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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닭고기 튀김을 잘하는 곳인데,
한마리 사갈까 했지만...
서울까지 가면,
맛이 없을 거라 생각되서,
냄새만 맡고 왔습니다.
여기에서는,
기차타는 곳에 가는,
버스가 있고...
그 버스는,
잠시 후 도착한다고 하는데,
망설이다가,
그냥 당동마을로 갔습니다.
여기가,
당동마을 입구에 있는,
유명한 바위인데...
기억속에 있는 바위보다는,
너무 적어 보이네요.
어릴적 소풍때는,
무지무지 넓었는데....
바위가,
스스로 줄어 들지는 않았을 텐데...
가물가물한 소풍의 기억을 떠올리며,
당동마을로 들어 갑니다.
여기는,
산객들이,
산행을 시작하는 장소 입니다.
주로,
노고단을 올라가는,
가장 빠른 길인데,
사람이 한명도 없네요.
연휴기간동안,
지리산을 찾는 사람이,
적지는 않을 텐데,
어떤 이유인지,
가야할 거리는,
약 3Km를 올라가면,
성삼재가 나오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구례구역으로 가는 것이,
오늘의 일정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이길을 올랐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다시 걸어 보려 합니다.
계곡은,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서,
수량도 많고,
물도 너무 깨끗하네요.
이 계곡을 따라서,
1시간 반 정도 올라가서,
버스를 이용해서,
내려 오면 됩니다.
히히히...
여기도,
동네 분들이,
고로쇠 물을 받느라,
이런 장치를 달아 놨네요.
잠시,
호스를 빼고,
물 한모금 먹으려 했더니...
여기 나무들도,
벌써 물이 마무리 됐는지,
물은 고사하고,
습기도 없네요.
아쉽지만,
계곡물 한 모금 마시고,
산속으로...
이번 산행도,
말뚝 사진이 너무 많네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이정표 이지만,
고향 마을의 이름이 적힌,
평범한 말뚝이,
내 눈에는 너무 좋아서... ㅎㅎ
암튼,
아무도 없는,
산길을 걸어 갑니다.
정말로,
산속 어디에도,
사람 흔적이 없어서,
셀카라도 남겨 봅니다.
그 많은 산객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고향 산길에는,
사람은 고사하고,
흔적이라도 있으면...
혼자서,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려 하니,
숨도 차고,
힘도 들고,
녹록하지 않네요.
경사가 급한길을,
한참을 올랐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곧게 자란 소나무 사이로,
오솔길은 이어지고...
누군가의 발자국이라도 있으면,
쓸쓸하지 않을 텐데...
산새소리,
들짐승소리,
그리고 바람소리와 함께,
산행을 이어 갑니다.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서,
힘이 들어,
잠시 쉬어 가는데...
소나무가 하는 말이,
넌,
도대체 뭔 생각으로,
혼자서 이러고 있냐고 하네요.
마땅한 답은 없고,
둘러 댄다는 말이,
"그냥, 산이 좋아서!!!"
그렇게 둘러 댔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가야 하는 걸까요??
머리속에,
아무런 잡생각이 없을 만큼,
쉽지 않은 길이 이어집니다.
경사가 힘들 뿐 아니라,
고도가 높아지니,
아직도 땅이 얼어 있어,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우째튼,
오르막이 끝나면,
편한 능선길이 나올 거라 생각하며,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이번에도,
말뚝 사진을...
상위,
당동,
성삼재,
만복대,
모두가 정겨운 단어들 입니다.
이제,
능선길을 걸어서,
500미터만 가면,
버스 타는 곳이 있고,
버스를 타면,
집으로 갈 수 있네요. ㅎㅎ
예상대로,
등산로는,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지네요.
정상 부근이라서,
사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여기에도,
사람의 온기는 없네요.
그나마,
산짐승의 흔적과,
사람의 발자국이,
간혹 섞여 있어서,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여기는,
성삼재에서,
만복대로 향하는 등산로 입니다.
