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하면 모기 천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 텐텐님이 홀로 들어가 대를 펴고 있는데 잘나온다는 정보. 혼자 있으니 빨리 오라기에 별 의심 없이 들어 갔습니다. 토요일 늦은 오후에 현장에 도착해보니 말풀이 가득하고 찌 세울 공간도 없습니다.
그의 살림망에는 5~6치 정도의 붕어가 몇수 들어 있었습니다.
그 붕어들을 보는 순간 낚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이왕 왔으니 대는 펴야지요. 수초제거기를 들고 한참을 작업하여 7대 편성을 할 공간을 만들고 대를 널어 봅니다. 해가 지면서 우려했던 모기들의 습격. 다행히 텐트안이라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가렵기 시작합니다. 까짓거 붕어만 나온다면야 모기쯤은... 하지만 새우미끼에 3치 붕어가...
동영상입니다.
VIDEO
늦은 오후에 도착하여 현장을 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송곳 꼽을곳도 없을 것 같은 말풀...
어쩌겠습니까?
귀가 엷은 제 자신을 탓해야지요
가득한 말풀을 넘겨 치면 된다해서 긴대를 넣어 보지만
수초 끝자락에도 보이지 않는 말풀이 있어 찌가 서지를 않습니다.
긴대 던지느라 고생할 필요 없다는 생각에 수초대로 말풀을 걷어 냅니다.
의외로 쉽게 딸려 옵니다.
약 30분 작업을 하여 공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도 기특한 텐텐이 물속에 들어가 수초 제거를 도와 주네요.
그리고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에어 매트를 깝니다.
이번에 텐트를 2.000* 1.500 싸이즈로 바꿨습니다.
좌대폭이 1,220이라 연장판이 필요 하지만
텐트바 만을 설치하고 텐트를 올리고 그 위에 매트도 올려 놓았습니다.
의외로 짱짱합니다.
여기서 자도 되니 이제 낚시대 도둑 맞을 일은 없을 듯 합니다.
2.4칸부터 2.8칸까지 모두 7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2m 정도
저를 낚은 텐텐님.
아마 구라 하면 장구라고 그다음이 텐텐일겁니다.
구라회 회장 장구라~~
부회장 텐텐...
그 달콤한 말에 속아 모기떼 속으로 달려 왔으니...
이곳에는 새우가 엄청 많습니다.
뜰채로 한번 긁으면 몇 마리씩 잡힙니다.
새우 씨알도 큼직합니다.
수염만 실짝 잘라내고 등꿰기로 달아 놓습니다.
그리고 세상 값싼 미끼인 옥수수...
뚜껑 열면 우선 반은 먹습니다.
맛도 좋고 배도 고팠으니...
그 외에 어분 글루텐도 준비를 했습니다.
대 펴고 나니 노을이 지기 시작합니다.
옥수수와 어분글루텐 그리고 새우까지 달아 던졌습니다.
이내 입질이 들어 옵니다.
정신없이...
느긋한 텐텐님.
혼자 살림에 뭔 짐이 이리 많은지...
역시 앞쪽 말풀을 걷어내고 4대만 편성해 놓았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 말만 믿어야 되는데...
저녁이 되면 큰 씨알의 붕어들이 새우먹고 잘 나온다는...
기다려 보면 알지요.
그 말이 사실인지 구라인지...
바람이 일렁일때마다 구멍이 좁이지는 느낌입니다.
말풀을 걷어냈지만 찌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글루텐이나 옥수수에는 잔챙이들의 성화가 이어지고
새우라고 해서 큰 붕어가 나오는것은 아니였습니다.
3치 붕어가 새우를 먹고 나옵니다.
저녁이 되니 역시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텐트안에 모기향 2개를 피워 놓습니다.
텐트를 치게 되면 모기가 들어올 곳은 앞쪽 뿐입니다.
텐트안에 모기향 한두개 피워 놓으면 모기 개체수가 팍 줄어 듭니다.
모기가 무서우니 늦은 밤에 저녁을 먹자던 텐텐님.
하지만 배가 고픈데 그때까지 어찌 기다리나요.
해지기 전에 뜨신 밥 해서 고기 굽고 거하게 저녁 식사를 합니다.
텐트안에서 먹으니 모기에서 해방 되었습니다.
잘 먹는다~~
많이 먹고 이제 구라는 치지 말자~~
어둠이 내렸습니다.
텐텐말에 의하면 굵은 붕어가 모습을 보일 시간...
하지만 낮이나 다름없이 작은 붕애들만의 입질이 이어집니다.
역시 구라였어~~
자칭 박프로라는 텐텐님.
걱정 말라네요.
"나가 프로 아니유?"
그러니 자료가 될 월척급 몇수는 잡아 준다나?
사실 피싱TV 피싱 스테이션에 내 보낼 정보가 필요 했거든요.
특파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자료가 있어야 했기에
출조지 찾다 텐텐 한테 낚이고 만 것이지요.
참고로 매주 금요일에 방송 나갑니다.
금요일 오후 8~9시 본방송.
다음날 새벽 2시, 아침 6시, 낮 12시 재방송...
밤 11시까지 모기와 싸우며 버텼지만 5치 넘는 붕어도 없습니다.
그냥 앉은 자리에서 침낭을 펴고 잠자리에 듭니다.
따로 잠자리 텐트를 펴지 않으니 편합니다.
푹 자고 일어 났더니 동이 트고 있습니다.
아침 장에는 큰넘 한마리쯤은 나와 줄까요?
나와야 되는데...
걱정 말라던 텐텐님...
텐트속에서 코골고 잡니다.
뜷어 놓은 말풀구멍이 많이 좁아졌습니다.
찌 세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동은 텄는데 큰 붕어는 없고...
내내 3치 붕어들만 올라옵니다.
어라~~
해가 정면에서 뜨네...
았 뜨거!
해가 올라오니 찌보기도 어렵습니다.
잠자는 텐텐님을 깨워 아침 밥 먹습니다.
아침 입질이라도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정면에서 떠 오르는 햇살에 찌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철수 해야지요.
텐텐님의 조과...
요런놈들 잡아 놓고 대물이 막 쏟아져 나온다고...
제일 큰 녀석이 7치 붕어입니다.
그래도 붕어는 튼실하고 예쁩니다.
늘 알면서도 낚입니다.
그래도 유쾌한 텐텐님이 있어 낚시가 즐겁습니다.
다음에도 알면서도 속아 줄 것입니다.
아침일찍 철수하고 오후에 달려간 서산의 명지지...
유튜브 토코Tv와 함께 비바보트의 해결사TV 촬영도 제가 하고 있거든요.
이날 갑자기 촬영이 예정되어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에 만난 45.5Cm의 대물 붕어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텐텐님 !
잘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