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여만평의 예당호를 품고있는 예산군 대흥면의 의좋은형제마을.
이곳은 중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왔던 형님먼저 아우먼저란 볏단을 서로 가져다 놓았던 우애좋은 형제 이야기의
실제 무대인 유서깊은 마을이다. 뒷산에는 백제의 고성인 임존성이 있고 봉수산 자연휴양림과 대흥동헌,
예당호생태공원등이 주변에 있어 하루나들이에도 좋은 곳이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의좋은 형제마을,
예당호를 따라 10여분을 더 가면 예산의 유명한 한우마을, 광시한우촌이 있어 허기진 여름철 우리 한우로
몸보신도 할 수 있다. 특히나 예산의 명물인 예산사과가 익어갈 때 쯤이면 빨간 사과를 먹으면서 잠시
마을 정자에서 쉬어가면 더 즐거운 여행길이 되겠다.
의좋은형제 이야기 중의 한 구절.
최근에 새롭게 조성한 의좋은형제마을 공원의 모습.
아직 완전하게 공사가 끝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좋은 형제마을을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는 실제로 이 마을에 살면서 서로 깊은 우애를 나눠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되었던
의좋은 형제인 이성만, 이순의 모습을 표현한 인형이 있다.
공원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한바퀴 둘러보는데 20 ~ 30분여정도면 충분할듯하다.
초가집이 두채 있고 물레방아와 연못등이 있다. 의좋은 형제는 부모가 돌아가시자
형은 어머니의 묘에서 동생은 아버지의 묘에서 3년이나 지냈다 한다.
요즘엔 부모에게 효도는 커녕 버림받는 시대에 이런 우애깊고 효성 지극한 형제들의 이야기는
뭔가 가슴 뭉클한 감흥을 일으킨다. 시묘살이는 못할망정 살아계실때에라도 작은 효라도 해야하지 않을런지.
뭘 해주기 보다는 부모님 걱정이나 덜어드려야 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죄송하다.
부모님께 효도 해야 하는데.
동생 이순이 짚신을 만들고 있다. 그의 아내와 딸은 방에서 물레를 돌려 베를 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부족한 살림이지만 만족하며 안분지족하는 모습에서 조상들의 정신이 엿보인다.
방안에는 이곳 주민인듯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단꿈같은 낮잠을 청하고 있다.
옛것과 현대가 어우러진 부엌의 모습.
부뚜막에는 가마솥이 걸려있고 그 옆에는 가스렌지가 우마차가 아닌 두발이 수레가 부엌을 지킨다.
가마솥에 장작을 태워 만든 김이 보슬보슬 피어오르는 하얀 쌀밥이 젤로 맛있는데,
가마솥안 사발에 들어있는 계란찜과 고등어찜도 일품이고.
동네 어린 아이들이 황소가 끄는 마차를 타고 마실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황소는 어제 좀 힘들게 일했는지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도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네 아이들인지라 물에 젖은 듯 무거운 다리를 일으켜
동네 아이들을 동구밖까지 이끌어준다. 어릴적 외양간에 매어놓은 소를 이끌고 풀이 자란 언덕까지
끌고가 묶어놓고 꼴을 먹였던 기억이 난다. 소를 묶어놓고는 나무를 줍거나 솔방울을 따고 심심하면
개울가에서 가재나 송사리를 잡다 첨벙 빠지면서 시원한 여름 한때를 보냈던 생각이 떠오른다.
형님댁으로 발길을 옮긴다. 형님네는 동생댁보다는 약간 풍족한 살림살이같다.
가는길에 밭을 갈기위해 나갈 채비를 한 소 한마리를 만났다.
우직한 소는 말없이 주인의 이랴하는 말에 성실하게 맡은일을 해내는 우리의 다정한 이웃같은 존재.
조그만 웅덩이에는 부들이 피어있고 긴다리를 가진 황새들이 물속에 있는 미꾸라지나 송사리를
잡아먹기 위해 두눈 부라리며 치켜뜨고 긴 부리를 송송 물속으로 쳐넣는다. 이곳의 황새들도
사람들과 친한지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갈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방가방가!
형님집으로 왔다. 개 한마리가 귀여운 강아지 세마리를 마루밑에 놓고 사람들을 향해 우렁찬 목소리로 짖는다.