탐방로에는,
감시 카메라가 있고,
문은 굳게 닫혀 있으며,
그 아래,
경고 문구가 있네요.
"만복대 등산로는,
폐쇄되었고,
거길 가면,
국가에서 혼내 준다."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 오네요.
이로인해서,
산속에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산짐승 흔적들만 한가득 있었나 봅니다.
드디어,
성삼재에 올랐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고향풍경이 희미하지만,
그래도 눈에 익은 모습이라서,
너무 좋네요. ㅎㅎ
이제,
버스 타고,
기차 타러 가면 됩니다.
그런데,
쫄딱 망했습니다.
4월 15일 이전에는,
버스가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버스가 없다는 소식에,
막막하기만 한데...
뭘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도,
뾰족한 방법이 없네요.
그래서,
멀리 보이는,
노고단까지 올라가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려고 합니다.
일단,
점심을 해결하려고,
식당을 찾았는데...
식당도,
4월이 되야,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완전~~~~,
쫄딱~~~~,
망했습니다.
그래서,
컵라면 한개 먹으며,
곰곰이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노고단을 다녀오면,
한시간 남짓 걸릴테고,
그동안,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ㅎㅎ
일단,
여기 저기 전화를 했는데,
다들 바쁜가 봅니다.
연락 되는 친구는,
데리러 온다 하더니,
다른 일때문에,
사우나 왔다고 하네요.
나보다는,
사우나에서,
사업 구상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봅니다.
우째튼,
노고단으로 갑니다.
가는 길은,
이제야,
눈이 녹으면서,
길이 너무나 질척입니다.
음지쪽은,
아직도 얼음이 한가득 해서,
조심조심 걸어야 하네요.
아무래도,
그 친구는,
일이 많아서,
힘든가 봅니다.
사우나 하면서,
살이나 쏙 빠지라는 악담을 남기고,
일정을 수정 했습니다.
일단,
노고단은 포기하고,
무넹기를 통해서,
화엄사로 가려고 합니다.
화엄사라는 절을,
대학 다닐 때 가보고,
그 뒤로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화엄사 구경 가려고 합니다.
노고단 정상까지,
1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지만,
절 구경이 좋을 것 같아서,
화엄사를 향해 내려 갑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가는 길에는,
산객이 제법인데...
화엄사로 내려가는 길에는,
사람은 고사하고,
개미 한 마리 없네요.
올라 올때처럼,
혼자서,
산짐승과,
바람소리 벗하며,
한들 한들 내려 갑니다.
여기는,
코재라는 곳이고,
올라오는 동안,
산이 너무 힘들어서,
코가 땅에 닿는다고 해서,
코재라고 한다네요. ㅎㅎ
코재를 지나,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을,
혼자 내려 갑니다.
간혹,
요상한 소리가 들려 오지만,
그 또한 즐기며,
천천히 내려 갑니다.
소리가,
결코 적은 산짐승은 아닌 듯...
그래서,
절대로 뒤돌아 보지 않고,
태연한 척 내려가 봅니다. ㅎㅎ
돌,
또 돌,
또또또 돌멩이로 이어지는,
산속 오솔길 입니다.
산속에,
사람이 없으니,
나름 장점도 있네요.
최고의 장점은,
어디서든,
크던,
아님 적은 것이든,
자유롭게 배출이 가능 할 듯.
혼자서,
하루 종일 놀다 보니,
별별 생각이... ㅋㅋㅋ
하산을 시작한지,
두시간이 되어가는데,
사람 구경도 못하고,
여전히 홀로 걸어 갑니다.
산짐승에 이어서,
바람 소리와 함께,
바스락거리는 산죽의 소리가,
스산함 까지 더해주네요.
암튼,
이 또한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니,
음산하기 보다,
시원하다는 느낌이 되네요.
이건,
과연 뭘까요?
혼자 있다 보니,
누군가와 말이 하고 싶어서,
한자씩,
또박또박 읽었던,
표지판 입니다.
