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 작약이 흐드러진 청도읍성과 그 옆에 자리한 한옥카페 '꽃자리'를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개화시기를 놓쳐 올해는 일찍부터 다녀오리라 마음 먹었던 곳인데 결국 공지 시기를 놓쳐 답사 여행처럼 몇 분과 함께 하며 여유롭게 슬렁슬렁 봄날의 구름 많던 분위기 멋진 하루를 보냈습니다.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묵직하면서도 분위기 있던 청도읍성,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주변 풍광과 잘 어울리던 아담한 작약 꽃밭, 읍성 바로 옆 장미향 가득하던 식물정원인 '꽃밭에서 노닐다' 에는 꽃들이 만발해 한 바퀴 둘러보기 나오기 아까울 정도였어요.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에 쉼터에서 단잠같은 오수도 깜박 즐기고, 카페 '꽃자리'에서 이쁜 빙수와 차도 한잔 하고 왔습니다.
기회 닿으면 다시 방문해 주변 농로도 걷고 싶네요.^^
시간 순으로 사진 올립니다 ~^^
구름 많던 날 청도읍성을 향합니다.
청도는 아직까지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아닌듯 싶습니다. 청도 하면 소싸움을 제일 먼저 연상하시더군요.
경북 청도군은 대구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인접 도시로 높은 산으로 가로 막힌 분지형 지형이며,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랍니다.
고속도로에 차가 제법 많기도 하고 쉬엄쉬엄 가 청도에 도착하니 점심시간.
점심은 미나리삼겹살구이를 먹었습니다. 검색해 찾아간 집이 하필 금요일이 휴무라네요. 옆집으로 이동~
가든미나리사랑이라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12시인데 손님은 우리뿐, 주변 식당도 조용합니다.
식당 운영 방식이 마트형으로 특이하더군요. 밑반찬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가격표를 붙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내가 선택한 음식에 대해 가격을 지불하네요.
미나리는 한 단에 9천원. 청도 미나리는 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하는데 정말 향이 짙습니다.
그런데 뭔지 배는 부른데 먹으면서 후식 뭐 먹을까 생각하게 하는 맛입니다. 미나리전은 맛납니다.
▼ 청도읍성
읍성주차장에 도착하니 유난히 늘씬한 소나무 한 그루가 들어선 한옥집이 우선 눈에 들어옵니다.
청도읍성과 면해 있는 꽃자리 카페네요. 나올 때 들릴 겁니다~
청도읍성으로 들어섭니다. 첫눈에 들어온 읍성 풍광입니다.
입구에 작약 꽃밭이 있는데 생각 보다 작은 규모에 놀랐어요.
관광지역은 청도읍성 성벽 밖에 조성된 작약꽃밭과 연꽃밭입니다.
읍성을 따라 성벽 아래 둔덕과 연밭 사이를 가르며 구불구불 평지 길이 매력적입니다.
청도읍성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활용된 도로변을 석축으로 쌓아 올린 성벽이며, 경상북도 기념물 제103입니다.
산속의 마을을 성벽으로 쌓아올린 경우 산성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너른 평야지대인 청도에선 마을을 둘러쌓은 성이라고 하여 읍성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꽃밭 가까이 다가서니 첫눈에 보았을 때 보다는 사진 상으로 그리 작아 보이지 않네요.
아담한 규모의 화사한 꽃밭입니다.
주차장이 성벽과 붙어 있어 진.출입이 용이합니다.
청도읍성은 현재 청도 중앙부에 위치한 화양읍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 성벽 안쪽으로 읍사무소, 파출소, 마트 등이 들어선 중심부가 됩니다.
우선 입구의 작약 꽃밭부터 둘러보기.
작약은 꽃이 아주 크게 생겨 함박꽃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화려한 외모와는 달리 꽃말은 '수줍음'입니다.
