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사 관리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창의후손 등 24명 연명으로 합천군에 청원 넣어
“‘합천군창의사’를 합천군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합천군 대병면에 위치한 이 <창의사>는 임진왜란 때의 합천 지역 의병사를 재조명하고, 합천에서 정예병 3천 명으로 의병을 모아 왜적을 격퇴한 의병대장·영의정 내암 정인홍(來庵 鄭仁弘, 1536~1623)을 비롯한 의병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세운 곳이다.
합천군이 사업비 61억 원을 투입해 건립, 2001년 5월 10일 개관했으며, 사당(창의사), 유물관, 강당(경의당), 기념탑, 외삼문, 내삼문, 사주문 등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매년 의병 창의장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향을 지내고 있는 합천의 정신적 상징 같은 곳이다. 개관 후 23년이 된 이 창의사는 의병 참여 후손 단체인 ‘합천임란창의기념사업회’에서 합천군에서 위탁받아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개관 당시에는 지역의 큰 역점 사업으로 의병 참여 선대들을 추념하고, 지역 학생과 주민들, 또 지역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의병의 호국(護國) 정신을 높이 알려 애국정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였으나, 현재는 매년 1회 참여 후손들이 자기 조상에게 제향 행사를 하는 사당(祠堂) 정도로 역할에 그치고 있으며, 지역민 뿐 아니라 대외적 위상도 타지역이나 단체에 비해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
청원을 넣은 이들은 창의사 대내외 위상이 격하된 원인 중 큰 것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합천군)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고 비전문가인 후손단체에 맡긴 것에서 찾고 있다. 이렇게 청원을 넣은 이들 역시 대다수가 임란창의 후손들이며, 후손단체인 ‘임란창의기념사업회’ 이사 등 관계자가 대다수이다. (청원자 총 24명. 임란창의 참여 후손22인, 후손단체 이사 2명) 많지 않은 숫자일 수도 있으나, 창의사와 관련된 후손인 등 핵심관계자들이라서 무시할 수 없는 의견으로 보인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지금까지 창의사와 관련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합천군창의사는 당시 예산 62여억 원을 들여 6년간에 걸쳐 시공한 지역의 큰 역점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병 참여 선대들을 추념(追念)하고, 지역 학생과 주민들, 또 지역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의병의 호국(護國) 정신을 높이 알려 애국정신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지 않고 현재는 겨우 참여 후손들이 자기 조상에게 제향 행사를 하는 사당(祠堂) 정도로 위상이 격하됐다.
▲평소 근무자 1명만 배치하여 시설점검, 간단한 청소, 방문객 안내 등을 하면 되는데도 4명이 상시 근무하는 체제를 유지하면서 예산을 크게 낭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분적인 수리 보수 등 실제 관리는 모두 군에서 직접하고 있음)
▲후손단체인 임란창의기념사업회의 회장, 사무국장에게 평소 업무량에 비해 많은 급여를 주다 보니 차기 후보자가 줄을 서 기다리는 모양새가 되어있고, 회장 선거 때가 되면 치열한 경쟁으로 후손들 간의 갈등 초래는 물론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관내 모든 단체의 장들은 판공비나 활동비를 최소한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모두 카드로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 임란창의기념사업회 회장 사무국장에게는 매월 2~3백만원 급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전국의 임란 창의 관련 시설은 모두 국가(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만큼 국가에서 중요한 시설물로 관리하고 있는데도, 합천군에서는 관리를 의병 참여 후손 단체에 맡겨놓고 있는 것은 지역 선대들의 고귀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지자체에서 너무 소홀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합천군창의사’ 의병 참여 후손들이 수탁관리를 하다 보니 전국 규모 임란 창의 단체 협의체인 「임진란 정신문화선양회」에 가입도 하지 못하고 또 매년 중앙정부에서 임란 창의 지역을 순회하면서 시행하는 ‘임란 창의 기념행사’도 초치하지 못하고 있다.
