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속 일본어
1. 고도리
한국 위키피디아 풀이 : “열 끗 중에서 새를 다섯 마리 모으면 ‘고도리’라고 하고 5점으로 계산한다.” 일본어의 ‘도리’는 새이며 숫자 5는 ‘고’이다. 따라서 화투에서 새를 5마리 모으면 고도리가 된다.
예전에는 ‘고도리를 친다’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요즈음은 ‘고스톱을 친다.’라고 많이 쓴다.
2. 화투의 유입
조선 후기 학자 황현이 쓴 <매천야록>의 병오년(1906년)의 기록을 보면 화투국 얘기가 나온다. 조선 말기 일제는 조선 침략과 더불어 화투를 적극적으로 퍼뜨린 듯하다. 그 뒤 1905년 을사늑약의 한국 쪽 인물들 가운데 을사오적은 화투를 즐겼다고 한다.
3. 1월 송학
해는 새해 일출을, 학은 장수와 가족의 건강에 대한 염원을 나타낸다. 소나무는 정초에 집 앞 대문에 세워두는 장식물로 이를 ‘가도마츠’라고 한다. 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으로 조상신과 복을 맞아들이기 위한 뜻이 있으며 소마누처럼 늘 푸르고 번성하라는 뜻이 있다.
4. 2월 매조
2월에 해당하는 매조는 꾀꼬리와 매화가 그려져 있다. 매화 축제는 2월에 시작되는데 벚꽃 못지않게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꽃으로 문학작품에 단골로 나오기도 한다. 윌나라에서는 꾀꼬리가 이른 본에는 볼 수 없는 여름 철새이다. 매화와 함께 까치를 그려넣어 봄을 맞기 전 먼저 기쁜 소식이 있으라는 으미이지만 이리본엣는 까치를 흔히 볼 수 없었기에 대신 꾀꼬리로 대체 된 듯하다.
5. 3월 벚꽃
3광의 벚꽃 아래 있는 것은 (만막)이라고 불리는 장막이다. 지금도 일본에서 사용되는 정통적인 휘장이며 벚꽃 축제를 나타나내는데 우리나에서는 역사 문헌에서 벚꽃을 감상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고 일제 식민 시대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일본의 벚꽃 축제는 3월에 최고 절정에 이른다. 그래서 3월의 화투 문양은 온통 벚꽃으로 가득차 있다. 일본인들은 벤토(도시락)을 싸가지고 벚꽃 밑에 자리를 펴고 먹고 마심으로써 가족애와 동료애를 다진다.
6. 4월 흑싸리
4월 문양은 흑싸리가 아니라 등나무 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흑싸리로 착각하고 있다. 흑싸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빗자루를 만드는 재료로 활용되는 싸리나무는 녹색이다. 가을철에 이것을 베어 햇볕에 말리면 갈색으로 변한다. 4월은 일본에서 등나무 축제가 열리는 계절로 등나무는 일본 전통시의 시어로 쓰인다.
7. 5월 난초
5월 문양은 난초가 아니라 붓꽃이다. 난은 습지와는 상극관계이며 붓꽃은 보라색 꽃이 피는 습지의 관상식물이다. 그림에 담긴 내용은 창포의 명소인 일본의 8 갈래로 갈라내리는 강에 8개의 다리가 세워진 야쯔하시라는 곳이다. T 자 모양의 막대는 붓촉을 구경하기 위해 정원 내 습지에다 만들어 놓은 산책용 목재 다리이며 세 개의 작은 막대기는 목재 다리를 지지하는 버팀목이다. 다리 끝에는 붓꽃을 감상하는 사람이 있는데, 삼광에서와 마찬가지로 화투 하단의 보이지 않는 1인치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을 볼 수 없다.
창포는 5월 단오에 뿌리를 삶아 머리를 감으면 이를 구제하는 역할을 하여 칼 모양의 잎과 함께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8. 6월 모란(목단)
동양에서는 꽃 중의 왕으로 인식되는 모란은 고귀한 이미지를 가진 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라의 선덕여왕이 당태종이 보낸 그림에 나비가 없음을 보고 모란에 향기가 없음을 알았다고 하며 혼색, 자색, 백색의 그림을 보낸 것은 신라의 세 여왕아 나올 것을 예측한 것이라 말한 일화가 있으나 사실 모란은 향기가 있는 꽃이다.
9. 7월 홍싸리
일본에서의 싸리는 가을 7초(싸리나무, 도라지, 칡, 술패랭이, 억새, 마타리, 등골나물)의 하나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빗자루를 만드는 천한 수종이라 인식되어 시조문학에서는 인용되지 않으며 함께 그려진 돼지는 싸리가지를 베고 누워있는 모습을 표현한 일본 시에 표현된 정경을 옮긴 그림이다.
