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년 사이에 광각렌즈와 초광각 렌즈는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고 거기에 따라 SLR 카메라를 위한 수증 하우징과 포트의 선택 폭도 무척 넓어졌다. 육상에서나 수중에서나 와이드 앵글 사진의 수요가 늘었고 그에 따라 14mm에서 18mm의 초광각 렌즈를 만들어 내는 업체들이 증가한 것이다.
물론 하우징 시스템이 아니고 수중전용인 nico 15mm 렌즈는 나온지 오래되었고 20mm도 추가되어 있다. 또한 씨엔씨(Sea & Sea)의 초광각렌즈가 있어서 수중사진가들은 충분한 선택 범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 광각 렌즈들을 사용하게 되면 라이팅의 법칙도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이 금언의 이치는 간단하다. 만약 촬영자인 당신과 함께 스트로브가 주제에 가깝게 접근한다면 스트로브 라이트는 주제를 하얗게 태워버려 디테일과 텍스츄어 칼라가 모두 지워진다.
어떤 사진가는 이런 경우에 필름 플레인에 빛이 덜 들어가도록 조리개를 줄이거나 스트로브의 발광량을 줄인다. 후자의 방법은 상당한 전자회로가 들어간 스트로브를 사용해야 하므로 스트로브의 값이 비싸지고 크기는 커진다.
위 두 가지 방법은 모두 손해 보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자연광과의 조화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유를 부릴 수 없이 폭이 좁은 자연광 값을 벗어나 조리개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할 때 심하게 나타난다. ( 수면이나 허공의 물색은 노광값이 정확해야 제 색깔이 나타나므로 조리개 값의 여유를 부릴 수 없다)
자연광을 변수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야간 다이빙이나 동굴 다이빙 또는 난파선 속에서 촬영하지 않는 한 전체적인 영상을 묘사하려면 주제에 비춰진 스트로브 라이트는 자연광과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주제의 색상과 묵화적인 자연광(수중의 사물은 조명을 받지 않으면 검푸른 색 일변도로 나타남) 사이에 균형이 맞으면 사진 감상자의 시선이 쉴 수 있는 장소가 제공된다. 우리의 눈이 화려한 색상 뒤에 있는 묵화의 배경이나 실루엣 같은 실체로 옮겨가면서 사진에 깊이가 있는 것같은 환영을 느낀다는 말이다. 이 입체감 환상은 두뇌의 작용이다.
과거에 비해 디퓨저가 중요한 이유는 초광각 렌즈들의 사용이 확대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초광각 렌즈는 주제에 아주 가깝게 접근하지 않으면 주제가 프레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아서 멋진 사진이 나오기 힘들다. 바로 여기서 수중사진술의 오래된 금언을 상기시켜야 하는데 그것은 "주제가 가까울수록 라이트의 필요량은 줄어든다"는 법칙이다.
TTL(Through The Lens metering)기능을 이용해 촬영한다면 항상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TTL기능은 무엇에 반응하는지 아는가? 일반적으로 TTL기능은 카메라 렌즈가 내다보고 있는 화면에서 가장 밝은 부분(스트로브 라이트가 닿는 곳 중에서)과 주제의 반사력에 반응하기 때문에 자연광을 노광부족 상태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즉 가장 밝은 장소 또는 반사력이 높은 것에 기준하여 전체 밝기를 결정하므로 전체적으로는 어두워진다. 그러나 매뉴얼 촬영에서나 TTL촬영에서나 디퓨저로 라이트를 부드럽게 발광시키면 자연광의 밸런스를 쉽게 유지시킬 수 있다.
디퓨져 사용은 특별히 머리를 써야 할 일도 없고 외우고 있어야할 공식도 필요없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스트로브에다 디퓨저를 끼우고 슈팅하기만하면 되는 식이다.
디퓨저는 개개에 따라 빛의 확산량과 빛의 전달량에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디퓨저의 재질과 두께, 디퓨저의 모양, 스트로브의 플래시튜브(전구) 타입, 플레쉬 튜브와 디퓨저 사이의 거리에 따라 좌우되며 디퓨저가 장착된 각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수영장에서 디퓨저 없이, 디퓨저 끼고 시험 촬영을 해보면 알게 된다. |
첫댓글 그동안의 많은 궁금증이 해소 되고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