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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08.01.17./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국가 미국/러닝타임 122분
원제Fur: An Imaginary Portrait Of Diane Arbus
남편을 도우며 살아가던 ‘디앤’(니콜 키드먼)은 평온하지만 갑갑한 하루 하루를 보낸다.
거대 모피상인 아버지 덕에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나 화려한 상류층 사람들과 어울리지만 그들은 마치 아버지의 모피처럼 생명력 없이 거들먹거리는 부류일 뿐, ‘디앤’은 왠지 살아가는 일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디앤’이 살고 있는 아파트 위 층에 신비에 싸인 한 남자가 이사를 온다.
기이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자 ‘라이오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아찔한 호기심과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 ‘디앤’.
사실 ‘라이오넬’은 선천성 다모증으로 인해 전신이 긴 털로 덮여 있는 특별한 사람.
‘디앤’은 그를 만나기 위해 이웃들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핑계로 위 층을 찾게 되고 차츰 ‘라이오넬’과 그의 기이한 친구들과도 가까워 진다.
그녀가 마주친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디앤’은 한 없이 다정하고 독특하며 예술적인 ‘라이오넬’에게 차츰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라이오넬’ 역시 자신을 기이한 괴물이 아닌 특별한 한 남자이자 사람으로 대하는 ‘디앤’을 영혼으로부터 사랑하게 된다.
그는 선천적인 특이함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디앤’은 마침내 생명력 없이 그녀를 구속하기만 했던 상류 사회와 남편에게 이별을 고하고 ‘라이오넬’과 함께 할 결심을 한다.
또한 ‘라이오넬’은 ‘디앤’과의 마지막 여행을 몰래 계획하며 그녀에게 건넬 선물을 준비하는데…
(네이버 영화 소개)
오래전 이 영화를 보고 잠시 뒤집어지는 느낌이었다
사진이 그렇게 대단한 예술분야인지 잘모르겠고,전국민이 카메라를 들고 피사체를 찍는 열풍시기인 것같아서 은근한 저항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같다.
그런 즈음이 지나서 니콜 키드먼이라는 미모의 스타가 나오고,다이안 아버스가 누굴까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된 영화다.
비교적 정상의 범주에서 안전하게 산다는 것에 대해 안도감을 느끼며,
오락도 킬링 타임도 메시지도 바라지 않는 불편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신은 왜 탄생부터 멸시와 천대 기이하다는 동정의 시선에 시달리는 인간을 허락했는지 왜 그리 잔인한지.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들었다.
나는 과연 정상인가
다수에 속하기에 정상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생각..
소수는 다수의 시선에 의해 정의되는 비정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시선을 느낀다는 것은
자아형성과 밀접하기에
그 들의 내면과 자아에 뿌리내린 아픔은
어찌 해야하는 건지..
인형같은 미모의 여주가 기형과 괴이함을 피사체로 찍어 일반인 정상범주의 인간에게 보여주는 것은
일반인의 안온함 속에 시선의 불편함을 되돌려 주는 질문일까 싶기도 했다.
다이안 아버스 (Diane Arbus)
1923 - 1971 미국
1968~1969 쿠퍼 유니언 스쿨 사진 강의
1967 뉴욕근대미술관 그룹전 뉴도큐멘트에 사진 출품 1965~1966 파슨즈 디자인 스쿨 사진 강의
1960 잡지 에스콰이어 포토에세이 제작
#영화_감상_후기
다이안 아버스
(Diane Arbus, 미국, 1923∼1971)
미국의 여류 사진작가. <보그>, <하퍼즈바자> 등의 잡지사에서 활동하다가 1967년 뉴욕근대미술관의 그룹전 '뉴도큐멘트'에 출품한 사진으로 주목 받았다. 주로 기형인, 동성애자, 정신지체자, 여장남자 등을 많이 찍었다.
"기형 사진 이야말로 내가 가장 많이 찍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처음으로 사진을 찍은 대상중의
하나로서 내게는 지독히 흥분된 일이었다.
나는 그들을 숭배하곤 했었다.
나는 아직도 그들 중 몇몇을 좋아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들은 수치심과 경외심을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수수께끼에 답을 요구하는
동화속의 인물처럼 기형인들에 대해서 특징적인 전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끔찍한 고통을 당한 뒤 심한 정신적 상처를 입게된다.
기형인들은 이미 이러한 인생의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삶을 초월한 고귀한 사람들인 것이다." -
다이안 아버스 -
사진가인 남편 앨런 아버스(Allan Arbus)의 영향을 받아 사진계로 발을 디딘 다이안 아버스. 그녀는 사진을 시작한 초창기 부터 약 15년 가까이 「하퍼스 바자 Harper's Bazaar」를 비롯한 패션지에서 활동하며 패션사진을 전문으로 찍었다.
그러나 1955년 리제트 모델(Lisette Model)에게 사진을 사사받으면서 순수한 사진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의 스승이었던 리제트 모델에게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아 패션 사진계에서 순수 사진계로 전환함과 동시에 대상의 선택과 파악방식도 답습하였다.
상처 받은 불구자들의 운명적 고뇌에 관심을 가진 리제트 모델이나
기형, 불구자, 성도착증자등 비정상적인 사람들에 관심을 가진 다이안 아버스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겉만 다루었다고 평가받는 모델에 비해 아버스는 내면도 다루었다고 평가받는다.
※사진과 다이안 아버스 정보등은 네이버 블로그 위키피디아등을 참조,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