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 성경적 세계관 형성을 위한 전략적 출발점들(1-1)
보편적이고 영구적인 도덕법의 실재를 거부하는 도덕적 상대주의자들은 자신들은 관용적이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하고, 편견에 빠져 있고 닫힌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자신들은 다르다고 말한다. 이들은 고도로 비판적이고 정죄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런 태도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생득적 도덕적 감각이 있다는 로마서 2장 15절의 진술의 진실성을 뒷받침한다.
인간은 확실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하는 회의주의자들도 일상생활에서는 참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예금통장을 보고 숫자가 맞는가를 확인한다. 물질적 세계, 인과관계(불은 덥히고, 얼음은 식힌다). 자기 자신의 인격적 실재 등을 부인하지 않으며, 이것들을 부인하는 자들을 미친 사람으로 취급한다. 흄은 극단적인 회의주의자이지만, 일상생활의 직업에서는 회의적 의심이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말한다. 이들은 기독교적 인식론이 참이기나 한 것처럼 행동한다. 이들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며, 인간의 마음과 감각은 하나님의 세계 안에서 기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성경적 인식론이 참인 것처럼 행동한다.
서구인들은 평등이나 보편적 인권 같은 숭고한 이상들을 견지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인간의 자유를 부인함으로써 인권과 같은 도덕적 이상들의 기초를 제공하지 못했다. 철저한 다윈주의 철학자인 리차드 로티(Richard Rorty)는 진화는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보편적 인권 개념이 진화로부터 나올 수가 없다고 보았다. 이 개념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종교적 주장으로부터만 나올 수 있다. 로티는 자신이 "공짜로 빌려다 쓰는 무신론자"(a free-loading atheist) 곧, 기독교의 개념을 자유롭게 가져다 쓰는 무신론자임을 자처했다.
법칙이라는 개념은 창조자이자 법수여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히브리-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내린 개념으로써, 기독교적 전제가 깊이 침투해 있었던 중세 시대의 유럽에서 등장한 용어였다. 이 용어는 다른 문화권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 폴 데이비스(Paul Davis)에 의하면 뉴턴과 같은 초기 과학자들은 과학을 우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작용의 흔적을 발견하는 수단으로 보았다. 유물론적인 혹은 자연주의적인 세계관은 이 질서를 설명하지 못한다. 우주가 비합리적 과정이라면 왜 우주가 합리적 질서를 가져야 하는가? 우주가 (하나님의) 마음의 산물이라면 인간의 마음이 왜 우주를 이해할 수 없는가?
~이상원, 《프란시스 쉐퍼의 기독교 변증》, p.2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