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4. 금요일
올레길 12코스를 걸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고 바람이 무척 세게 불었다. 인터넷 날씨 현황을 보니 풍속이 초속 10m라고 나타나 있는데, 체감 속도는 그 이상인 것 같았다.
시작점인 무릉외갓집에서 출발하여 신도생태연못, 녹남봉오름, 산경도예를 지나 해변에 있는 노을과어울림카페 부근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북풍인 바람을 비스듬히 맞고 와서 그래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이곳부터 해안을 따라 북으로 가는 길은 바람을 정면으로 안고 걸어서 무척 힘들었다.
바람은 세었지만 밀려오는 거센 파도가 바닷가 현무암에 부딪쳐 솟구치는 모습은 볼만한 풍경이었다.
수월봉 입구 마을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자리를 잡기 전 문밖에서 기다리는데 30분,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이 나오기까지 또 40분의 시간이 흘렀다. 오래 기다린 덕분에 설렁탕과 막걸리 맛이 아주 좋았다.
수월봉에 오르니 바람은 한층 더 거세어졌다. 자귀도포구를 지나 당산봉에서부터 용수포구까지는 높은 파도가 바위절벽에 부딪히는 풍광이 더 볼만했다.
종착점이 용수포구에 도착해 관광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돌아왔다.
17.5km, 출발점에서 도착점까지 6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