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 2022 가을철 단풍여행(11.01-03)/ 전북 고창, 정읍, 장성/ 총 29명 참석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9주년 기념'
'한사모' 2022 가을철 단풍여행 둘째날 후기
* 글 : 황금철 한사모 팀장
* 안내 : 박화서 부회장, 김영신 사무국장
* 사진 : 류연수, 안태숙, 김소영 사진위원
* '한사모' 2022 가을철 단풍여행 참가자 명단
* 부부 회원 : 16명
류연수 안태숙, 박찬도 강석춘, 박화서 신애자, 이규석 이영례,
이달희 박정임, 정전택 김채식, 진풍길 소정자, 황금철 한숙이.
* 여자 단독 : 6명
김소영, 김정희, 임정순, 정인자, 최경숙, 최영자.
* 남자 단독 : 6명
고영수, 권영춘, 김동식, 김영신, 이경환, 정정균
* 특별 회원 : 1명
토비(정인자 님 아들)
[참가 인원 : 총 29명]
*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요한복음서 1,1).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곧 이 말씀이 하나님이시니라(요한복음 1장1절).
*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the word was with God
and the word was God.
* 둘째 날(11월 2일 수요일, 맑음)
(고창) 석정 힐링하우스 ➞ 정읍 ➞ 내장산 ➞ 내장사 ➞
➞ 장성호 강변 ➞ 노동저수지 ➞석정리 (약140km)
안개 가득한 둘째 날 조반은 정읍 :
땅- 하는 소리에 “새싹들의 100m 달리기“가
”와-“ 하는 함성을 만들며 시선을 모읍니다.
반세기도 더 전 이야기입니다.
그때의 정읍井邑은 품새가 다릅니다.
풍년으로 금존미주金樽美酒와 옥반가효玉盤佳肴가 넘치고
단풍색깔 보다 더 찐한 인정人情이 흘렀을 것입니다.
코흘리게와 어머니, 동갑내기 막내 삼촌과 할머니,
구분 없이 즐겁던 잔치 날 막판,
농악대의 상쇠는 젊은 선생님,
내가 함께 어울렸던 고옵디 고은 정읍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안개가 너무 진합니다.
< 가을, 초등학교 운동회運動會 프로그람 >
아침 일찍 숙소에서 깨어나 버스로 정읍으로 향합니다.
안개가 너무 짙어 100m 밖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일찍 서두르고 유리한 시간 배정으로
경내 속에 쑤욱 들어가 조반까지 잘 먹었습니다.
다시 셔틀버스 타고 사찰 매표소에서 하차,
이른바 내장산內藏山 내장사內藏寺 가람(伽藍)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홍,청 단풍이 곳곳에서
“어서 오라고, 가라고” 원색 깃 빨을 흔들어 반깁니다.
무르익어 불타는 선경仙境에 홀린
도정道程 내내 몸 둘 바를 모릅니다.
이렇게 눈부신 광경을 한눈에 담기는 참말로 어렵습니다.
일주문一 柱門을 건너서 법당에 들어가니,
단청丹靑 빛깔이 선명하고 문살과 격자무늬가
똑-바른 것으로 전全 사찰寺刹이 윤택하고
승님과 보살들 움직임이 넉넉-해 보입니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우리도 따라 행복한 동안입니다.
다만 바른쪽 불탄 대웅전大雄殿 빈자리가 안타깝습니다.
무궁無窮한 교리敎理로 볼 때, 소멸燒滅이라기 보다는
소실燒失로 다른 세상에 환생했으려니.
노란색 바람개비 수백 개 돌리는 장성호 뚝방에 올랐습니다.
짧은 맛에 수변水邊길 왼쪽을 택해서 돕니다.
“완전 능력별(完全能力別)” 수련修練 코스Course로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늘어집니다.
