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잡스
1. 한 페이지 요약 및 견해
스승님의 추천으로 스티브 잡스를 만났다. 책의 무게에 2주에 걸쳐 읽기로 하고 들여다보았다. 사실 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애플 컴퓨터,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창의적인 천재 정도로만 알았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양자로 입양해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는 늘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의 내면에 자리 잡았다. 그의 행동은 때때로 괴팍하기도 하다가 악동의 모습으로도 나타났다.
그의 부모가 그를 버렸던 같은 나이인 23세 때 그도 그의 딸을 버렸다.(물론 나중에 딸을 찾아서 보살펴 주었다.) 양자로 입양되어 자동차 정비공이었던 그의 아버지에게서 보이지 않는 뒷면의 마감까지 신경 쓰는 것을 배워 나중에 그의 작품에도 지독하게 적용했다. 이 책은 정말로 스티브 잡스를 발가벗겨 보여주고 있는 전기다. 위대한 천재의 삶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인간적인 모습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저자인 월트 아이작슨은 문학가, 자유기고가, 칼럼니스트, 그리고 전문 전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타임> 편집장과 CNN의 CEO를 역임했다가 현재 워싱 애스펀 연구소의 CEO로 재직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아인스타인―그의 인생과 우주>, <벤저민 프랭클린―한 미국인의 삶>, <키신저 전기> 등을 집필했으며, 에반 토만과 함께 『현명한 여섯 친구와 그들이 만든 세계』를 공동 집필했다.
히피 생활 방식과 컴퓨터에 대한 열정의 융합, 영적 깨달음과 첨단기술의 혼합을 몸소 구현한 인물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역사의 흐름과 인간 의식의 흐름 속에 되돌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경쟁에서 이기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가능한 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것, 혹은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였던 그다.
사실 애플은 창조력과 상상력이 더 풍부했으며 실현해 내는 방식도 더 품격 있었고 디자인 역시 더 뛰어났다. 매끄러운 문장과 함께 재미, 그리고 충실한 내용으로 완성 되어있다. 역시 월트 아이작슨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같은 내용도 어떤 이가 썼느냐에 따라 달라짐을 느꼈다. 그리고 왜 잡스가 그토록 월트 아이작슨에게 몇 번에 걸쳐 부탁하였는지도 말이다.
2. 나를 확장시킬 책 속의 내용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p.5)
‘라쇼몽 효과’(주관적인 기억의 잣대로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현상) (p.12)
“이봐요, 우리 아이 잘못이 아닙니다.” 폴 잡스가 교사들에게 말했다. “학생이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한다면 그건 선생님들 잘못이지요.” …… 그의 부모는 “스티브에게 자극을 가하지 못하면서 바보 같은 내용만 달달 외우게 만들려 애쓰는 학교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p.36)
훗날 자신이 경험한 영적인 감정들을 돌아보면서, 그는 종교가 교리 수용보다는 영적인 체험을 강조할 때 최상의 상태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앙보다는 예수님처럼 살거나 예수님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오히려 신앙 그 자체만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기독교가 핵심을 잃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말한다. “각 종교는 동일한 집에 들어가기 위한 각기 다른 문이라고 생각해요.” (p.39-40)
“직관적 이해와 자각이 추상적 사고와 지적 논리 분석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잡스의 말이다. (p.71)
켈리그래피 수강은 잡스가 의식적으로 자신을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에 세워 놓으려고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p.79)
돈을 버는 것보다 멋진 무언가를 창출하는 것,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역사의 흐름과 인간 의식의 흐름 속에 되돌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p.80)
“그것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이었어요. 깨달음을 얻어 나는 누구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적응하는 게 좋을지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도취되어 있었거든요.” (p.87)
잡스는 지혜를 나눠 줄 수 있는 구루를 찾으려 더는 애쓰지 않았다. 그 대신에 그는 금욕적인 경험과 내핍 생활, 단순성 등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고자 노력했다. (p.90-91)
반야(般若)로서, 이는 정신의 집중을 통해 직관적으로 경험하는 근원적 지혜를 의미한다. (p.92)
가만히 앉아서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마음이 불안하고 산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을 재우려 애쓰면 더욱더 산란해질 뿐이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마음속 불안의 파도는 점차 잦아들고, 그러면 보다 미묘한 무언가를 감지할 수 있는 여백이 생겨납니다. 바로 이때 우리의 직관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세상을 좀 더 명료하게 바라보며 현재에 보다 충실하게 됩니다.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고 현재의 순간이 한없이 확장되는 게 느껴집니다. 또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는 밝은 눈이 생겨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수양이며,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 스승을 만나고자 세계를 돌아다니려 하지 말라. 당신의 스승은 지금 당신 곁에 있으니. (p.92-93)
잡스는 원래 복잡하고 난해한 인물이며, 조작에 능하다는 것 또한 단지 그를 성공으로 이끈 여러 자질들의 어두운 일면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p.101)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굴어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 줄로 알 것이다.’ (p.102)
히피 생활 방식과 컴퓨터에 대한 열정의 융합, 영적 깨달음과 첨단기술의 혼합을 몸소 구현한 인물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그는 아침마다 명상을 했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물리학 수업을 청강했으며, 밤이면 아타리에서 일하면서 자기 사업을 꿈꿨다. (p.105)
보노는 말한다. “21세기를 창조한 사람들은 결국 스티브처럼 마리화나를 즐기고 긴 머리에 샌들을 신고 다니던 서부 해안 지역의 히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다르게 사고할 줄 알았지요. 미국 동부나 영국, 독일, 일본의 기존 전통 세대들은 그런 다른 종류의 사고방식을 장려하지 않습니다. 1960년대는 무정부주의적 사고를 만들어 냈고 그런 사고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p.106-107)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 (p.108)
잡스의 아버지는 언젠가 아들에게 완벽한 전문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완성도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가르쳤다. (p.131)