▲ 대외적인 활동은 전혀 하지 못하고 우물안개구식의 운영을 하다 보니 합천의 임란 의병 활동은 현대 우리나라 의병 역사에서 차츰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의병 창의는 남명 선생의 정신이 근원이 되고 그 제자들이 앞장선 선대들의 고귀한 애국, 희생정신을 우리 스스로가 위상을 격하시키며 그 근원이 사라지게 하는 것은 선대들에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명칭을 “항일 의병 발상지 기념관”으로 고쳐야 하는 이유는 애초 국가 예산을 받을 때 사업 명칭일 뿐만 아니라(당시 국회의원으로, 국가 예산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권해옥 전 의원의 조언임), 창의사란 명칭은 지역민은 물론 얼핏 이곳을 지나가는 외지인들이 사당(祠堂)이나 절(寺)로 착각하기도 한다.
▲명칭을 “항일 의병 발상지 기념관”으로 개칭하면 더 큰 역사적 의미가 내포되어 그 위상이 크게 달라질 뿐 아니라 전국의 임란 창의 단체나 후손들의 방문은 물론 일반 탐방객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한편, 위 내용을 담은 청원서는 합천군과 합천군의회에 접수된 상태로 검토중이다.
- 2024.7.11, 합천신문
☞ 다음은 7.18자로 합천신문에 '추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수탁관리로 합천 의병 역사가 대외적으로 차츰 격하되고 있다.
창의사 명칭을 반드시 고쳐 그 위상을 높여야 한다.
‘합천임란창의기념사업회’는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
▲ ‘합천군창의사’를 의병 후손들이 수탁 관리하다보니 전국 규모의 임란 창의 협의체인 「임진란 정신문화선양회」에 가입도 하지 못하고, 또 매년 중앙정부에서 자체 예산으로 전국 임란 창의 지역을 순회하면서 시행하는 ‘임란 창의 기념행사’도 초치하지 못하고 있다.
남명 선생의 정신이 창의(倡義)의 근원이었고 대표적인 창의장 내암의 활동이 있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고 대표적인 합천 의병활동이 일부 참여 후손들의 사욕으로 우물안 개구리식 운영을 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차츰 그 위상이 격하되고 있다.
이는 남명 선생의 정신은 물론 창의 참여 선대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선양하여 지역의 큰 자랑거리로 후대에 영원히 물려줘야 함에도 우리 스스로가 위상을 격하시키는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합천군창의사’ 명칭을 “항일의병발상지 기념관”으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 그 이유는 애초 국가에서 예산을 받을 때 승인한 사업 명칭이었을 뿐 아니라(당시 지역 국회의원으로 국가 예산을 받아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권해옥 전 의원의 증언임) 창의사란 명칭은 지역민은 물론 얼핏 이곳을 지나는 외지인들은 사당(祠堂)이나 절(寺) 정도로 착각하기도 한다.
“항일의병발상지 기념관”으로 개칭하면 더 큰 역사적 의미가 내포되어 위상이 크게 높아짐은 물론 전국의 임란창의 단체나 의병 후손들의 방문은 물론, 일반 탐방객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의병 참여 후손들의 단체인 ‘합천임란창의 기념사업회’는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 회원 관리와 회원들의 단합은 물론 의병 참여 애국정신을 고양하는데 앞장서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 합천군에서는 지역 보훈 회관에 있는 단체들과 같이 본 단체를 유족단체로 인정하고, 단체 규모에 알맞은 사무실 제공과 사무실 운영에 최소한의 예산도 지원해야 한다.
※ 청원인 대표 인터뷰 내용 요약 : 지금까지 23년간 약 41여억 원의 많은 돈을 받아 수탁 관리를 해왔으나 현창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역대 기념사업회 회장은 모두 현창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이제 단체 임원들은 사욕을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합천군창의사’ 관리가 정도(正道)를 가게 해야 한다.
- 2024.7.18, 합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