그것도 잠깐 어느새 꼬리를 치며 반겨준다. 형님은 산에서 나무를 해왔는지 지게를 받쳐놓고
이제 좀 쉬려나 보다. 이곳에는 해설사가 있어 의형제마을에 대한 유래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단칸방에는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이 오셨는지 간만에 있는것 없는것 긁어모아 상을 차려 대접한다.
모두들 이들 형제의 효성을 칭찬하며 칠숙마을 강초시네 셋째딸의 혼사와 개울건너
( 그 당시엔 예당저수지가 없었음) 인량골 박씨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등
그동안의 소식을 전해주며 성찬을 즐긴다. 그 자리에 염치불구하고 앉으라하여
동동주 한잔과 음식들을 먹었다. 손님은 언제나 왕이라고 말한다. 물론 반가운 손님만.
송아지가 있는 외양간을 함께 겸한 부엌에서는 송아지에게 줄 여물을 끓여준다.
밥하고 남은 가마솥에 붙은 구수한 누룽지로 맛깔난 숭늉을 끓이고 있다.
고깃국에 흰쌀밥, 떡과 괴기반찬, 조기와 나물, 부침개 정도면 최고의 밥상이다.
이 정도면 일년에 서너번이나 먹었을 정도였을 것이다.
부모님의 생신이나 제사나 잔치때 정도였겠지. 부자집 빼고.
의좋은형제공원 입구에는 화장실이 있었는데, 에어컨이 시원하게 돌아가고(자동)
시원한 물이 콸콸 나와 세수한번 했다. 아, 좋다.
공원에는 물레방아와 그네가 있고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이 있는 파고라가 있다.
주변 가볼만한 곳
대흥동헌 앞에는 의좋은형제의 우애를 기리는 동상과 이성만형제효제비가 있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펼쳐지는 대흥헌의 중심이었던 대흥동헌에는
옥사와 곤장체험, 일일사또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백제시대 신라와의 격전을 벌였던 봉수산 정상 2.4km의 임존성에 오르면
예당저수지는 물론 인근 팔방이 시원스레 눈에 들어온다.
대흥헌의 향학을 담당하였던 지방국립교육기관인 대흥향교의 모습.
지금도 향교안에는 교생들의 낭낭한 책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백제시대에 창건된 유서깊은 사찰인 대련사.
KBS의 전원드라마인 산너머 남촌에는의 셋트장이 이곳 대흥면사무소 근처에 있다.
극중 종가댁의 너른 마당에는 커다란 장독이 있고 연못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노닐고 있다.
이런 조용하고 아름다운 전원마을, 부모님들은 좋아하실 듯하다. 물론 젊은이들이야 힘들겠지만.
예산의 제일 유명한 여행지로 꼽히는 수덕사. 법고소리와 템플스테이, 뒷산 트레킹도 할 수 있다.
국보인 고려시대 목조건물인 대웅전이 유명하고 입구의 식당에서 먹는 산채정식이나 비빔밥이 맛있다.
윤봉길의사의 영정과 기념관, 부인과의 묘가 있는 충의사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가인
백송이 유명한 추사고택도 예산의 명소.
가는 길
승용차
서해안고속도로 - 당진나들목 - 32번국도(예산방면) - 32번국도 거산교차로 우회전 - 간양교차로 21번국도
- 무한교차로에서 우회전 - 응봉사거리 우회전 - 예당호반길 따라 가면 대흥면 의좋은 형제마을이 나온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나들목에서 45번 국도로 가다 삽교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응봉사거리 619번 지방도에서
우회전해도 된다.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에서 나와 아산,예산 방면 2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응봉사거리에서 우회전해도
된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된 당진 ~ 대전간 고속도로 예산수덕사 나들목이나 신양나들목에서 나와도
예당호 방면 이정표가 친절하게 나와있다.
기차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대천까지 운행하는 장항선 철도를 이용해 예산역에서 내려 예당저수지(후사리)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타면 된다. 기차는 하루 16번 운행하는데 1시간정도 간격마다 있고 두시간정도
걸린다. 예당저수지 방향 버스는 하루 7번 운행하고 30분정도 걸린다.
버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도 예산까지 오는 버스가 하루 16번 운행하는데, 기차보다는 약간 느린 2시간 30분정도
걸린다.
먹을거리
예산의 대표적인 음식은 예당호의 붕어찜과 어죽, 매운탕, 수덕사의 산채정식과 비빔밥, 삽교의 돌다리곱창,
광시면의 한우거리가 있고 덕산의 한우갈비탕과 예산사과도 예산의 알아주는 명물이다.
(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