마쿨라는 ‘애플의 마케팅 철학’을 종이 한 쪽으로 정리했다. 첫째는 ‘공감’이었다. 즉 고객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고객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둘째는 ‘집중’이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을 훌륭하게 완수해 내기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서 눈을 돌려야 한다.” 세 번째 원칙은 ‘인상’이었다. 사람들이 기업이나 제품이 전달하는 신호와 분위기를 토대로 그 기업이나 제품에 대해 특정한 의견을 갖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원칙이었다. (p.136)
“사람들이 책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기준으로 삼는 것은 표지다. 우리가 최고의 제품, 최고의 품질, 가장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다 해도 그것을 형편없는 방식으로 소개하면 그것은 형편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창의적이고 전문가다운 방식으로 소개하면, 그것이 최상의 품질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된다. (p.136-137)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p.137)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p.162)
어느 날 잡스는 래스킨에게 비용보다는 늘 그가 강조하는 “혼을 빼놓을 만큼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비용 걱정은 접어 두고 컴퓨터 성능에나 신경 써 주세요,” 래스킨은 빈정거리는 메모로 여기에 대응했다. (p.187)
잡스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서 그 역시 그러한 현상의 예리한 관찰자가 되었다. “그의 현실 왜곡장은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와 굴하지 않는 의지, 그리고 어떤 사실이든 당면 목표에 부합하도록 변형하려는 열성이 뒤섞인 결과물이었어요.” (p.199)
현실 왜곡의 근저에는 어떠한 규칙도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잡스의 뿌리 깊고 확고한 믿음이 존재한다. (p.201)
마치 잡스의 두뇌 회로에는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충동적인 생각들의 극단적인 증가를 완화해 주는 장치가 결여돼 있는 것 같았다. (p.203)
자기가 확신하는 것은 스스로 지켜 내야 한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p.205)
앳킨슨은 자신의 팀에게 잡스의 말은 통역기를 거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는 ‘이거 쓰레기잖아.’라는 말을 ‘이게 어째서 최선의 방법인지 말해 보라.’라는 요구로 해석하는 법을 배웠어요.” (p.205)
허츠펠드는 말한다. “경쟁에서 이기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가능한 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것, 혹은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였어요.” (p.207)
잡스가 숨겨진 곳의 아름다움에 대한 교훈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면, 그러한 교훈의 당연한 귀결은 마이크 마쿨라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포장과 프레젠테이션을 아름답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교훈 말이다. 사실 사람들은 표지를 보고 책을 평가한다. 그래서 매킨토시의 박스와 패키지 전체에 컬러 디자인을 적용했고, 거듭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p.222-223)
잡스는 고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우스 사용을 거부한다면 그들이 틀린 것이었다. 이는 잡스가 위대한 제품을 만들려는 자신의 열정을 고객의 필요에 영합하려는 욕구보다 중요시한 또 하나의 사례였다. (p.231)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그는 캑 팀이 고귀한 임무를 맡은 특별 부대라고 강조하기를 좋아했다. (p.238)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붙잡고 싶습니까?' (p.255)
매킨토시 팀이 일하는 건물 옥상에 해적기가 펄럭이지 않았던가. 비록 오리건 주의 사과 농장을 떠나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들어 애플이라는 회사를 차렸지만, 잡스는 여전히 기업 세계가 아닌 반문화 세계의 시민이고 싶었다. (p.269)
파격적인 광고는 제품 홍보의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일 분이었다. 또 다른 중요한 통로는 바로 언론 보도였다. 잡스는 폭발적인 선전 효과를 일으킬 방법, 제품에 관한 뜨거운 관심이 마치 화학적 연쇄반응처럼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가게 할 방법을 찾았다. (p.273)
사실 애플은 창조력과 상상력이 더 풍부했으며 실현해 내는 방식도 더 품격 있었고 디자인 역시 더 뛰어났다. 하지만 남의 것을 대충 모방하여 일련의 제품을 생산했다 해도 결국 운영체제 전쟁의 승자는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이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일종의 심미적 결함이 있음을 드러낸다. 가장 품질이 높고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p.297)
나에게 대해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아직도 학생이고, 아직도 훈련병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술가로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삶을 살고 싶다면 너무 자주 뒤돌아보면 안 됩니다. 그동안 무엇을 해왔든, 어떤 사람이었든 다 버릴 각오가 돼 있어야 합니다. (p.315)
그가 분위기를 장악하는 한 가지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p.364)
잡스는 대담하고 반항적인 해적 정신으로 충만했다. (p.368)
잡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투자자가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겉으로는 그런 절박한 티를 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즉시 전화하지 않고 일주일을 기다렸다가 페로에게 연락했다. …… 잡스는 몇 달 전 벤처 투자회사들에 조용하게 제안했던 것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조건을 페로에게 내밀었다. (p.370-371)
아무리 사소한 부분이라도 잡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 그는 초청한 손님들의 명단을 직접 검토했고 점심 식사 메뉴(미네랄워터, 크루아상, 크림치즈, 숙주나물_까지 체크했다. (p.379)
잡스의 철학 가운데 하나는, 때로는 모험적인 마인드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최첨단 기술에 ‘기술의 운명’을 걸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p.380)
우리의 소비욕구가 건전하지 못하며,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물질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계발해야 한다. (p.421)
그는 성취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모종의 시급함을 느꼈어요. (p.422)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나 자신이 정의되는 거야. (p.423)
언제든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거죠. (p.430)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p.451)
아니요. 고객들은 우리가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p.453)
나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점에서 살아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p.4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