우리 쪽 보다는 수면에 그림자를 더하는 건너편 광경이
더 수려秀麗할 수밖에-, 물 건너 경치에 팔려 느린 느릿 가는 도중,
속보로 댕겨오는 선두와 뒤섞여 판이 진흙으로 변해 버립니다.
벌써 출렁다리(현수교懸垂橋)까지 밟고 왔다는 데야 무신 할 말?
그래도 독지가篤志家는 있는 법, 환난患難 때는 반다시 출현 한 댓 어-!
어려운 이웃 부축하며 함께 더듬거리는 모양새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점심 먹을 때 볼콰 하게 한잔-,
이때는 “가무歌舞가 약藥 이어!!”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 지면 못 노 나니,
노는데도 다 때가 있다고!
그렇습니다. 때 없는 사람 세상에 없다고
외삼촌(세신사洗身師 20년)께서 말씀 들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보게! 노새와 먹새 중에는 어느 새가 좋은 겨?”
모두가 한 소리로 “ 먹새!! ”
단번에 의기意氣가 투합投合되고
단일 안으로 힘이 똘똘 뭉쳐집니다.
능력이 무신 소용?
내장산內藏山 내려 고창으로 가는 길,
단풍나무 숲과 고찰, 노랗게 익은 벼논,
약-간씩 굽은 고갯길을 걸어 노동 저수지,
이야기를 하다가 노래를 부르다 또 차를 탑니다.
참나무 길도 감나무 길도 얼마를 간다고 지루 하 것 소?
태평한 시간 흐르면서 모두가 행복한데-.
풀무치, 기름치, 왕치, 때때기를 생각 할 수 있나요?
나순개, 달롱개, 쑥부쟁이, 질경이는 기억해 낼 수 있나요?
오늘 꺼내본 이 기억들은 얼마를 더 가면 잊혀 진답디까?
그것만으로도 깨끗한 세상(World of nirvana)으로 이어지는 셈이려니,
가면 곧 극락왕생極樂往生에 이를 것이요, 들.
허나 저물면 들새野鳥 귀소歸巢하듯,
노구老軀로 달리는 행자行者들도 숙소에 날아듭니다.
다리가 모두 물먹은 스펀지 마냥 무겁고 뻐드러졌습니다.
“여보게, 바늘 가져 왔능가?”
“넷, 터치지 말고 구멍만 내시 구 랴”
내일을 생각해 조기 소등消燈이라!
또 무신 소용?
도란도란 쓸데 있는 얘기가 끝이 없는데.
주저리로 열려 찢어진 감나무 가지,
바람에 날려 보낸 모자, 덮어둔 오랜 뽕밭 일 - -,
어-! 언제 잘라 꼬?
그래! 잠듭시다.
“그때도 거리에 과꽃이, 달맞이가 망초꽃이 피었었는데, 피-어- ㅆ,”
그만 꿈속으로-.
[글: 황금철(한사모 팀장, 南水山岳會 회장)]
VIDEO
-<
The Power Of Love (사랑의 힘)/Vienna Symphonic Orchestra >-
* 편집 : 西湖 李璟煥
첫댓글 특유(特有)의 향토적 개성미가 넘치는 필치(筆致)로 둘째날의 후기를 시원하게 펼쳐 놓으신, 서울 上道洞의 은근한 알富者 黃金喆 팀장님의 '멋져부린' 글솜씨에 삼탄(三歎)을 금(禁)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출렁다리 위에서의 안태숙 여사님의 생기발랄한 용감한 여전사(女戰士)와 같은 포즈도 일품(逸品)이려니와 朴和緖 부회장님의(사모님을 너무 노골적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파안대소(破顔大笑) 장면은 그야말로 사람을 웃기다 못해 '소(牛)도 웃을 만한 地上 最大의 쇼'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멋진 글, 예술적인 멋진 사진, 고품격(高品格)의 편집... 벌써 셋째날의 後記가 기다려지고 기대됩니다. 수고하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한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