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가지의 마음-1
여덟 가지 방법과 열두 가지의 마음으로 실천하면
한량없는 복을 받게 되고,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는 복전이 된다 하였습니다.
오늘은 경에서 설해진
여덟 가지의 마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몸을 깨끗하게 하는 일입니다.’
예로부터 기도를 올리거나 치성을 드릴 때면,
몸을 깨끗하게 하는 일을 기본적인 조건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목용재계를 한다든지 머리를 감는다든지 하는
외형적인 깨끗함을 위주로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몸가짐을 깨끗이 하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깨끗한 몸을 간직하기 위해서 흉한 곳에는 가지도 않고,
또 보지도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른 바 부정 탄다고 해서 상가 집에도 안 갔고,
남들이 싸운다든지 하는 곳에도 가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몸을 깨끗하게 더럽고 추하고
흉한 것을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다 할지라도
그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별로 도움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런 행위들은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이런 노력이 필요합니다.
산 생명을 죽인다든지 거짓말을 한다든지
음행을 한다든지 술을 마시는 행위는
깨끗한 몸가짐이 아닙니다.
스님들도 술을 먹는다거나 담배를 흡연하는 것 역시
입에서 나오는 법문이 아무리 훌륭하여도
좋은 법문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경을 읽을 때도
깨끗한 입에서 깨끗한 독송이 나와야 하며,
마음까지 덩달아 청정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술과 담배로는 스님의 법문이 청정할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는 ‘옷을 깨끗이 하는 일’입니다.
절에 올 때뿐만 아니라
항상 깨끗한 옷차림이 필요합니다.
깨끗한 옷이라 해서
새 옷이나 비싼 옷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헌 옷이라 해도 깨끗하게 세탁한 옷이면 깨끗한 옷입니다.
어떤 불자님들은 치렁치렁 성황당에 걸어 놓은 천 조각처럼
정신없어 보이는 옷을 걸치고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옷이 보기도 좋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이 입다가 해어져 버린
옷을 주워서 깨끗하게 세탁 한 후에
기워서 입으셨는데 이를 분소의라고 합니다.
부처님이나 재자들은 모두가 같은 분소의를 입으셨는데,
이처럼 검소한 옷을 입음으로써
스스로 모범을 보여 중생들의 탐심을 제거하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스님네들이 수하하는 가사로,
바로 법의法衣인 것입니다.
깨끗한 옷은 바로 이 분소의와 같이
욕심이 없는 옷을 말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에게는
부처님처럼 누더기를 기워서 입으란 뜻은 아닙니다.
화려하고 비싼 옷 보다는
검소하고 소박한 옷이 더 깨끗한 옷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추위나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모양을 내기 위해서 옷을 입습니다.
유행 따라서 온갖 옷을 바꿔 입습니다.
남보다 더 잘나게 보이려는 속성도 있고,
특히 여자들 가운데는
옷으로 자신이 부자라는 것을 드러내 보이려는 속셈도 있습니다.
요즘은 여자들의 옷이
착 달라붙은 얇은 옷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속옷인지 벗었는지 모르게 입는 다면
그것은 못을 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눈총을 받는데
그것 자체를 과시욕으로 입고 있으니 조금은 민망할 정도입니다.
어리석은 생각,
남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
남에게 자신의 부를 마음껏 자랑하려는
생각에서 입는 옷이라면
그 옷은 결코 깨끗한 옷이 될 수가 없습니다.
검소한 옷차림은 곧 검소한 생활을 가져오고
깨끗한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겉모습만 검소하게 해서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이 깨끗한 옷차림
역시 깨끗한 마음을 갖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오늘은 여기 까지하고
다음 시간에 더 이어 보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일이다.
2024년 08월 02일 오전 08:3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