처음에는,
적은 소리로 읽다가,
두번째는 큰소리로 읽었더니,
기분이 훨씬 좋아 지네요.
그런데,
읽다가 느낀 점은,
누군가는,
산속에서,
수영도 하나 봅니다. ㅎㅎ
이제,
거의다 내려 왔는데,
어디선가 인기척이 납니다.
내려오는 길에,
시원한 물도 한 모금...
멀지 않아서,
연기암이라는 암자가 있고,
거기에 가면,
나를 닮은 인간들이,
제법 있을 것으로...
내려온 길이,
조금 멀었지만,
혼자서 즐길 수 있었고,
호젓한 산행을 했습니다.
오전에,
혼자서 산에서 보냈고,
오후에도,
혼자서 지냈고...
하루도 아닌,
잠시동안 혼자 보냈는데,
세상을 해탈한 느낌이 드네요. ㅎㅎ
그러면,
속세을 벗어나,
숲에서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듯.
연기암이라는,
암자의 입구입니다.
입구에는 차를 파는 곳이 있는데,
"아메리카노"를 판다고 합니다.
이제,
어딜가든,
한방차 혹은 녹차보다는,
커피가 대세 이네요.
천년 고찰도,
세월의 흐름에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커피를 먹는 재주가 없어서,
암자를 지나쳐,
절을 찾아 갑니다.
시큰거리는 다리 때문에,
조금은 쉬었다 가고 싶지만...
아직도,
한참을 내려 가야 되고,
드디어,
화엄사가 멀지 않았습니다.
여기부터는,
관광지라 그러는지,
사람도 많고,
시끌시끌 하네요.
개울물도,
시끄러운 소리에,
일조를 하고요.
암튼,
기나긴 산행도,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탐방로를 벗어났습니다.
집을 출발해서,
노고단 들러,
버스 타고 서울로 가려했는데...
차가 없어서,
길고 긴 산길을,
걷고 또 걸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화엄사로 가서,
역사 공부를 하려 합니다.
너무 오랬 만이라서,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절로 찾아가 봅니다.
여기는,
일주문이고,
화엄사의 대문 입니다.
기둥이 1개가 아니라 1줄이라서,
일주문이라 하는데,
여기는 보조 기둥 4개가 있네요.
대문을 지나,
1,500년 역사를 지닌,
과거 여행을 떠나 봅니다.
좌우 건물은,
Temple Stay 하기 위하여,
근래에 지어진 집인 듯 합니다.
예전에는,
멀리 보이는 금강문까지,
건물들이 없었던 거로 기억 나는데,
좌우로 건물이 많이 생겼네요.
그리고,
건물에서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있는데...
설마,
화엄사에서,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닐 테고,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좋은 일을 하나 봅니다.
절은 신성한 곳임으로,
절을 찾는 사람에 딸려서,
잡귀들이 들어 오는 것을,
막아주는 곳은,
천왕문이라 하고...
여기서부터는,
부처님을 모시는,
신성한 공간임을 알려주는,
금강문입니다.
금강문에는,
나이 어린 동자 두분이,
문을 지킨다고 하는데...
두분 동자는 한참,
놀아야 하는 나이인데,
절을 지킬 수가 있을지??? ㅎㅎ
사진 한장으로,
국보 2개, (각황전, 그리고 석등)
보물 4개를... (탑 2개, 대9웅전, 그리고 사자탑)
절이 아니라,
박물관 느낌이네요.
1,500년 된 석등,
400년이 넘은 건물,
그리고 돌탑까지...
자세한 것은 몰라도,
오래된 건물이라는 것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네요.
절은,
백제 성왕(544년)때 만들기 시작해서,
임진왜란에 홀라당 타버렸는데,
인조대왕 시절에 다시 맹글었다네요.
여기는,
각황전과,
홍매화 나무입니다.
벌써,
일부는 꽃이 피엇고,
나머지도,
멀지 않아서,
꽃이 필것 같네요.
