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다 받아낸 안세영… 실소 터뜨린 상대, 한국말로 “대박”
문지연 기자
입력 2023.10.05. 15:11
업데이트 2023.10.05. 15:38
태국 선수 부사난 옹밤룽판이 안세영을 상대로 실점한 뒤 허탈한 듯 웃고 있다. /중계방송 캡처
세계 랭킹 1위 ‘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압도적 기량에 상대 선수마저 허탈한 듯 실소를 터뜨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상대는 안세영이 자신의 회심의 일격까지 모두 받아내 버리자 결국 실점했고,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경기를 마친 뒤 한국어로 “안세영 대박”을 외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은 5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렸다. 안세영은 이날 세계 랭킹 16위인 태국 부사난 옹밤룽판(27)을 세트스코어 2대 0(21-12, 21-13)으로 가볍게 누르고 승리했다. 6전 전승의 상대 전적답게 안세영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역시나 눈에 띈 건 안세영 특유의 강한 수비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옹밤룽판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며 좌우로 공격했지만 안세영은 어떻게든 받아내 상대에게 넘겼다. 2세트 초반에는 안세영이 끈질긴 수비로 긴 랠리 포인트를 따낸 뒤, 옹밤룽판이 보인 허탈한 웃음이 화면에 크게 잡혔다. 그는 경기 도중 안세영이 압도적 기술을 선보일 때마다 대단하다는 듯 여러 번 실소를 터뜨렸다.
태국 선수 부사난 옹밤룽판이 안세영에게 허를 찌르는 공격을 당한 뒤 실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중계방송 캡처
그런 두 사람은 경기가 끝난 뒤 서로를 보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옹밤룽판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안세영 대박”을 외쳤다. 이어 “안세영은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한다. 내 생각에는 베스트 페이스”라는 극찬도 덧붙였다. 안세영 역시 “(옹밤룽판은) 선배다. 경험에서 나오는 컨트롤과 스킬이 정말 좋다. 허벅지 부상이 있다는데 얼른 낫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무난히 8강을 치른 안세영은 다음 날 오전 4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와 15위 푸사를라 벤카타 신두(인도)간 경기 승자다. 안세영은 “누가 올라오든 제 것을 잘하고 마무리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4강 그리고 결승까지 많은 응원 해주시면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안세영이 이번 대회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의 금메달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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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ster
2023.10.05 15:27:55
우리도 너무 기량이 뛰어난 상대와 시합을 하다보면 분하다기보다는 허탈한 경우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스포츠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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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플러스
2023.10.05 15:29:08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고 인정하고 존경할수밖에 없지. 두 선수 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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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Kim
2023.10.05 15:31:39
뭘 해도 안되네...허탈한 표정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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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i
2023.10.05 15:31:56
멋지다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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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29
2023.10.05 16:04:09
외국선수가 한국선수에게 우리말로 대박 이라고 하다니 정말 대박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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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10.05 15:57:52
안세영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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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2023.10.05 16:12:26
안세영 대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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