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60살이 넘으면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해야할까요?..조심해야 될 20가지
“말을 적게 해야 합니다, 입을 다물고 남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김주덕 변호사
고령사회라고 해서 나이에 대한 감각이 달라졌다. 나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른다. 아니,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나이를 부정하고, 거부한다. 그게 문제다. 나 자신부터 그렇다. 나도 내 나이를 인정하지 않고 살아간다.
객관적으로 절대적인 나이를 보면 60살은 매우 많은 나이이며, 늙은 나이다. 그러나 100세 시대에 60살은 6/10에 해당하기 때문에, 중간을 갓 넘은 시기에 불과하다.
우리는 60살이 넘으면서,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해야 주책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인가?
⓵ 말을 적게 해야 한다. 입을 다물고, 남의 말을 들어야 한다. 말을 많이 하면, 품위가 떨어지고, 체신머리가 없어진다. 입은 밥을 먹을 때에만 벌려라. 입이 크고, 많이 벌리는 인간이 역사적으로 훌륭하다는 사람 별로 보지 못했다.
⓶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마음은 28청춘’이라고 몸 따로, 마음 따로 놀면 안 된다. 늙은 사실을 모르고, 복싱(Boxing)대회에 나가면 곧 KO 된다. 폭탄주 마시다가 심장마비 일으킨다. 늙었기 때문이다.
⓷ 연애는 젊은 사람의 몫임을 인정해야 한다. 로미오도 애들이고, 줄리엣도 애들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모든 애정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20대다. 60대가 주인공인 영화는 서부영화에서 총을 맞아 죽는 역 밖에 없다. 아니면, 꽃뱀에게 사기 당하는 영감 밖에 없다.
⓸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나이 들면, 돈밖에 모르고, 제 몸밖에 모른다.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욕만 먹는다.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못사는 친척, 친구에게도 시선을 돌려야 한다. 헌혈도 너무 나이 들면 받아주지도 않는다.
⓹ 세상일에 아는 척하지 말아야 한다. 몇 십년 전에 배운 일, 경험한 것을 금과옥조로 삼고 떠들면 꼴통소리를 듣는다. 인터넷 시대이고, 달나라 가는 시대다. 드론으로 정확하게 IS 요인 공격살해하는 세상이다. 늙은 사람이 정치 경제 외교 안보 군사 문화 스포츠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인 것처럼 시끄럽게 떠들면, 애국하는 것이 아니라, 애곡하는 것이다.
⓺ 왕년에 잘나갔다는 이야기는 혼자 있을 때 장독 안에다 머리를 틀어박고 하는 게 좋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배고픔을 참고 성공했다든가, 피나는 노력을 해서 서울대 갔다든가, 여자를 잘 꼬셔서 미인과 살았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수천번 반복하고 있으면, 그건 공해다.
⓻ 젊은 사람들의 두뇌와 능력을 인정하여야 한다. 우리도 옛날에 붓으로 사무를 보는 사람을 우습게보고 살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들의 지능과 정보력, 신속한 동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젊은 사람들과 경쟁하려는 것은 사자와 맞짱 뜨자는 것과 같다.
⓼ 성관계는 아예 포기하거나 극도로 절제하여야 한다. 나이가 든 남자가 젊은 여자와 새로운 연애를 시도하는 것은, 복상사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비장한 결의로 들린다. 젊은 여자와의 사랑을 유지 관리하는 것은, 곧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가면서 허망한 구름을 잡겠다는 것이다. 구름을 잡고 있으면, 곧 지상으로 추락해서 끝이 난다.
⓽ 마지막까지 가정을 지키고, 가장으로서 할 일을 다 해야 한다. 은퇴했다고 운동이나 하고, 술이나 마시고 있으면 안 된다. 정 할 일 없으면, 손자 손녀 학습지도라도 하라.
⓾ 안 하던 일을 새로 하지 마라. 창업을 하든가, 주식 투자를 하든가, 다단계를 하든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돈을 벌려고 하다가 얼마 남지 않은 쌈짓돈 다 날리고 쭈굴쭈굴한 거지가 되면, 아주 비참해진다.
⑪ 황혼이혼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지금까지 참고 살았으면, 앞으로 얼마 남지 않는 인생도 그대로 살아라. 조강지처 버리고 밖에 나가 방황하다가 우습게 된 노년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 늙은 남자에게 오는 다가오는 여자는 돈만 보고 오지, 정력 보고 오지 않는다.
