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운동을 하지 않고 무대팀원들이 자신이 맡은 파트별로 발표를 했다.
• 대본 기반으로 나온 조명 설명 -> 현재 조명 진행 상황 -> 쓰고 싶은 색 조명
내 스스로 오늘 발표 점수를 매기자면............ 최악!
발표를 준비할 때는 해야 할 일들을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순위대로 끝내 놓고 했어야 했다. 장면 나누기는 세세하게 안 적어서 그렇지 나누는 건 끝까지 다 했다. 발표에서 다 보여 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숙제도 아닌데••• 왜 오래 걸리는 그걸 계속 하려고 늦은 시간까지 붙잡아 둔 걸 아침에서야 후회했다. 시간을 정말 비효율적으로 썼다. 낭비를 해도 너무 낭비했다. 이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발표를 허둥지둥했고...... 대본을 기반해서 확정된 조명과 내가 쓰고 싶은 색 조명, 그리고 어떤 장면을 들고 와서 조명을 해 보고 싶다는 레퍼런스를 들고 오려고 했다. 당당하지 못 하고 그런 자신을 진정시키지 못 해서 설명도 잘 못 했던 것 같다. 발표하고 나서는 굉장히 부끄러웠지만,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면 되지. 어짜피 이미 했는데 지금 후회해서 어쩌겠다는 마인드로 멘탈 극복하기 🙏🍀
주말까지 나 혼자 목표.
’장면 나누기‘ 파일 다 작성하면 <죽음의 집> - 조명에 올려 보기!!
[오늘 무대팀 했던 일]
1. 무대 디자인 확정 짓기
2. 관련 소품 동방 가서 확인해 보기
3. 중문, 난간 -> 소파 -> 시계 디자인 회의하기
4. 강의실에서 바닥에 마킹 해서 확인하기
새롭게 배운 게 많아서 오늘도 좋은 경험이었다 🍀
<집을 떠나며> 관극 일지 (후기)
연극이 끝난 후 일단 불쾌하면서 오묘한 감정이 들었다. 불쾌감이 50%는 더 차지했다. 근데 난 항상 공연이나 작품을 보고 스스로 불쾌함이 느껴지는 그게 좋았다. 어떤 장면을 보면 이게 끝이겠구나, 끝이겠구나 하고 커튼콜 볼 준비를 하려 했는데 항상 그 예상을 빗나갔다. 느꼈던 이 불쾌함이 더더 중첩돼서 쌓여 왔다.
근데 느껴오는 이 불쾌함이 좋음 -> 모순적이다.
하지만 짜증 나 왜?
팜플렛을 연극이 끝나고 나서야 받게 되었는데 조정우 역은 ‘부조리를 상징하는 인물’로 나온다. 조정우는 ’둘 것을 동시에 느껴본 적이 있는가. ( - ) / 전쟁-평화 / 사랑-증오’ (저 키워드를 나열하면서 / 이런 뉘앙스로 말했다.) 라고 무대에 혼자서 관객들에게 얘기를 했는데 왠지 이 말이 와닿았다. 모든 사람은 모순적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왜 와닿았는지 자신에게 질문하니까 그 말에 공감했다고 답했다. 조정우씨 발언이 좋으면서도 싫었다.
내가 지금까지 본 관극 중에서 연출적으로도 좋았고, 이런 감정을 들게 해 준 공연 중에 <날개, 돋다>를 1위로 꼽았었는데~~~... 이건 <날개, 돋다>보다 더 모르겠다. 이해가 되면서 안 되는 게 아이러니 하고, 그냥 정말 모르겠다. 보면서 모든 것들이 파도와 소용돌이처럼 떠밀려내려가고 그냥 철썩철썩 때렸다. 끝에 다다랐을 때는 단서들, 봤던 장면들이 머릿속에 차오르는데 이해하려고 암만 머리를 굴려도...... 이게 맞나 싶고.
이게 연출이 의도했던 거래. 이렇게 느끼는 게 맞았대. ‘이것을 작/연출하신 ‘박장렬’ 연출님께서는 ‘블랙리얼리즘’이라는 장르를 명명’, ‘뜨겁고도 치열하게 아이러니한 현실과 그 현실의 이면을 한층 더 잘 보여주고 있다.’, ‘삶을 이해하기 어렵듯이, 단번에 이해하긴 어렵지만, 시리면서도 강렬한 작품으로 인생이 남으리라 생각된다.’ 강렬해도 너무 강렬했다...... 워딩도 세서 놀랐다. 이런 걸 희곡에서만 읽어 봤지 실제로 들을 줄은 몰랐네요.
사람들의 이런 삶으로 연극을 어떻게 나타내고자 하는지 알겠는데요...... 하~ 일단 알겠습니다. 다른 모든 것들도 다 그런 의도라면 ok도 아니고 일단 ㅇㅋ.
[연기를 중심으로 봤을 때]
드라마를 볼 때 이 인물이 너무 짜증 난다? 그럼 그 인물을 받은 배우가 엄청 잘했다는 거다! 몰입도는 최고였는데 그 덕이 배우 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부러 장면마다 발성을 조절하시는 건가요 🥺 경빈이 말대로 배우를 좀 못 쓰는 것 같아서 아쉽다.
[무대를 중심으로 봤을 때]
음향 - 왜 그렇게 음량이 크죠? 그리고 가사... 있는 음향을 쓰셔서 깜짝! ’죽음‘을 반복해서 쓴 의도는 알겠는데! 아니 배우 목소리가 음량에 묻히는 것도 연출인가요? 아님 실수인가요? 깜짝 놀랐어요!!
조명 - 조명 오퍼라서 조명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잘 보였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줄 알았는데.) 조명은 만족입니다. 중간에 몰입한 나머지 ‘진짜 짜증 난다 -> 아 맞다 조명 봐야지!’ 이걸 반복했다. 오늘 발표에서 이런 색상의 조명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그 색상도 보고 그것 말고도 오늘 여러 색의 조명을 보니까 그 조명만이 주는 분위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조명 좋았다~~ 나도 멋진 조명을 디자인 하고 싶은데 조명 개수 한정됐다! 예압~
무대 디자인 - 괜찮다? 나는 괜찮았다. 거기 있던 소품을 이용해서 다른 공간으로 만드는 연출 good. 출입구도 다양하고 동선도 다양하게 쓴 점 굿! 근데 작품은 왜 그래요 ☺️...
+ 오늘 오랜만에 예진홍 언니를 봤다!! 너무 맛있게 잘 머것어요~~~ 그리고 팀원들이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봐서 다행이다 🥰 좋은 깨달음을 얻었길!
첫댓글 보라보라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