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Petronas Twin Towers(페트로나 쌍둥이 빌딩)
싱가폴의 쿠알라 룸푸르에 한국의 삼성물산, 극동건설이 건설한 세계 최고 높이의 쌍둥이 빌딩이다.
전반적 외양은 주석과 같은 금속 질감이 연상된다. 쿠알라룸푸르의 특산품이 주석인 것을 반영한 디자인인 것으로 보인다. 단, 실제로는 콘크리트 건물이며 외벽만을 스테인리스강과 유리로 덮은 것이다. 햇볕 쨍쨍한 낮에 가면 거대한 금속 덩어리 느낌이라서, 커튼월 양식인 타이베이 101보다 훨씬 무겁고 육중하다는 느낌이 든다.
20세기 들어 마천루의 높이 경쟁이 시작된 뒤 오랫동안 미국이 독점하고 있었던 세계 최고 높이의 마천루 타이틀을 최초로 동양권에서 차지했다는 점은 특이할만하다. 종전의 아시아 최고층 건물은 중국 광저우 소재 391m짜리 시틱 플라자였다.
비록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은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101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에 빼앗겼지만 아직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이라는 타이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미 순위가 많이 밀렸기 때문에, 은근히 돈이 많은 나라인 말레이시아는 훨씬 높은 678.9m의 KL118[8]을 2023년 6월 완공 후 2024년 1월에 개장하면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더 이상 말레이시아의 최고층 마천루가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25년 동안 쿠알라룸푸르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상징적 역할을 해 왔고, 여전히 세계 최고의 쌍둥이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또 타워 아래에 쿠알라룸푸르에서 두번째로 큰 쇼핑몰이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기에 이 건물들이 완성되어도 여전히 인기 관광지 목록에서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 건물은 공식 높이가 첨탑을 포함하여서 451.9m이다. '첨탑(spire)'은 건물의 높이로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윌리스 타워는 첨탑이 아니라 안테나였기 때문에 이것은 높이로 인정받지 못했었기에 높이가 442.1m(안테나 포함 높이는 527m)였다. 이런 이유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당시 최고 높이 건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빌딩은 크게 타워1, 타워2, 하늘다리 3가지로 분류 되는데 타워1은 일본 기업인 하자마 건설이, 타워2와 하늘다리는 각각 한국 기업인 삼성물산, 극동건설이 맡게 되었다.
하자마 건설은 35일 먼저 공사를 시작하였지만 공사 도중 건물이 25mm 기울어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이에 나머지 16개 층을 20mm씩 반대 방향으로 기울여 짓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고, 삼성은 한 달 이상 늦게 시공했음에도 신공법과 셀프 클라이밍 폼 공법을 동원하여 별 문제 없이 타워 2를 완공하여 하자마 건설보다 먼저 공사를 완료하였다. 해당 신공법은 2000년대 후반 부르즈 할리파를 시공할 때에도 사용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