⑫ 뒤늦게 정치하지 마라. 갑자기 국회의원 출마하고, 시장 군수, 도의원 구의원 나가지 않는 게 신상에 좋다. 정치는 하던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남의 선거를 도와주어야 나중에 득이 되는 일은 없다. 그냥 이용만 당하는 일이다.
⑬ 쓸데없는 고집을 버려라. 집안에서도 부인과 다투지 마라. 큰일에서는 다투더라도, 작은 일과 사소한 일에서 다투면 사람만 쩨쩨하다고 손가락질 받는다. 싸움은 밖에 나가 덩치 큰 남자와 하고, 집에서 여자와 싸우지 마라.
⑭ 지금까지 살면서 잘못한 일을 반성하는 기회를 가져라. 부모에게 불효한 것, 아내에게 잘못한 것, 자식들에게 제대로 못해준 것, 본인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것 등등 반성할 것이 108가지는 될 것이다. 108번뇌라는 말은 바로 당신 때문에 생겨난 것임을 알아야 한다.
⑮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자식들은 스무살 넘으면 알아서 사는 것이다. 부모로서 자식 걱정만 하고 있어야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부모를 부양하는 자식은 외계인 이외에는 없다고 한다.
⑯ 자식들에게 먼저 모든 재산을 증여해주면 안 된다. 재산 다 넘겨주면 자식들로부터 구박 받는다. 그건 다 자업자득이다. 집 넘겨주고 쫓겨나서 양로원 가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산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임을 인정을 받는 유일한 증거는 바로 재산임을 알아야 한다.
⑰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믿어라. 혹시 재산이 많으면 죽기 전에 마음껏 쓰고 죽어라. 주변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일도 조금 하는 게 좋다. 선을 베풀면, 악을 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감을 느낀다.
⑱ 자서전을 쓸 생각을 하지 않는게 좋다. 특히 대필해서 자서전 써놓아야 읽는 사람 아무도 없다. 자식들조차 읽을 시간이 없다. 자식들도 페이스북 해야 하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⑲ 건강을 챙기는 것은 좋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오직 120세까지 사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고 사는 것도 곤란하다. 무엇인가 보람 있는 일을 해야 한다.
⑳ 사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익히는 것이다. 잘난 척하면 어디에 가도 왕따 당한다. 왕따는 학교에서만 당하는 것이 아니라, 양로원에서도 당한다.
Ⓐ 제발 자식 자랑하지 마라. 듣는 사람 귀에 소름이 끼친다. 남의 자식 자랑 들으면, 자기 자식 시원찮은 것이 떠올라, 그날 저녁 소주 세병 깐다. 자식 자랑 하고 싶으면, 먼저 듣는 사람에게 평양냉면이라고 한 그릇 사고 시작하라.
Ⓑ 부인 자랑도 하지 마라. 지금 부인하고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도 되지 않는 헛소리를 하지 마라. 여자복 없어서 고생한 남자 속 뒤집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부인 자랑하던 남자도 나중에 이혼하고 라면 먹고 있더라.
Ⓒ 돈 자랑도 하지 마라. 쉽게 돈 벌었다고 잘난 척하면서, 친구들에게 늘 얻어 먹는 사람을 도둑놈이라고 한다. 돈은 머리 좋고,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붙는 것이 아니라, 머리 나쁘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실수로 돈이 잘못 가는 수가 있다. 돈 자랑하려면, 그만큼 쓰면서 자랑하여야 한다.
Ⓓ 좋은 대학 나왔다고 앞세우지 마라. 시험은 운칠기삼이라고, 실력 없어도 좋은 대학 들어가는 수가 많다. 대학 나오고 책 한권 읽지 않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떨어져, 나중에는 초등학교 졸업생보다도 못하게 되는 게 세상 이치다.
Ⓔ 나이 들어 사치하지 마라. 늙어서 멋부려봤자, 고목 나무에 색종이 더덕더덕 붙여놓은 것보다 못하다. 차라리 쭈굴쭈굴하게 자연스러움을 솔직하게 보여주면, 동정이라도 받는다. 비싼 화장품은 노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피어나는 청춘을 위한 것이라고 교과서에서도 씌여있다.
나이 들면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이 들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 조금이라도 지혜로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두서없이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았다.
혹시 이 중에서 도저히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반대의견을 올려주기 바란다.
한 가지도 해당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으면, 정말 살아있는지 바늘로 허벅지를 찔러보라, cdlaw@hanmail.net
*필자/김주덕
변호사. 서울법대 졸업. 경희대 대학원 법학박사. 서울지검 부장검사. 대전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환경과장.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 시인. 저서로 '국제형법' 등 14권, 시집으로 '가을사랑' 등 2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