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버튼을 두 번 이상 누르지 마라
최근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갔는데 호출 버튼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 짐작컨대 버튼 근처에 서 있던 사람이 눌렀을 거였다. 난 합리적인 사람이기에 바로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그 남자는 믿을 만한가? 버튼이 잘 눌러진 건지 아니면 소심하게 살짝 눌러진 건가? 어쨌든 그는 누구지? 미국 시민은 맞겠지? 내 상식으로 보면 버튼을 두 번 누르는 것은 엘리베이터가 신속히 도착하도록 하는 행동이었다.
딱하게도, 많은 사람이 엘리베이터 기술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미신에 의존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버튼을 서너 번 심지어 다섯 번까지도 눌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다.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경험에 비추어보면 엘리베이터 버튼을 두 번 누르는 것은 필요하면서도 충분한 조치이다. 두 번 눌러진 버튼은 사실 이미 눌러진 것을 확인하고, 또한 총명한 인간이 지금 기다리고 있음을 엘리베이터에 알린다. 그 이상을 누르는 것은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당신이 참을성이 없다고 해서 물리학 법칙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니 비합리적인 생각으로 행동하지 마라. 엘리베이터는 두 번 눌러진 버튼에 가장 빨리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라. 그렇지만 횡단보도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이렇게 시작됐어!
최초의 엘리베이터는 1743년 루이 14세를 위해 만들어졌다. ‘날아오르는 의자’로 알려진 이 장치는 궁전의 1층과 2층 사이를 품격있는 왕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동시키기 위한 거였다. 그 기계장치는 굴뚝 내부에 매달려있는 추와 도르래의 배열로 구성되었다. 추측컨대 추와 도르래는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을 사람들이 왕의 명령에 따라 ‘날아오르는 의자’를 올리거나 내리려고 굴뚝 안쪽에 대기하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하지 말아야 할 101가지 일들 / Robert Harris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