꽃이름에 약(藥)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알수 있듯이 동서양을 불문하고 옛날부터 약재로 많이 쓰였다합니다.
토로와 친구, 해피꽃님, 구름꽃이 함께 했습니다.^^
작약 꽃밭에서 연꽃지로 옮깁니다.
노랗게 피어나기 시작하는 연못가 창포꽃이 주변을 더 화사하게 하네요.
성벽을 따라 폭이 좁은 동그라미, 태극 형태의 작은 연꽃지가 몇 개 이어지듯 자리하고 있으며, 수면에서 잎사귀가 번성하며 꽃을 피우는 수련이 주종을 이룹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 보면 이런 풍광입니다.
낮은 수련이 시야를 가리지 않고, 연못 사이에 잔디 오솔길이 성벽과 어우러져 분위기도 있고,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이제 수련이 피기 시작합니다.
성벽 아래로 유려하게 휘어져 흐르는 말끔한 길 사진에 낚여 청도읍성을 알게 되었다지요 ~~ ^^
또, 성벽을 배경으로 분홍빛 수련꽃이 연못을 뒤덮은 사진에 낚여(^^) 청도라는 도시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지요.
요즘 수련은 흔하게 볼수 있지만, 이곳은 묵직한 성벽과 멀리 시원스레 트인 산자락 배경이 있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오늘은 수련이 이제 피기 시작해 성벽 배경 보다는 멀리 산자락 배경이 더 멋스럽습니다.
자료 사진으로 수련이 절정일 때 풍경입니다 ^^
보통은 7월 말경 수련이 절정을 이뤘다는 올해는 하도 불규칙해서.....
바람이 조금 있어 연꽃 반영이 떨리긴 해도 아름답네요~
지금처럼 몇 송이 여유롭게 핀 수련도 아름답지만, 수면을 덮은 꽃밭도 장관이랍니다.
오늘은 일정표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즐기기~~
친구는 멍 때리기~ 해피꽃님은 열심 만보걷기 목표 달성하기~~ ^^
연못지를 떠나 성벽을 따라 읍성을 한 바퀴 돌기로 합니다. 연두빛 잔디와 어우러진 성벽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잔디밭 가운데는 형옥이 있고, 읍성 안으로 전통박물관, 읍사무소 등이 위치합니다.
청도읍성 축성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합니다. 다만 고려시대부터 존재했다고 전해질 뿐입니다.
현재 모습은 조선 선조 시대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서울로 향하는 주요 도로 주변에 성을 축조했다합니다.
임진왜란 때 동·서·북문이 소실됐으며, 일제 강점기 읍성 철거정책으로 성벽이 헐리고 문루가 제거돼 현재는 1.88Km 둘레 높이 1.7m 의 성벽 일부와 기저(바닥부분)만 남아 있습니다.
잔디밭을 따라 내려오면 '형옥'이 있습니다.
죄수를 가두거나 곤장을 치는 등 벌을 내리던 곳입니다. 이 자리에 있던 건 아니고 관광객을 위해 좋은 위치에 재현해 놓은 거랍니다. 사진을 누르면 벌겋게 부른 엉디가 보여요.ㅋ~
형옥 안뜰에도 작약이 화사하게 피어 향기가 진동합니다.
물론 예전에도 작약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곤장을 맞고 옥사에 앉아 이 풍경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잔디밭 끝에서 성벽을 따라 난 둘레길로 올라섭니다.
구름꽃님이 앞장서 가고 계셨네요~
길이 말끔해 한 바퀴 따라 걷기 좋습니다.
아까 지나온 형옥이 내려다보이고, 그 옆 쉼터에 우리 일행 두 분이 살랑살랑 바람결 따라 꿈결로 가셨네요.ㅎ~
잠깐 꿀잠으로 낮잠을 즐겨 한결 개운하다합니다 ^^
청도읍성은 1590~92년에 보수되어 지금 모습은 과거의 원이 아니라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도로를 내는 바람에 문루가 여러 개 사라졌고, 성벽도 상당부분 훼손되었습니다.
