 눈부시게 하얀 아오자이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길은 잘 정리되어 있고.. 차도 많지 않고... 한쪽에는 흐엉강이 유유히 평화롭게 흐르고... 여기는 우리가 점령했다는 상징이듯... 커다란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붉은 깃발이 휘날린다.(깃발 높이 30미터... 깃발 크기 엄청남, 시내 어디에서나 보임)
물가도 하노이에 비해서 싸고 사람들도 순박해 보인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강으로 구획되어 있어 신시가지에는 호텔과 레스토랑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이 몰려있고 구시가지와 시 외곽에는 이곳이 한때 도읍이었다는것을 말해주듯 역사유물들이 흩어져 있다.
(티엔무 사원에서 후쿠오카에서 왔다는 아리사와 함께... )
흐엉강을 바라보며.. 후에 최고의 호텔.. 센츄리리버사이드 호텔 레스토랑에서 즐겼던 점심은 오래도록 기억될것이다...
( 센츄리리버사이드 호텔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서 바라본 흐엉강)
내가 주문을 할때마다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눈 똥그랗게 뜨고 귀 쫑긋 세우고 있던 연노랑 아오자이 웨이트레스도 기억에 남고...
시멘트 덩어리이던 자금성에 비해... 뜨억 왕조의 궁전도... 폐허그대로... 남아... 여기 예전에 영화롭게 권세를 누렸던 왕이 살았었소.. 지금은... 전쟁통에 다 부셔져... 터전만 남고.. 풀만 무성하다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실제 후에는 영화 풀메탈자켓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 치열한 격전지라고 하죠? 그 영화 다시 보고 싶어짐... )
그 평화롭던 후에에서.. 다시 19시간을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 오늘 호치민에 들어왔다. 중간.. 후에.. 다낭 구간은 작은 산을 넘어가는데... 한쪽으로는 남지나해의 드넓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경이다... 그 절경은... 결코.. 사진에 담을수 없다. 카메라의 시각은 너무도 좁고.. 바다와 하늘이 맞다은 그 장엄한 광경은... 눈과 마음으로 밖에 볼수 없기 때문이다.
해가지고... 침대안에서.. 많이 뒤척였다. 나름대로 비싼돈 주고.. 탄 최고급 침대칸... 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기차마저 헐떡이듯... 남으로 남으로.. 내달린다... 토탈 1970킬로던가... 여하튼 직선으로 남하하니.. 자연풍경과 기후마저 바뀌어져 있다.
베트남은 정말... 비옥한 땅을 가진 나라이다. 세상에 몇 안되는 쌀 수출국... 땅은 습하고 태양은 강렬하고... 벼농사도 땅 한평이 아쉬워 모내기하는 우리와는 달리.. 그냥 대충 씨 뿌리고.. 소와 오리와.. 닭 등도 그냥 방목...
새벽 5시에 호치민시내 배낭여행자 거리인 데탐거리에 왔건만..호텔이 문을 열지 않았다. 덕분에.. 길가에 앉아... 쪼그라드신.. 할머니가 타주신 커피를 마시며... 깜깜한 새벽에서 부터.. 해뜰때까지.. 예기치 않았던.. 깨어나는 호치민을 보게 되었다.
많은 것을 생각했던 하루였다.. 며칠째 한국말을 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생각만 깊어져서 일까?..
우리의 마음속에는 모든것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우리가..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마음조차.. 놓고 싶은 곳에 놓치 못하는 사람들.... 도를 깨우친다는것.. 평화로워진다는것.. 깨달음을 얻는다는것들은... 자기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깨달아가며.. 자신의 마음을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둘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것 같다.
그것은 책이나 형식으로 배워질수 있는 것이 아닌... 우리가 탁구나 테니스를 몸으로 배워야 하듯... 수양을 통해.. 마음을... 고양시켜나가야만 이루어지는 경지일 것이다.
나의 마음속을 나는 얼마나 알고 있으며.. 난 나의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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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엑박 수정했습니다.. -_-;;;;
글도 좋고(잔잔하게) 사진도 깔끔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잘봤습니다..후에..가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