500년 전에 만든 웅장한 각황전은,
잡스러운 귀신들이 떼로 몰려와도,
기세에 눌려 도망갔을 듯 합니다.
두개의 국보를,
자세히 살펴 봤습니다.
돌로 만든 석등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등이라고 하는데...
저 돌탑을,
정말로 등으로 사용 했을려나???
뿐만 아니라,
각황전의 나무는,
어떤 종류의 나무를 사용하면,
500년 동안 썩지 않는지,
그것이 알고 싶네요.
마지막 남은 국보을 보려고,
뒷뜰 언덕 위로 갑니다.
그곳에는,
사자 네마리가,
3층 석탑을 머리에 이고 있는,
국보가 있습니다.
국보를 본다는 생각에,
힘들게 올랐는데...
이런,
망했습니다.
보수 공사를,
14년에 시작 했는데,
언제 마무리 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어떤 공사인지 몰라도,
5년 동안 중요한 일을 하나 봅니다.
그래서,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는,
적멸보궁(사사자 삼층석탑)은 그림으로...
적멸보궁에서 내려다 본,
동백나무 숲과,
화엄사의 전경입니다.
우리 고장에,
멋진 유산이 있고,
그런 유산을 30년 동안,
지나치기만 한 내모습이,
조금 부끄럽네요.
천은사와 연곡사는,
2~3년에 한번은 들렀는데,
제일 중요한 여기는,
30년 만에 찾아 왔네요.
입장료가 없다면,
그래도 자주 찾아 왔을 텐데,
돈이 없어서,
성삼재 지나고,
노고단을 들러서,
어렵고 힘들게 왔네요. ㅎㅎ
여기는,
부도전이고,
쉽게 말해서,
스님들 묘지입니다.
돌탑 한개가,
정말 유명한 스님 한분씩이라 하는데...
1,500년동안,
이정도 뿐이라면,
유명한 스님이 없는 걸까?
일부러,
구례 읍내로 나오지 않고,
화엄사 입구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유는,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지의 밥값 시세와 품질을 확인 하려고...
백반 가격이 만원이고,
소주 4천원 입니다.
솔직한 평가는,
반찬은 많고,
맛을 중간쯤이고,
금액은 비싸다는 느낌 이네요.
다음에는,
읍내에서 파는,
일반 식당으로 가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구례 터니널까지 걸어가려 하는데,
매화가 탐스럽게 피어 있네요.
버스 터미널까지,
약 5Km임으로,
한시간 정도 걸으면 되는데,
다리가 불편해서,
그냥 버스를 타려 합니다.
잠시 쉬면서,
화엄사 식당가를 둘러 봤는데,
온천부근 보다도,
훨씬 못하다는 느낌이네요.
우째튼,
경기가 좋아서,
고향에도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여기는,
구례 터미널인데,
깨끗하고,
너무 좋네요.
20분 남짓 기다리며,
여기저기 둘러 봤는데,
너무 좋은 장소 입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드디어,
기차에 몸을 싫었습니다.
여행 느낌을 살리려고,
캔 두개 사고,
쥐포도 한개 구입 했는데...
먹지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이유는,
옆자리에,
어떤 아주머니가 앉아서,
주무시고 있는데,
화장실 가려고 깨우는 것이 미안해서,
맥주를 참고,
책만보고 왔습니다.
내 성격이,
이정도로 소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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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가 폐쇄된 줄 모르고,
혼자 산행을 했고...
내려오는 길은,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즐기는 산행이 되었고...
모처럼 찾은 화엄사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고...
아무도 없는 공간에,
나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낀 하루 였습니다.
3월 23일에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하길 소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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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상하다
이거 오늘 올라온글인데 난 며칠전에 봤고! 기분 이상할뿐이고!!
술에 취해서 그랬습니다... ㅎㅎ
@윤성준 아 난또 데자뷰 이런건줄
3월 23일은 무슨날?
토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