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대전시청 홈페이지 방송에서 캡쳐한 것임을
밝혀 둡니다.
지난 2022년 10월 31일 월요일 오전에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이 건양대병원 장례식장과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빈소를 찾아가 유가족 분들을 위로했다고 하는대요. (당시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 2분이 안치되었는데 희생자 여성의 나이는 20세, 다른 남성 희생자는 31세라고 알려졌어요. 둔산동 다른 장례식장에는 20대 여성 희생자 분의 빈소가 마련되었구요.) 그 날 오후에는 행정안전부 쪽에서 선포한 국가애도기간에 맞춰서 대전시청 1층 현관에 설치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가 조문하구요.
이 사망자 합동 분향소는 10월 31일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대전시청 측에서 준비했다고 하네요.
이게...
분향소인데 저는 이런 분향소는 처음 봐요.
위패라는 것이 돌아가신 분의 이름과 시간을 적어 두는 것인데 그것도 없고...
영정 사진이 없는 것도 그렇고 위패도 이상하고 심지어 위패명이 사고 사망자라고 되어 있는데
참사 희생자 분들에게 대한 위로와 추모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허접한 분향소를 차리지는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특히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유가족 분들이 과연 저 합동 분향소의 명칭을 사망자라고 표기하는 것에 대해 동의했을까 하는 점이예요. 저같은 경우는 사고라는 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이름 대신) 사망자라는 단어를 쓴다는걸 과연 유가족 분들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 참... 더구나 저 참사가 발생하던 날 초저녁부터 112 신고를 비롯해 119로 수차례 압사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많았다는데 이건 사고가 아니라 참사인 것이고 그래서 사망자가 아니라 희생자가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심지어 방송에서는 희생자 추모라는 자막이 등장해요.
그리고 대전에서 살다가 지난 2021년 제주도로 이사가신 20대 여성분이 이 번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셨는대요. 고인은 경기 일산의 대학병원에 안치되어 있다가 유족의 요청을 받은 제주도 측의 지원으로 30일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운구되었다고 하네요.
신기한건...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0월 30일 일요일 오후에 대전시가 긴급하게
이택구 행정부시장 주재로 사고수습 대책회의를 했다고 하는대요.
이 회의에는 유관부서와 자치구가 함께 참여해 합동으로 진행됐다고 하는대요.이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 첫째 국가애도기간(11월 5일까지) 조기게양과 추모리본 패용해 애도 분위기를 조성한다 둘째 국가애도기간 중 대전시 주관행사 및 워크숍은 가급적 취소하거나 축소해 진행한다 셋째 민간이 주최하는 콘서트 스포츠 행사 등은 전기/가스/시설 등 위험요인 안전점검 및 교통안전 조치를 강화한다 넷째 이태원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유가족 의견을 수렴해 설치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0일 오전에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들을 위해 대전119종합상황실에 대전실종자접수센터를 설치하고 긴급 안내문자를 발송했다고 하네요. 그날 저녁 8시까지 100건 정도 신고가 접수되어 정부가 설치한 서울 한남동 대검찰정 실종자접수센터 등에 연계해 위치 등을 파악해 줬다고 하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한 점이 있는대요.
30일 오후에 회의를 해서 유가족 분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했는데, 어떻게 31일 다음날 바로 대전시 분향소가 설치된 것일까요?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당시 사망자 분들의 유가족 분들은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2개(20세 막내딸)의 빈소를 마련했고 대전 을지대병원에 1개 빈소, 전북 전주 대송 장례식장에 1개 빈소를 마련했거든요. (한편 뇌사 상태로 서울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된 24세 여성 중환자 강모씨는 10월 31일 월요일 밤에 사망판정을 받았어요. 11월 1일 대전 평화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모셔 11월 3일 발인이 치뤄졌구요.) 이렇게해서 11월 01일 화요일 기준으로 대전 이태원 참사 관련 희생자는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4명으로 총 5명이 돌아 가신 상황인데 어떻게 그 짧은 시간 동안 유가족 분들의 동의를 얻어 합동 분향소를 모셨다는 것인지 정말 그러기는 한건지 저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거죠. 분향소라는 것은 망자의 죽음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곳이고 이를 통해 유가족분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곳인데 이게 정상적인 분향소인지 아닌지 저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요.
그리고 11월 1일 화요일에는 한밭대학교 학생회관 3층에 재학생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설치되었어요.
분향소는 '이태원 사고 희생자 애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부착된 상태에서 운영되었어요. ㅜㅜ (분향소는 같은 학과 동기 학생이 상주 역할을 했다고 하고 11월 6일까지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라고 알려 졌어요.)
한밭대학교의 경우 재학생과 졸업생 2명의 희생자가 동시에 발생해 슬픔을 주고 있어요.
재학생 희생자(미술대)가 있는 또 다른 대학인 목원대에서는 조기 게양과 누리집 애도글로 애도하고 11월 2~3일 예정인 대동제를 연기한다고 밝혔는대요. 빈소는 연고지인 충남 홍성에 모셔 졌다고 하구요.
그리고 직접적인 재학생 피해자는 없었으나 배재대학교 역시 한밭대 목원대 희생자 외국인 희생자들의 참사를 애도하고자 배재대 총학생회 측에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어요.
사실 저는 대전에서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가 있다는 사실은 오늘 다른 뉴스 검색하다가 처음 알게 되었네요.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보니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건대요. 그리고 외신을 검색하다보니 미국 NYT는 지난 10월 30일 한국인 피해자 어머니(충남 홍성)와 실명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유가족인 어머님께서는 목원대를 다니는 19세 딸의 꿈은 캐나다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것으로 딸과 마지막 대화는 캐나다 유학 준비와 관련된 것이었다라고 전하셨어요. 뉴욕 타임스는 유가족 동의를 얻어 피해자 여학생의 사진과 실명 이름을 보도한 것인대요.
저는 너무 놀랐어요.
대전에서 이렇게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다니...
이 번 이태원 참사에서 부상당한 모든 부상자 분들과 그 가족분들의 마음과 몸이 치유되기를 바래요.
그리고 이 번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또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분들이 서로 만나 같은 슬픔을 나누고 치유해 나가시기를 바래요. 그리고 이 참사의 원인과 책임이 끝까지 제대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그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에 대한 책임자들이 그만한 댓가를 받기를 바래요. 마지막으로 그 어떤 말과 위로로도 가족을 잃은 슬픔과 충격에 빠진 유가족 분들을 위로할 순 없겠지만 그저 제가 할 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어서 이렇게 살며시 적어 보네요.
첫댓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입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저 분향소만큼은 두고 두고 대전시 웃음거리가 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