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웃긴 일본은행 총재는 처음”... 셀프 디스에 빵빵 터졌다
포르투갈 통화정책 포럼 참석한 신임 우에다 총재 재치에 폭소
김동현 기자
입력 2023.06.30. 03:00
업데이트 2023.06.30. 08:25
28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CNBC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72) 총재가 지난 4월 취임 후 첫 글로벌 공개 행사에 나와 ‘셀프디스(자조)’ 농담을 연발, 폭소가 이어졌다. 우에다 총재는 28일 포르투갈 남부 소도시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포럼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와 함께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중앙은행 총재들의 토론은 통상 지루하고 묵직한 경우가 많다. 이날도 다른 패널 세 명은 시종일관 경직된 표정으로 진지하게 답했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만은 능숙한 영어로 여러 차례 유머를 날리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의 엔화 약세 원인을 묻자 “통화 가치는 외부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다른 세 명의 총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여기 오신 이 세 분도 (엔저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미국·유럽·영국 등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리는 바람에 엔화의 상대적 가치가 내려갔다는 뜻이다.
이어 진행자가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이기까지 시차가 얼마나 걸릴까”라고 묻자 우에다 총재는 ‘썩소(썩은 미소)’를 띄우고 답했다. “내가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맡고 있었던 25년 전 기준 금리가 (매우 낮은) 0.2~0.3%였죠. 지금은 -0.1%입니다.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적어도 25년은 걸린다는 얘깁니다.” 30년 가까이 ‘제로 금리’ 정책을 펴는데도 저성장·저물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 경제를 자조하는 듯한 이 발언에 관중은 박장대소했다.
28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한 우에다 가즈오(맨 왼쪽) 일본은행 총재./CNBC
28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한 우에다 가즈오(맨 왼쪽) 일본은행 총재./CNBC
디지털 전환이 유난히 늦은 일본의 실상도 농담 소재로 삼았다. “중앙은행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란 질문에 “다른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화폐 같은 것을 추진한다고 하더라. 우리는 반대로 내년에 새 지폐를 출시해서 신뢰를 끌어올릴까 한다”고 말해 또 한 차례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일본은행이 실제로 내년 4~9월 사이 새로운 도안의 지폐와 500엔 동전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 또한 농담 소재로 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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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유럽·영국 중앙은행장은 결연한 표정으로 “나에게 주어진 일이다.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뻔한 정답’을 말했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는 “중앙은행장 되면 이렇게 출장과 기자회견이 많을 줄 몰랐다”고 답해, 또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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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의 첫 글로벌 ‘데뷔’에 대해선 전형적인 학자 스타일로 침착하고 차분한 전임 구로다 총재와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우에다 총재가 유창한 영어로 예상치 못했던 농담 섞인 답변을 내놓자, 토론 참석자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폭소했다. (포럼 뒤에도) 기자실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 역시 영어엔 능통했지만 우에다 총재의 영어는 발음에 일본인 특유의 억양이 없고 어휘도 풍부했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총재는 1974년 도쿄대 이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1998~2005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일했다. 지난 4월 경제학자 출신으론 최초로 일본은행 총재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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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나무
2023.06.30 06:17:02
작금의 이나라 방송에는 천박에 가까운 낄낄쩝쩝이 만연해서 물건너의 현실을 제대로 풍자한유머에 뿜었다 윤통과 한장관께서 실력있고 품격있는 나라를 만들어나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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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boss
2023.06.30 09:11:29
그래서 BOSS(대장)는 일단은 머리가 좋아야 한다!!! 무식한 갱희대 출신인 문제인과 듕대 출신인 이제명이 하는 꼴을 봐라!!! 문빠나 개딸들 말고, 누가 따르겠냐고~~~ 정말로 "자유대한민국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 돼냐고!!!"
Black호크
2023.06.30 08:05:40
옳소
해결사
2023.06.30 07:00:18
유능한 관료의 날카로운 직관과 능력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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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3.06.30 07:17:01
한 일 서로 득이되는 관계로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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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mom
2023.06.30 08:11:42
일본 총리가 시장과의 소통에 능한 은행장을 임명했다더니 성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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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olf
2023.06.30 08:23:21
직관과 실력이 넘쳐야 유머가 나온다.대단한 일본은행 총재님.이것이 일본의 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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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Lee
2023.06.30 07:15:44
일본의 경우 대출금액에 따라 최고금리는 연 15%·18%·20%로 규정하고 있고, 대만 역시 최고 이자율을 20%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대부분의 주가 연 8~18%로 두고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민법상 법정이자율이 연 4%이고, 지연이자 역시 기준금리+5%로 규제하고 있다. 프랑스는 금융기관 평균 이자율의 1/3을 추가한 이율을 초과하는 이자 약정을 폭리인 고리대차로 규정하고, 스위스 역시 최대 15% 이내로 이자율을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도 법정 최고이자를 연 10%로 정해야 합니다.비제도권의 불법 이자들은 법적으로 무효로 만들고 신속히 다중채무자를 개인파산 시키는 것이 낫습니다. 어차피 비제도권 고금리 대출로 가는 개인들은 그러한 고금리 채무를 갚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들도 고금리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후진국들의 법정 최고이자는 무제한이거나 대단히 높습니다. 고려시대 마저도 금리에 최고 이자는 10%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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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29
2023.06.30 08:35:44
멀고도 가까운 이웃 나라에 고령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유머를 겸비한 인재가 등용되어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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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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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8899
2023.06.30 08:28:59
일본은행 총재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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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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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니그로
2023.06.30 08:54:10
우리나라에도 저런 중앙은행총재가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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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스
2023.06.30 09:05:06
여유가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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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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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2023.06.30 09:05:27
우리나라 같았으면 천박한 셀프디스라며 만지당이 주물럭 짤짤이를 시전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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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최고
2023.06.30 09:21:11
우에다 총재가 한국인피가 섞여있는게 아닌가싶네 일본인답지않다...저런사람이 일본총재라 일본에는 희망이 보이지만 싶지는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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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엉클
2023.06.30 09:16:27
강박을 벗어난 침착과 여유 능력자 보여주는 포스다. 현정부도 자신을 갖고 강단있게 나갔으면 좋겠다. 진보좌파의 저들만 옳은척 윤리도덕이 세상의 모든 가치인척 입만살아서 선동에 특화된 저질집단은 무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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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2023.06.30 08:42:30
우에다 가즈오 군의 면상이 벌써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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