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히트 상품들의 트렌드를 집약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이들 상품들의 면면을 보면'웰빙'과 '절약', '매스티지(Masstige)'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이 조사한 올 상반기 히 트상품을 분석해보면 웰빙바람에 힘입은 건강관련 상품과 장기불황.고유가 시 대를 반영한 절약.절전형 상품이 잘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능이나 질 면에서 뛰어난 상품을 찾는 매스티지 경향도 두드러졌 다. 매일경제 유통부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히트상품을 분석해 봤다.
■ 먹거리는 웰빙 열풍
상반기 히트상품의 키워드는 단연 '건강'과 '웰빙'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가장 뚜렷한 흐름은 식품에서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유기농 전문매장 '푸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넘 게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광우병과 조류독감 파동으로 정육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돼지고기는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81%나 늘었다 . 백화점 관계자는 "제주흑돈, 무항생제 돈육, 녹차돈육 등 값은 비싸더라도 믿을 수있는 프리미엄 돈육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클로 렐라, 비타민 등 건강식품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무려 300%나 성 장했다. 기능성 비타민도 작년 동기 대비 20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해산물 인기도 높아졌다. 이마트에서는 전복, 양념장어 등의 판매가 지난해 동 기에 비해 각각 400%, 7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전복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끌며 폭발적 판매신장세를 보였다. 또 갈치나 도미 같은 고급선어보다 는 고등어, 꽁치, 임연수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어의 구매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홈쇼핑에서는 쥬서기, 요구르트.청국장 제조기, 녹즙기 등 집에서 저렴하게 ' 셀프웰빙'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 LG홈쇼핑에서는 20만원 미만의 중저가 쥬서기, 녹즙기들이 히트를 쳤다. CJ홈쇼핑에서도 쥬서기가 7만5천개 이상 팔려 판매수량 3위에 올라섰고, 요구르트.청국장 제조기도 6만5천개가 판 매돼 그 뒤를 이었다.
■ 몸짱.반신욕 새트랜드로
웰빙 바람 이후 반신욕이 인기를 끌면서 반신욕 용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현대 백화점은 미용소금, 천연입욕제, 아로마오일, 욕조덮개 등 반신욕 용품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50% 늘었다고 밝혔다. 백화점 문화센터도 '몸짱 강좌'가 최고 인기강좌로 꼽혔다. 문화센터는 요가, 필라테스 등을 배우려는 주부들로 넘쳐 났으며 몸매 관리 강좌는 접수 2∼3일만에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 다.
스포츠용품업체인 휠라코리아에서는 몸짱만들기와 운동열풍에 힘입어 트레이닝 복 판매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 고유가시대 절약.절전형상품 인기
장기불황과 고유가의 여파로 절약형 알뜰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절전형 삼파장 형광등, 충전용 건건지, 멀티탭, 절수기 등의 절약형 아 이디어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제품들이 많이 판매됐다. 또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 대기전력을 제로화하는 제품이나 스마트절전(온도를 센서가 인 지, 자동으로 작동의 강약을 조절하는 기능)성능등 첨단 절전기능을 갖춘 냉장 고와 에어컨이 많이 판매됐다.
저렴하고 빠른 운송수단인 스쿠터도 젊은층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인터파크에 서는 충전식 스쿠터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3%나 폭증했다.
■ 매스티지(Masstige) 새 소비코드로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히트상품 코드로 매스티지를 꼽았다, 매스티지는 'Mass '와 'Prestige Product'의 합성어로 중산층을 중심으로 준고가 명품 브랜드나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말한다. 상품 가격보다 가치가 주는 만족도 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늘면서 소비 고급화(Trading Up) 경향이 심화 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와인과 고가청바지, 준고가 명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와인의 경우 주류 전체 매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반해 18%의 신장세를 기록 했다.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 때문에 입는 것으로 인식되던 청바지도 25만~35만 원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3월 아르마니진, 디젤, 얼진, 프랭키B 등 고가 프리미엄진 브랜드가 신규 입점하면서 청바지 매출이 전년보 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모스키노, 바네사부르노 등 기 존의 명품보다 가격을 낮추고 내셔널 의류보다 질은 높인 '브릿지 라인'도 대 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명품 전체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
■ 의류는 꽃미남 바람
멋부리는 남자를 의미하는 '메트로섹슈얼'이 새로운 남성 패션 트렌드로 떠오 르면서 대표적인 메트로섹슈얼 스타일인 꽃무늬 티셔츠가 인기를 끌었다. 경기 침체, 주5일 근무제 확산의 영향으로 남성 정장은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꽃 무늬 셔츠는 젊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남성복 최고 히트상품으로 각광 을 받았다.
또 2월부터 매달 30%대의 고신장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는 '아웃도어웨어'는 주 5일 근무시대의 최대 수혜자중의 하나이다. 상대적으로 길어진 여가 시간을 제 대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등산, 아외 스포츠 관련 옷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3월 본점에 아웃도어 전문매장 '아웃도어 타운'을 오픈한 롯데백화점 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아웃도어 관련 상품 매출액이 45% 이상 신장했다. 롯 데는 아웃도어 상품의 인기를 반영, 지난 3월 본점에 270평 규모로 아웃도어 전문 매장인 '아웃도어 타운'을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