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회]돌아온 행자 손오공[평장산 마귀]
오공은 구름을 낮추어 완자산 파월동에 가서
왕녀를 찾아 하계로 내려왔던
요마를 제압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반공에서 팔계와 오공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 죽이지 못한 요괴가 남아 있으면 몇놈 남겨줘!
우리가 때려잡게."
오공이 말했다.
"요정은 씨도 안남기고 몽땅 때려 잡았다!"
"형 요정들을 전멸 시켰다면 뭘 꾸물거리고 있어?
빨리 공주님을 궁중으로 데려가자고,
스승님을 구해야돼. 공주님 눈을 감으세요.
형님들! 축지법을 써서 둘아가자."
왕녀의 귀에 한동안 쌩쌩하는 바람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궁성으로 돌아왔다.
오공등 세사람은 왕녀를 데리고 금란전으로 갔다.
왕녀는 부왕과 모후를 뵙고 공손히 절을 올리고
언니들과도 만났다.
신하들도 왕녀에게 인사를 올렸다.
왕녀는 국왕에게 아뢰었다.
"손장로께서 무쌍한 법력으로 황포를 항복시키고
저를 구해 나라로 둘아오게 해 주셨나이다."
"그 황포란 자는 어떤 괴물이냐?"
이말에는 오공이 대답을 했다.
폐하의 부마는 실은 천상계의 규성이고
공주님은 원래 향 시중을 들던 옥녀이옵니다.
그저 범심을 일츠켰기 때문에 인간세계로 떨어진 것이온데
모두가 전세의 인연으로 그런 혼인이 이루어 졌던 것입니다.
제가 하늘로 올라가 이곳 사정을 상주했더니 옥제께서는
자세히 조사하라 명 하셨습니다.
조사결과 사흘에 한번찍 실시하는 천상의 점호에서
규정의 얼굴을 네번 못봤으니
꼭 십삼일간 하계에 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천상계의 하루는 하계에 일년이므로 십삼년이 됩니다.
옥제께서는 본부 성수들을 시켜 그를 천상에 붙들어다
도솔공에 귀양보내고 그곳에서 공을 세우면
복직시키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따님을 구원하게 되었습니다.
국왕은 오공에게 깊이 사례하고 말했다.
"스승님을 만나 뵙도록 하시요!"
그들 세사람이 보전으로 가니 신하들이 쇠우리를 떠메고 나와
가짜 범의 사슬을 풀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범으로 보였지만
오공이 보니 그것은 어김없는 스승 삼장이었다.
그는 요술에 걸려있기 때문에 걸을 수가 없었고
정신은 또렸했지만 입을 열수가 없었고 눈을 뜰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공은 웃으면서 삼장을 놀렸다.
"아아~ ! 빨리 법술을 풀어라 오공아!"
"스승님! 당신은 훌륭한 스님이 아니신가요?
제가 행패를 부린다고 내 쫒아 놓고서는
일심전력 선심을 쓰시겠다 하시더니
왜? 별안간에 그렇게 무서운 얼굴이 되셨나요?"
이 말에 팔계가 나섰다.
"형 빨리 구해드려, 그렇게 타박만 하지 말고"
"팔계! 너는 애매한 사람을 무고하지만
스승님에게는 제일 신망이 두텁지 않느냐?
네가 구하지 않고 이 손공더러 구하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난 원래 너에게 말했지?
요마를 족치고 나에게 욕을 한 요마 원수놈을 족치면
곧 돌아간다고."
오정은 오공앞에 무릎을 꿇었다.
"형! 내가 잘못했어, 옛사람도 부처의 체면을 봐서
스님을 용서하라"고 말하지 않았나?
이왕 여기까지 온 바엔 부디 구해줘.
우리 힘으로 구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먼곳까지 가서 형을 불러오지는 않았을거야!"
오공은 오정을 안아 일으켰다.
"내가 왜? 스승님을 구해드리지 않겠느냐?
얼른 물을 가져오너랴."
팔계가 그 말을 듣고 관역으로 가서
말에다 짐을 지워 몰고 오더니
자금 바리때를 꺼내 물을 반쯤 담아서
오공에게 건네주었다.
오공은 물을 받아들고 진언을 외우고 나서
범의 머리에다 뿜었다.
이래서 삼장의 몸에 걸린 법술을 풀고
그의 몸에서 범의 기를 없앴다.
삼장은 봄 모습으로 돌아와 눈을 뜨고서야
비로소 오공을 알아보고 반가운 얼굴로
오공의 손을 덥썩 잡았다.
"오공아! 너 어디서 왔느냐?"
오정이 옆에 있다가 어떻게 오공을 데려왔고
요괴를 항복시키고
왕녀를 구한 일 삼장의 몸에 붙은 범의 기를 빼버린 일
조정에서 있었던 일 등을 모두 자세히 말씀드렸다,
삼장은 침이 마르도록 고맙다는 말을 했다.
"착한 제자다! 참으로 네 신세가 컸구나!
네 신세가 컸어!
자, 지금부터 빨리 서천으로 떠나자.
동토로 돌아가면 너의 공오가
제일 컸노라고 황제폐하께 상주하겠다."
오공은 삼장이 긴고주 주문을
외우는 것만 생각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다만 그 주문만 외우지 않은면 감사하겠습니다."
국왕은 네 사람에게 예를 올리고
동각을 열어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삼장과 제자들은 왕은에 감사드리고 보상국의 왕의 앞을 떠나
서쪽으로 출발했다.
국왕은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멀리까지 그들을 전송했다.
국왕은 다시 보전으로 돌아와 강산을 안정시키고
중들은 부터를 배알하러 뇌음사로 향했다.
이래서 삼장은 파문장을 주어 쫒아 보냈던
손오공을 다시 얻었다.
이래서 일심동체가 되어 함께
서천으로 향해 길을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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