성벽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내려다 보는 풍광은 느낌이 또 다르네요.
청도읍성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성벽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서 먼저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라 합니다.
시원스런 풍경에, 길도 잘 되어 있습니다. 성벽을 한 바퀴 도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는데....
우리는 2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
여긴 말을 관리하던 곳.
성벽에서 내려다보이는 꽃자리 카페. 이제 저 곳으로 가서 차도 마시고, 꽃밭도 둘러봐야겠어요~
동쪽 성벽에서 주차장 쪽으로 내려옵니다.
끊어진 서쪽 성벽과 지나온 동쪽 성벽 사이로 큰 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북쪽 성벽에서 오래 지체하는 바람에 오늘은 서문루 쪽은 사진으로만 남깁니다.
▼ 차 & 커피 꽃자리 카페
이제 눈도 좀 쉬게 해 주어야겠어요.ㅎ~~
잔디에도 꽃이 핀 이곳은 청도읍성과 담을 면하고 있는 꽃자리 카페입니다.
정원이 예뻐 읍성 보다도 아기자기 하더니 입구에서 부터 이곳에 꽃도 더 많고, 예뻐서 사진 장수가 또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고풍스러운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는 한옥카페를 찾는 것도 관광의 필수코스처럼 된듯합니다.
내부는 이렇습니다. 여러 채의 건물이 있어 주문을 하고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우리는 주방이 있는데 사랑채로 들었습니다.
오늘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
저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전통팥빙수를 주문. 다른 분은 커피로 ~
청도가 감이 유명하다지요~. 감의 고장답게 팥빙수에 감말랭이를 올리고 꽃송이까지 올라갔네요.
맛 보다도 비쥬얼~~이 훨씬 맛납니다 ^^
▼ 꽃자리 카페, 꽃밭에서 노닐다
꽃자리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휴식도 취하고~
이제 카페 뒤뜰 나가면 자연정원 같이 자연스런 인공정원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답니다.
마침 지금이 절정의 개화시기라 온통 꽃이 활짝입니다.
사진에 부분부분으로 밖에 찍을 수 없어 아기자기한 화려함을 담지 못함이 아쉽네요.
청도읍성 옆에 있는 이곳 <꽃밭에서 노닐다>는 농촌 진흥청 지정 청도군 농촌 교육장입니다.
무료 식물원으로 청도를 방문한다면, 카페에 들려 차 한잔하고 들려볼 곳으로 추천드려요.
작약, 꽃양귀비는 물론 꽃달맞이, 샤스타데이지, 장미, 물창포 등 다양한 꽃이 숲으로 꾸며진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정원 한가운데 설치된 팔각정자에서는 꽃자리 카페에서 주문한 차를 여기서 마셔도 된다합니다.
마침 장미꽃이 한창이여서 정원은 꽃향기에 취할 정도입니다.
큰으아리꽃도 어쩜 이리 크고 줄기 가득 꽃을 달고 있는지 감동~~~
꼬불꼬불 산책로 따라 제법 정원이 큽니다.
잠깐 보고 떠나기 아쉬운 풍경~~~!!!
언제 기회되면 다시 오리라 마음 먹으며 꽃자리를 뜹니다.^^
정원을 나오니 읍성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구름 많던 하늘이 밝아지며 청도읍성 연못지는 더 화사해 보입니다.
어느덧 해는 석양빛으로 물들 준비를 하는 듯 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
맑아진 하늘에 붉은 노을 마무리까지 ~~
멋진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아~~~참으로 멋집니다요~~~~
청도읍성도 킵~~~~ㅎ
와 ~ 사진이 예술 입니다
곡선을 살려 찍은 옥사의 작약을 비롯하여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들도 유려한 곡선이 아름다워요
역쉬 토로님 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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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