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미조개. 이름부터 갈매기가 그려진다. 그 속살이 갈매기의 부리를 닮았다고 '갈미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본명은 '개량조개'. 또 낙동강 하구 명지에서 많이 난다고 '명지조개'라고도 알려졌다. 그 외에도 황갈색 껍데기 덕분에 '명주조개·노랑조개'라고도 부른다. 다슬기를 강원·충북에서는 '올갱이', 경상도에서는 '고디'라고 부르는 것처럼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른 것. 여기서는 '갈미조개'로 통일한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낙동강 하구 명지에서 갈미조개가 다량 발견된 것은 1989년 낙동강 하굿둑이 자리하면서 부터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유연성 때문일까. 명지 갈미조개는 부드러운 육질에 달큰하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이는 먼저 일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초창기 채취한 갈미조개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된 이유다. 명지에서 갈미조개를 맛보게 된 것은 그보다 역사가 짧다. 10년 전 즈음 지금의 명지 선창회타운의 한 음식점에서 갈미조개를 선보인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전해진다. 귀한 갈미조개, 언제 가장 맛있을까?
굴이나 꽃게처럼 갈미조개도 찬바람 부는 겨울이 제철이다. 그중에서도 오뉴월 산란기를 앞둔 1~2월이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진다. 찬바람 불어대는 이 겨울, 물오른 갈미조개를 맛보러 명지 선창회타운으로 가보자. 낙동강 하구는 철새들만의 쉼터가 아니다. 을숙도를 관통하는 낙동강 하굿둑을 따라가면 명지IC에 닿는다. 여기서 신호공단·명지새동네 방면으로 좌회전후 직진하면 명지선창회타운이 근방이다. 짠물과 민물이 넘나드는 이곳 낙동강 하구에 을숙도를 마주하고 명물횟집(051-271-3339)·선창횟집(051-217-2205) 등 갈미조개 전문점들이 몰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