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안심행복마을_지금, 여기, 마을에 우리가 살고 있다_성소수자부모모임
여성이 안전한 마을은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 2017 여성안심행복마을
권역 별 마을강좌가 진행중입니다!
【우리 마을 이웃들을 들여다보는 확대경 프로젝트】
소외되고 배제되는 사람들이 없는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

면목동 마을강좌 1강은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들려주셨습니다. 성소수자? 성소수자 부모모임, 어쩌면 처음 들어보거나 낯설게 느껴지는 이야기 일수도 있겠습니다. 들어보지 못해서 또는 잘못 알고 있어서 선입견을 가지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요.
때때로 성에 대하여 고정된 인식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여성은 분홍색을 좋아해! 남성은 파란색을 좋아해! 또는 여성은 ~이래야만 한다, 남성은~이래야만 한다! 고착된 성역할을 강요당하기도 하고요. "내 주변에는 성소수자가 없는데! 나는 이성애자인데,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는 것 같아! 성소수자는 왠지 이상한 것 같은데?"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기도 합니다. 사회적 다수인 이성애자가 아닌 소수자라면 배제되고 소외되는 사회적 환경에서, 서로 대화하려면, 서로 이야기하려면, 함께 살아가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마을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성적 지향, 성정체성이 서로 다르더라도 누구도 배제되고 소외되지 않는 마을, 서로를 대화하고 이해하며 알아갈 수 있는 마을, 이번 강좌는 이런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1강에서 성소수자, 성소수자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생긴지 3년 반 정도 되었어요. 부모들의 활동이 참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중랑구에서 초청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제가 성소수자 부모모임을 하게 된 과정까지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자녀가 졸업을 두 달 정도 앞두고 학교 졸업 작품을 해야 하고, 그때쯤은 굉장히 바쁠 때 였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자기 방에 와서 아파 누웠어요. 밥도 못 먹고, 그러면서 며칠을 지내는 것이었어요. 속이 탔습니다. 상담을 받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내성적인 아이구나..." 그렇게만 여겼습니다. 그러다가 과에 있는 친구가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로 "우리 아이가 동성애자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50대 중반 안 되었을 때의 이야기였죠. 날벼락이었습니다.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시간이 정지되었습니다.
여동생이 말했습니다. 한 쪽 끝에 다수의 이성애자라는 사람이 있고, 또 한 쪽 끝에는 동성애자라고 하는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는 어디에 속하는 것일 뿐이라고요. 여동생은 보수적인 한국사회에 생활하는 것을 염려하며 이야기를 건네주었어요. 동생이 정서적으로 지지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건넸어요. "우리 아이가 동성애자에요." 그런데 남편이 아무 반응도 없이 잠을 잤어요. 속상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여보, 괜찮다. 우리 둘만 정신 차리면 괜찮을 거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야." 그게 우리 9년간의 생활이 시작이에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너 고민 있지? 나 들을 준비 되어 있어. 얘기해줘. 기다릴게." 이틀을 기다렸습니다. 도저히 그 이상은 기다릴 수가 없어서 편지를 썼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 엄마는 알고 있었다. 네가 이야기 해줄 때까지 기다렸어. 어쩔 수 없이 내가 먼저 이야기 해야겠다." 여동생이 알려준 것처럼 고대로 써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말했어요. "엄마 밥 주세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도 진학했습니다. 아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때때로 속상한 마음에 아들의 성장과정을 되돌아보며 혹시 내가 무엇인가 잘못해서 우리 아이가 성소수자가 된 것은 아닐까? 여동생에게 이야기를 전했지만, 여동생에게 야단을 맞았죠. 이후 상담사들도 찾아다니고 성소수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친구사이’에 찾아가 당사자들을 마주하기도 했고요.
저는 30년간 가톨릭 신자였어요. 아무도 없는 성당에 가 기도를 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앞으로의 삶에 터닝 포인트가 되었어요. 성소수자 부모모임도 함께 하게 되고요. 성적지향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당사자도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있어야 했고, 부모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러한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앞의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는데, 오늘 공감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눈물이 났어요. 작년 6월에 아들이 커밍아웃을 하게 되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임에 나가자마자 이렇게 활동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아들이고, 22살이고 게이입니다. 성장과정 되돌아보면, 착하고, 폭력성이 없었습니다. 중학생 때 많이 어두워졌어요. 부모와 이야기를 잘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춘기를 앓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공부는 잘 못했는데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게임 회사로 바로 취직하겠다-라고 해서 학원을 등록시켜주고, 학원을 다니게 했습니다. 아들은 생각이 정리가 되면 행동으로 옮기고, 주관이 뚜렷한 편이었어요. 아들이 하는 일이 그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지지했습니다. 게임회사를 1년을 다니고, 게임회사를 그만두고 군대에 가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별안간 엄마, 아빠가 있는 날에 준비되어 있는 이야기를 하겠다_라고 전했습니다. "무슨 이야기 일까?" 궁금했어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랑여행을 열흘 간 다녀왔습니다. 아들이 제게 전한 편지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아들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손잡고 울었어요. 그리고 참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꿈이 마술사였어요. 학예회 같은 것을 하면 마술을 하면서 시선을 사로잡곤 했었죠. 그런데 말 수가 적어지고 조용하니까, 걱정을 했었어요.
성소수자는 자신을 부정하는 시간이 길다고 해요. 자신을 부정을 하다가, 결정짓고 커밍아웃을 한 것이죠. 남편이 성소수자 부모모임에 다녀왔어요. 남편이 다녀와서, ‘괜찮은 거다.’라고 말을 해줬습니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아들이 편견이 가득한 길을 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성소수자 부모모임에 갔습니다. 가니까, 부모님들도 계시고, 이미 겪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안정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 중랑에서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어 좋습니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을 자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 월 정기모임
- LGBT 당사자들과 만나기
- 부모모임 대화록 발간 기념 콘서트
- 성소수자 부모모임 홈페이지 구축
-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홍보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
- 국제 성소수자혐오 반대의 날(IDAHOT)참여 _ 세계보건기구에서 동성애를 질환에서 삭제한 날
- 전환치료 규탄 기자회견 : 교회에서 폭력적인 “전환치료”가 행해지고 있음. 국회 내 호모포비아 행사 대관, 정치인의 혐오 조장
- 성소수자 영화제 패널 참석
- 아시아 성소수자부모모임 초청포럼
- 2014 퀴어문화축제 / 2015 퀴어문화축제 / 2015 퀴어문화축제 – 성소수자 부모모임 데뷔 / 2016 퀴어문화축제
- 미국 한인 성소수자 부모모임 세미나
- 성소수자 관련 교육 및 패널 참여
-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 제정을 위한 활동
- 군형법 동성애자 처벌조항 반대 촉구