10. 8월 공산
일본 패에는 가을 7초 중 하나인 억새가 가득히 그려져 있으나 우리의 것에는 억새풀을 뺀 빈 공산이 되었다. 둥근 달을 구경하는 명절인 (월견자:오츠키미)를 나타내는데 우리가 8월 15일을 추석이라 하며 큰 명절로 생각하는 데 반해 일본에서는 과일 같은 것을 창가에 두고 달에게 바치는 소박한 날이다. 기러기는 추석을 지나서 날라오기에 8월에는 볼 수가 없다.
11. 9월 국준(국화)
술에 국화꽃을 넣어 마시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일의 중양절(9월 9일) 관습을 나타낸 듯하나 마시면 장수한다는 중국 남양의 강에서 유래한 것으로 목숨 수(壽) 자가 잇는 잔에 국화 꽃에 맺힌 이슬을 모으는 장면이다.
12. 10월 단풍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때 그 색채의 변화를 즐기는 인본인들의 풍취를 상징한다. 전통 그림에서 사름의 한자 록(鹿)은 월급 록(祿)을 의미한다.
단풍의 낙엽은 락(樂) 옆(葉)으로 여겨 자신의 업을 즐겨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13. 11월 오동
오동과 봉황은 일본 왕의 도포에 쓰이는 문양으로 왕권을 상징하지만 한,중,일에서 모두 고귀한 것으로 여기며 일본에서는 오동을 뜻하는 (기리)라는 말이 ‘끝’을 의미하기 때문에 12월에 배치된다. 봉황과 오동은 어울리지 않는 짝이다. 봉황은 벽오동과 함께 하여야 제 뜻을 간직하게 된다.
14. 12월 비(우(雨))
광의 갓을 쓴 사람은 일본의 3대 서예사 중의 한 사람인 오노 도후이며 개구리가 버드나무에 오르기 위해 수 없이 노력하는 것을 보고 노력의 중요성을 깨달아 각고의 노력으로 서예의 대가가 되었다는 (오노 도후의 설화)를 나타내며 일본에서는 비를 11월에 배치한다.
원래는 사립문 비로 사립문이 열려 있는 밖에 버드나무를 표현한 것으로 화투점을 칠 때 비가 맞아 떨어지면 손님이 오는 것으로 여기는데 이는 사립문에 열려 있기 때문이다.
15. 노가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1.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2. 막일
3. 막일꾼
원래 일본 발음으로는 ‘도가타’이며 일본말에는 없는 의미인 ‘불량한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일본 대사전에는 토목에 종사하는 노동자, 토공이라는 뜻이다.
이와에 건축관련 일본말 찌꺼기가 가꾸목(각목), 가다(틀), 가다와꾸(거푸집), 가이당(계단), 간나(대패), 기리(송곳), 노미(끌), 함바(공사판 식당) 등이 있다.
16. 다찌집
일본말 다찌노미(서서 마시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다이지센)에 ‘다찌’에 대하여 기록 된 것을 번역하면 선채로 마시는 일이다. 일본에는 다찌구이라고 해서 일본의 역 등에서 우동이나 소바를 서서 먹는 식당이 많이 있다. 역시 다찌는 서다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이말이 붙으면 임시로, 후다닥, 얼른의 의미가 강해진다.
통영의 다찌집은 서서 간단히 먹는 그런 집이 아니고 이 독특한 지역의 술집으로 자리 잡은 것 같은데 다찌노미에서 온 다찌를 붙여 이름을 지었는지 알쏭달송하다.
17. 단스, 다이 (서랍)
일본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절 전에는 대나무로 바구니를 만들어 옷을 보관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 에도 시대말기가 되어서야 일반 서만들도 단스를 이용할 수 았었다.
처음에는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만들었는데 에도시대에 서랍식이 등장하여 크기도 커졌다.
일본은 지금도 붙박이장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가구가 소박하다.
우리의 다양한 가구를 겨우 옷장 서랍을 뜻하는 일본어 단스로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18. 달인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달인 : 1.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여량을 가진 사람 달자(달자)
2. 널리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
어디에도 일본말이라는 표시가 없다. 하지만 일본말 다츠진을 국어사전에 가져다 번역해 놓은 것도 그렇고 일본 프로그램을 똑같이 가져다가 만들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달인의 의미는 성인군자의 의미로 사용되고 현재의 의미로 사용되 않았다.
다른 의미로 쓰이던 일본어 달인이라는 말이 슬그머니 우리말 속에 들어온 것이다.
유래를 알고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