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를 구하지 못해 충주의 마이웨딩홀을 빌려 행사가 개최되었다. 아시아 국가 액션영화 발전을 위한 주제로 7개국에서 참석한 배우, 제작자, 감독들의 발표와 질문이 있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문선기 사범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하였는데 저녁 부페 시간을 넘겨 6시 반에 행사가 끝났다.
브랫 챈은 <워리어>의 무술 감독을 하며 3달간 프리뷰하며 감독과 협의 후 승인되면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최수웅 CG감독은 <적인걸 4대천왕>에서 SFX 협업을 하였다. 차대섭 감독은 3개월 이상 걸려서 준비하고 1.5일만 연출하고 싶지만 예산과 씬의 규모에 따라 한다고.
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해 묻자 브랫 챈은 대본 미팅 후 신을 만들어내는데 예산에 따라 다르지만 스토리보드에 의존해 작업한다고. 보험은 다 들고 사고시 다 커버 된다...고 답했다.
이현명 감독은 창의적인 시도가 합의되어야 퀄리티도 높이기에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촬영일수도 줄이는데 5일 분량을 14시간으로 줄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극한직업>의 김미희 프로듀서가 한국액션영화에 더 주문할 것은 무엇인가 질문했는데 브랫 챈은 항상 현실감있는 생생한 액션이 좋다며 CG나 판타지 없는 장점을 높이 샀다. 그러나 창의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리린 감독은 중국은 검열이 심해 촬영이 무산된 경우가 있다고 <마르코폴로> 예를 소개했다.
안태근의 질문은 액션영화의 변화상과 미래에 대한 것인데 어떤 액션영화가 만들어져야 하는지였다. 브랫 챈은 한국형 액션영화가 좋다며 현실감있는 액션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지로 답변하며 인도네시아 영화 <레이드>를 예로 들었다.
진짜 무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별로 없다며 이제 아시아 배우들의 비중이 커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루스 리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태국에서온 캣차 캄파디는 액션 코디네이터인데 <옹박> 이후 진짜 싸움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없다며 새로운 파이터를 찾고 있다고 했다. 리얼하게 촬영하다보면 아프겠지만 참고 찍을 수밖에 없다면서 심지어 차에 치며 촬영한 경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공동제작으로 <태권도와 킥복싱>은 어떤가 제안을 하여 박수를 받았다.
브루스 칸은 오늘 참석자들 중에는 성룡의 <메달리언> 이후 20년만에 만난 분도 있다면서 당시와 제작 여건을 질문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30만 원을 받았다는데 캣차는 자신들의 페이머트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지금은 만 바트(약 40만 원) 정도 받는다고 했다. 결론은 스태프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였다.
인도네시아의 세셉 아리에프 라흐만 배우와 야얀 루히안 무술감독이 함께 나와 <레이드> 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전통무술인 실낫이 소개된 후 감독들도 실낫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1분 분량을 촬영한다는데 1장면을 테이크 수(한 신의 촬영 횟수)만 50번이라고 한다. 이는 한국에서도 흔치 않을 일이다. 10번 이상 합을 맞추면 자동적으로 싱크가 되는데 몸에서 절로 반응한다고 한다. 하루종일 맞으며 촬영한 적도 있는데 한번 더 하자면 정말로 싸우는 것처럼 보이게 진짜로 맞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보통은 예산 허용 범위 내에서 전체 일정에 맞추어 할 수 밖에 없다고 실토했다. 그리고 그들이 공동 작업한 <군달라>라는 신작을 시사했다. 비록 1분 30초 밖에 안나왔지만 즉흥적인 무브로 60명 정도가 액션을 하였고 마블처럼 세계관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발전과 성과를 보여주었다.
세셉 아리에프 라흐만 배우에게 다양한 제작 환경에서 출연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그는 <존윅3> 같은 영화는 계획 정리가 잘되어 있었다며 촬영상황은 너무 다르다고 답했다. 3주간 협의하고 촬영했다니 인도네시아 촬영 현장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상황이었다. 자카르타 외의 지역에서 촬영할 때에는 동네 사람들을 불러 훈련시켜 촬영했다고 한다. 자카르타에서 사람들을 데려올 형편이 안되어서이다.
캄보디아의 다라오 배우와 지미 핸더슨 감독은 2015년 처음 팀을 만들어 빅 버젯의 영화 <브레이크>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처음 제작한 캄보디아 영화였다. 다라오 배우는 캄보디아 전통무술인 보카투어를 수련했기에 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떼싸움 장면에 출연할 다른 스턴트맨 50~60명과 함께 헬스클럽에서 배우 훈련을 하였다고 했다. 촬영은 앙코르와트에서 했는데 5분 분량이었고 이틀안에 모두 촬영하였는데 롱테이크도 많았다고 한다.
김대근 프로듀서는 캄보디아 영화는 낯선데 다른 점이 무엇인가 질문했다. 답은 아직도 많이 보여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마큼 신선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본에서온 배우 겸 가수인 타케다 리나는 일본에는 지금 히로유키 사나다 이후 액션 스타가 없다면서 다양한 무술이 있지만 안타깝다고 했다. 안태근이 그 이유를 질문하자 연마할 공간(액션 스쿨 같은 곳을 말하는 듯)이 없기 때문이라는데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액션영화의 입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일까?
한국의 브루스 칸은 북미, 아시아, 유럽에서의 최초의 한류는 태권도였다고 강조했다. <리벤져>는 30억 원의 로우버젯이었지만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했던 영화라고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촬영하였는데 일조량과 이동시간 때문에 촬영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지만 그만한 로케이션 장소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소룡 쇼크를 언급하며 이 시대에는 어떻게 어떤 영화를 만들어 낼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리벤져>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할 것인지와 액션의 합을 디자인 할 것인지를 고민하여 둘을 절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무더운 자카르타에서의 촬영은 날씨와 문화의 차이라는 한계 속에서 액션을 살린 영화였는데 한국에서는 흥행 성적이 안좋았지만 냇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호응이 좋았다고 했다.
김용기 대표가 <리벤져>의 노하우를 듣고싶다고 질문하자 그는 <리벤져>는 국내 보다는 해외용이었고 해외시장을 만족 시킬 기획으로 시나리오 작업과 극장 개봉까지 5년이 걸렸다고 했다. 희소성이 많아야 해외에서 각광 받는다며 넷플릭스도 한 장면을 보고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그 과정도 쉽지 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브루스 칸이 돈이 돼?"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3분 23초의 장면을 보여주고 미국의 무사미디어에서 투자를 받아냄으로써 다른 회사(넷플릭스)도 움직이게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이제 이소룡영화의 관습을 따라서는 안되며 진일보한 동양적인 액션영화를 만들자고 임펙트있게 말을 마쳤다.
필리핀의 몬소 델 로사리오 배우는 시간이 없어 그랬겠지만 "필리핀에도 칼리나 아르니스 등의 전통무술이 있다. 도와 주세요."로 자국의 상황을 말했다.
오동진 총감독은 맺음말로 우리영화제가 액션영화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자문했다. 그는 이 기회를 통해 공동제작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됐으면 했다.
행사 후 영화제 측과 출연 참석자 간의 MOU 체결이 있었다. 이런 행사가 필요함은 두 말할 나위 없는데 향후 영화 공동제작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이번 영화제 행사 중 가장 훌륭한 행사였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