“세상의 모든 매체가 이성애자 중심인 사회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 소외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성적 지향은 누구나 다를 수 있으며, 내가 예외적으로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 받는 것이 치유의 핵심이다.” - 정혜신

강의소감
"강의를 듣고, 지역 안에서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고 지지할 수 있는 집단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소개하는 자리를 들었는데, 시간이 짧았다. 지역 안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있어야겠다. 해서 연락을 드려 강의가 성사되었고, 좋은 시간이었다."
Q. 성소수자들이 에이즈에 더 많이 걸리나?
"최초로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이성애자였다. 에이즈는 성관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에이즈라는 질병을 언급할 때 특히 성소수자만 표적이 된다. 에이즈는 이성애자, 동성애자 모두 성관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막연한 생각 속에서 오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정체성이 성소수자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이를 키우며, 우리 아이에게 성교육이 필요해서 고민이 많은 시점에서 강의에 오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부모가 어떻게 대해야 할까?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어쩌면 성소수자에 대해 이해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차별받지 않고, 억압받지 않을 때는 모르지만 차별과 억압에 대해 알기 어렵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는 일도 많을 것입니다. 강좌를 듣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역에서 더 많은 대화와 시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 누구든 소외되지 않고 배제되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다면, 더 나은 우리의 삶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요?
신내동의 강좌도 한 번 더 안내드립니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있는 힘을 기르는 강좌들인 것 같습니다. #너랑나랑중랑! 함께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