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다음 주 전력수요가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태양광과 가스발전이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8만2007MW(메가와트)를 기록해 관련 집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MW를 넘어선 것은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됐던 2018년 8월(8만710MW)과 지난해 7월(8만1158MW)에 이어 세 번째다.
2005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월별평균 최대전력 추이. 7월 최대전력은 8만2007MW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력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를 말한다. 지난 한 달간 평균적으로 일일 8만2천MW의 전력을 필요로 했다는 의미다. 통상 전력공급능력이 9만~10만MW인 점을 고려하면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전력수요가 오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전력공급예비율의 안정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10% 선이 지난달 5일(9.5%)과 6일(8.7%), 7일(7.2%)까지 3차례 깨지기도 했다. 이미 원전은 24기 중 21호기가 가동 중이며 97% 안팎의 출력률로 돌아가고 있다. 1997년 가동돼 4년 뒤 설계수명 만료를 앞두고 계획예방정비 중인 월성 2호기와 264개의 공극(구멍)이 발견된 한빛 3·4호기 등 3기만 정비 중이다. 석탄화력발전 역시 가동 가능한 발전소는 100% 출력을 내고 있고 일부 추가출력이 가능한 곳은 110%까지 발전기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