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운동하기가 아주 좋은 계절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을 실천이라도 하려는 듯이 모두들 건강을 위해 아침에는 집근처 공터와 학교운동장, 강 주변을 돌고 주말에는 산과 들로 등산을 다닌다.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을 준비하려는 듯이 분주하다.
여름에 운동을 하지 않고 가을에 갑자기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이 파열되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나의 상태를 잘 알고 운동방법을 골라야지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운동을 하다가는 오히려 심각한 해가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에게 맞는 운동방법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단련해야 할 것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모 TV방송국 의 ‘생로병사의 비밀’라는 프로그램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이유가 체중만 줄이고 근육량을 키우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또한 그들의 생각에 동의한다. 근육량을 키우는 것은 보디빌더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50대가 되면 급격하게 근육량이 줄어들고 체지방이 증가하여 비만이 되므로 근육량을 늘려야 하고 근육량이 늘어나면 근육이 당을 저장하는 양이 높아져서 혈당을 낮추는데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근육을 키워야만 근육이 지방을 태우므로 지방이 감소하고 결국에는 체지방이 줄어들어 다이어트도 성공하고 균형적인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 후 근육량을 늘리려면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요구르트와 치즈를 가볍게 먹으면 좋다고 한다.
이렇듯 헬스운동의 중요성은 같은 TV방송국의 ‘글로벌 성공시대’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김종훈 박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미국인도 들어가기 어려운 회사인 미국 벨연구소에 입사하여 하루에 잠을 2-3시간 자고 업무 처리를 하여 동료들의 신임을 받은 김종훈 박사가 소장까지 승진한 그 밑바탕에는 하루 1~2시간 꼭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 한다.
바쁜 현대인들이 할 수 있는 수많은 운동이 있지만,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헬스장이다. 필자가 이런 헬스장과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다. 한 푼이라도 절약해야 했던 IMF때 시골학교로 동료선생님들과 카풀로 출근하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쳤다. 수년간 잘한다는 여러 병원과 지압원을 다녔지만 별 차도가 없었는데 마침 친구의 소개로 활기원을 수개월 다닌 후 허리근육을 단련시키고자 헬스장을 다니게 된 것이다. 지금은 정상인과 거의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금도 1주일에 3∼4일을 새벽 또는 퇴근 후에 헬스장을 찾는데 유산소운동으로 러닝머신을 40분정도 하고 1시간정도 무산소운동인 근육단련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스트레칭을 하고 마무리를 한다. 경쾌한 음악의 리듬에 맞춰서 운동을 하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어 아주 좋다.
러닝머신을 할 때는 매우 지루하므로 6.8정도 속보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신문을 읽는다. 한 사건에 대한 여러 신문의 기사를 읽음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이 운동만의 이점이 아닌가 한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지만 땀을 흘린 후 시원한 물 한 컵은 그 어떤 꿀맛과도 비길 수가 없다.
요즘 청소년들은 체격은 좋은데 체력이 많이 약한 것이 현실인데, 시간을 절약하여 이런 러닝머신에 도전한다면 심폐지구력이 향상되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무산소 운동을 할 때는 따분하고 매우 힘들다. 이유인즉, 다른 운동은 대부분 상대가 있지만 헬스는 혼자만의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헬스를 하다보면 자신과의 싸움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인 인생처럼 헬스도 우리네 인생과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고통을 참고 근육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상상을 하면서 운동을 하면 힘든 것도 줄어들면서 인내력을 배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즈음은 신흥 아파트 단지 내나 웬만한 학교마다 유휴교실을 이용한 헬스장(피트니스)이 있어 쉽게 우리 교사들도 이용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 열정 없이 이루어진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말처럼 열정이 있으려면 건강해야 한다. 내가 건강한 것이 동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열정이 생겨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밑바탕이 된다. 필자는 치료를 위해서 헬스장과 친해졌지만 독자들은 이제라도 노후건강을 위해서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동안 아프고 죽는다(9988234).’는 말처럼 지금부터 운동을 하여 학생들에게는 신망을 받고, 본인에게는 건강을 안겨주며, 자식들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었으면 한다.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는 故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나는 오늘도 우직하게 헬스장을 찾는다.
목포제일중학교 교사 김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