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혁명’의 출발선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누군가의 경험치를 기본으로 쌓아올린 형식에 불과하다. 조금 더 깊이있게 생각해 보면 그 경험이라는 것이 마치 코끼리를 만져본 시각장애인들의 이야기처럼
그 누구도 코끼리라는 실체를 보지 못한 채 코끼리의 한 부분만을 만져보고 정의 내린 하나의 믿음 체계에 불과함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코끼리를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갖듯, 우리는 다양한 관점과 경험 안에서 하나의 부분을 꺼 집어내어 ‘이럴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그를 증명해 나아가며 그 과정속에서 이것이 맞다는 믿음 체계를 견고히 하는 것이다.
우리가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는 경제 체제도 과학적 이론도 이러한 신념이 만들어 놓은 토대에 불과하다. 우리가 알수있는 것에는 절대적 진리라는 것이 존재하기 않고 하나의 가설속에 채워진 믿음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이며, 간단히 언급한다면 우리 삶에 정답이 없음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정해져 있는 정답 안에서 살고 있는 양, 다른 선택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닫아두채, 현재의 삶을 당연함으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만들어간다.
토마스 쿤은 자신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한다. 가치관, 프레임, 시대정신, 세대 관, 인식 체계 등의 개념으로 설명되는 패러다임은 기존의 생각 방식이 아닌 새로운 사고의 틀로 사물을 바라봄을 이야기 한다.
‘춘추전국시대’라는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적 의식이 자리 잡기 시작하며 신의 개시에 의하여 운영되던 국가 운영체계가 사람중심의 사회로 전환되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 되었다. 그 중심에 우리의 귀에 익숙한 공자와 노자의 도덕이라는 개념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기 된 시기이기도 하다. 즉 신에 의하여 운영되던 국가 체계가 사람에 의하여 운영되는 체제로 사고의 틀이 크게 변화된 시기이며 절대적인 존재라 생각했던 신의 부재로 인한 백성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도덕이라는 틀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이제 시대는 흐르고 흘러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문명의 발전은 우리 인류의 존재 방식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On Line'이라는 공간을 창출하였고, 'Off Line'에서 발전되어 온 공동체적 삶이 ‘On Line’ 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새로운 유형의 시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공동체가 자리 잡음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온라인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삼성 경제 연구소는 21세기를 이끌어 갈 주류 경제로 Weconomy (We(우리)+Economy(경제)) 즉 공동체 자본주의를 발표하였고, 이와 유사한 빌게이츠의 창의적 자본주의 그리고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을 활성화 하려는 정부의 움직임들과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이 그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움직임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지방 자치단체들의 의도와는 달리 공동체 형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생존 경쟁이 깊게 뿌리내린 사회라는 시공간에서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적 삶의 전환은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가져 본다.
우리 사회는 분명 대전환의 시대라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고, 문명의 주기에 따라 그 변화의 파고의 중심에 서 있다. 신에 의하여 운영되던 국가 체계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국가 체제로 전환되며 백성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심점으로 ‘도덕’ 이라는 도구를 제시하였듯, 대 전환의 시기에 맞는 새로운 유형의 공동체 형성을 위한 도구로 우리는 무엇을 내세워야 하는지? 그리고 사고의 프레임이라 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어떻게 전환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논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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