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포크스는 1605년 11월 5일 영국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 지하에 화약을 설치했던 ‘화약 음모 사건(Gunpowder Plot)’의 가담자이다. 이 사건은 제임스 1세와 그 추종 세력이 영국 국교회를 옹호하고 가톨릭과 청교도를 탄압하자 그들을 한꺼번에 살해하려다 거사 직전에 발각돼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체포 직후 계속된 고문에 굴복해 암살 계획과 연루자의 이름을 모두 자백했고, 이듬해인 1606년 1월 31일 다른 공범들과 함께 극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후대 영국인들은 거사를 단행하려 했던 11월 5일을 '가이 포크스 데이(Guy Fawkes Day)'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으며, 이 날에는 짙은 콧수염이 그려진 가이 포크스 가면(Gunpowder Plot)을 쓰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긴다.
한편, 가이 포크스는 문학, 영화 등 현대 대중문화에서는 저항과 무정부주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가이 포크스' 가면은 1980년대 나온 그래픽노블(graphic novel, 만화 형태의 소설)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에서 주인공 '브이(V)'가 썼고, 2006년 미국에서 제작된 동명의 영화로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또한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의 로고로 유명하다. 특히,
2008년 사이언톨로지교 에 저항하는 해커들의 시위, 2011년 월가 시위, 2018년 5월 대한항공 직원들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 등 전 세계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가이 포크스 가면이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