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로 대략 천릿길
허위 허위 달려와 숨 고를새 없이 장보고마트에서 장보고 도착한 완도 여객선 터미널
뱃시간은 다가오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일행들이 있는데다가 이례사항 대비하여 짐 내렸다 다시 싣기를 반복하는 훈련까지 소화해 내느라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여기 저기 전화도 해보고
가까스로 승선인 명부를 작성하고
선녀의 옷을 훔친 혐의로 지명수배 받고 있는 나뭇꾼의 모습도 보이고
우여곡절끝에 배를 타러 간다.
완도를 출발해서 정류장마다 사람 태우고 내리는 시내버스 처럼 여서도 가는 배는 차량을 실을곳이 없어 부득이 청산도 까지 직항하는 배에 차량을 싣고 떠나기로 하고 이후 문제는 청산도에 가서 결정하기로 했던 모양이다. 확실한것 하나는 먼저 떠난 여서도행 배보다 먼저 청산도에 도착한다는 사실.
배위에 정자가 있으니 이름하여 선상정자라 명명
마농님의 몰카 촬영 현장을 조강이 몰래 찍으니 후세에 이르기를
뛰는 마농위에 나는 조강이 있다 하였다더라.
나뭇꾼(이하 뭇꾼이라 할란다)의 아들로 세상에 나와 바다를 언제 어찌 보았으랴!
또 후세에 사람이 이를기를 "상념에 젖은 대표적 케이스"라 하였다더라!
또 다시 후세에 사람들이 이르기를 "망중한의 대표적 케이스"가 아니겠는가 하였다더라!
누구는 어린아이와 바다는 반갑기가 5분이라 하였다지만 난 바다를 바라보면 절로 숙연해진다.
모든 나무며 풀들이며 심지어 덕망높다는 사람들까지 높은 곳을 향하여 두 팔벌려 오르려고만 할때 스스로 낮은 곳에 처하기를 자처하며 뜻을 같이하는 방울 방울들이 따라 흘러 더 이상 낮은 곳이 없기에 모여든 곳 . 바람물면 바람부는대로 물결치고 때로는 하늘도 담고 때로는 달빛도 담아가며 욕심많은 우리들이 쇠로 배 맹글어 찍어 눌러도 묵묵히 떠 받쳐 가고자 하는곳으로 안내해주는 저 바다.
배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머문 청산도
우리를 대표하여 뭇꾼님 모델삼아 한컷
뒤 따라온 여서도행 작은 배에 올랐을때 갑판에서는 영화 촬영이 있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배우가 있다고들 하고 제목이 무엇이고 줄거리가 어떻고 적잖은 말이 오갔지만 사전양해없이 갑판을 점유하고 자식같은 아해들이 둘러싸고 출입을 통제하는데 오만방자하기 이를데가없어 일행들의 분노를 샀다.
처지가 이렇다 보니 육로 천릿길 만큼이나 뱃길 일백여리도 험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천신만고끝에 도착한 여서도
배에서 내려 여서광장을 가로질러 본부로 향하고 있는 일행들
틈나는대로 면면을 찍었다.
동면 동파님
히피님!
예서 어디 급하게 기별할데가 있을까?
그저 여기도 아니, 여서도 핸드폰이 터진다는 자랑 아니겠는가?
늘 먼데서 오시는 먼별님!
말수가 참 적으셨던 덕전님
선상에서 촬영하는 영화의 여주인공보다 더 인기있는 배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더위 이 난중에 어디 떠도는 낭설 하나 없겠는가?
다만, 이것 저것 꼼꼼히 먹을거리 챙긴 공로만 가지고도 이미 스타중의 스타 탑스타 아니겠는가?
육,해로 도합 일천 일백리
전쟁나도 피난은 걱정할것 없겠다 싶었다.
또 후세에 사람들이 이르기를 우리가 해냈다는 "성취감" 내지는 "안도감" 의 대표적 표정 아니겠는가? 후세에 사람들이 이르기를 올림픽 메달따고 시상대 오른 우리 선수들도 눈물 짓짜는 청승 그만 떨고 이와같이 환하게 웃으면 온 인류가 코리아를 합창하며 같이 즐거워하지 않겠는가? 하였다더라!
늦은 여섯시 넘었다.
해가 기우는 쪽이 서쪽이니 이 동네 전체가 북향이고나 하였더니 일행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조강의 총명함에 감탄치 않은이가 없다 하였다더라!
모두 서둘러 공동주택이 지어지고 고기를 굽기 위해 불이 지펴지고 일사불란 오가는데 조강만이 홀로 카메라 목에걸고 소잡는데 어리대는 가이스키 모양 이리 저리 돌아나니며 찍고 간섭하고 때로는 챙기도 하고....
여서도 머무는 동안 일체의권력을 맹구님에게 평화적으로 이양하겠다 선언하고 음주에 여념이 없으신 그바보님!
후세 사람들이 이르기를 이양은 표면이고 실권은 실오라기만한것 하나 건너간것이 없다하였다더라!
후에 우리는 황사장님이라 불렀다.
낚시로 잡았다 했고 벵에돔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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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에 비해 양이 턱없이 부족하니 다들 서로 사양하며 한 첨씩 귀하게 맛을 보는데 조강 홀로 욕심내어 세첨을 연이어 먹어대더니 이르기를 맛이 쇠고기 열 첨 보다 맛있다는 참새고기 한 첨에 비유할수 있거니와 남들과 다르게 세 첨을 먹은 이유는 일백 오십만을 대표하여 맛을 보고 맛을 이야기 하고자 함이라 한 첨에 오백만을 대표하니 그 양이 결코 많다할수 없다하니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부는 못마땅함을 마땅으로 돌리지 아니하였다하더라!
새봄님 일가!
소녀처럼 까르르 밝게 웃는 모습이 소녀 같았고 부군은 점잖은 충청도 양반 같아보여 실례를 무릅쓰고 여짜오니 역시나 충청도라 하였다.
내심, 점잖음은 척하기도 어렵지만 아닌척하기도 참 어렵다 생각하였다.
부모가 이와 같으니 아들을 따로 일러 무엇하리오!
그저 "단람함"의 대표적 케이스 아니겠는가?
세상사 저만치 미루어 놓고 찾아든 곳에서도 저 휴대폰은 속삭이듯 부추킨다.
소통하세요! 소통하세요! 바람없는 동짓달 그믐밤 소리없이 쌓이는 함박눈 처럼
통신사에 돈이 소리없이 쌓일터..... 일터에 일없이 돈 드는곳은 통신사뿐인가 하였다.
잠시 잠깐 세상과의 연을 끊기가 이같이 어려운가하였다.
말도 좀 있었고 탈도 좀 있었던 여서도- 히피섬으로의 여행 첫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미처 못담은 얘기나 못 풀어낸 스토리는 같이 했던 패밀리덜께옵서 댓글로 또는 따로 이어주시기를 앙망이며 다만 존칭 생략에 반말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간단명료를 추구함으로서 시간과 지면을 절약하고자 함이니 태클사양이로소이다! 험험!!
일천오백만 충북도민과 함께하는 오창 십오층 아파트먼트에서 조강상서
투비 콘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