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樂且須樂 유락차수요
時哉不可失 시재불가실
雖云一百年 수운일백년
豈滿三萬日 기만삼만일
寄世是須臾 기세시수유
論錢莫啾唧 논전막추즉
孝經末後章 효경말후장
委曲陳情畢 위곡진정필
즐거운 일 있거든 마땅히 즐겨야 하네
때라는 것은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네
말로는 비록 백 년을 산다 해도
어떻게 삼만 날을 채울 수가 있겠는가
세상에 기대 사는 날 잠깐뿐이니
돈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말할 것 없네
효경의 맨 마지막 상친장喪親章에는
죽은 뒤에 해야 할 일 다 말해두었네
▶ 時哉不可失(시재불가실): 《상서尙書》- 주서周書 – 태서泰誓 상편上篇에 나오는 말이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의 주왕紂王을 토벌하기 전에 ‘時哉弗可失(천시와 민심이 함께 하는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이라는 구절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원문보기 ☞)
▶ 啾唧(추즉): 찌르륵. 짹짹. 찍찍(벌레나 새가 조그맣게 우는 소리)
▶ 孝經末後章(효경말후장): 《효경孝經》의 상친장喪親章을 말하며, 이곳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어떻게 상례를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 있다. 그 장의 맨 마지막에는 “生事愛敬, 死事哀戚(살아 계실 때는 사랑과 공경으로 섬기고, 돌아가셨을 때는 슬픔과 설움으로 섬기라).”는 내용이 있다.
▶ 委曲(위곡): 전말, 자초지종, 속사정, 내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