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라에서의 파견미사>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고향인 아빌라의 성녀 생가 성당에서 순례단의 마지막 파견미사를 드렸다.
우리는 순례기간 동안 아홉 번의 미사를드리며 어느 지역이든 고유의 특색에 감탄해왔지만 특히 마지막 미사는 더 감동이 밀려왔다.
순례 기간 동안 화려함의 극치인 성당 내부에 압도되어 하느님 존재 보다 성당의 장식만 바라보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교회 쇄신과 수도원 개혁을 위해 헌신했던 데레사 성녀의 정신이 깃든 성당에서 파견 미사를 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했다.
미사후 거리를 돌아보았다.
아빌라에는 성채안의 상점 어느 곳이든 데레사 성녀를 떠올리게하는 상품들이 진열되어 눈길을 끌었다.
돌바닥 길에는 산티아고 순례객들을 위한 표식인 조가비 문양을 볼 수 있었다.
아빌라를 떠나 스페인의 옛수도 톨레도로 향했다. 500년 동안 스페인의 수도였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인 톨레도에서 점심을 먹는데 식당 밖 멋진 풍경위로 무지개가 떴다.
여정 중 두 번째 보는 무지개에 환호했다.
회교사원을 개축한 거대한 톨레도 대성당에는 엘 그레코의 '붉은 옷의 예수'와 '눈물 흘리는 베드로'등 명작들이 걸려있었다.
비가 오는 마드리드에서 프라도 미술관을 찾았다.
순례의 마지막 일정인 프라도 미술관은 마드리드의 교통체증과 시위대의 혼잡으로 도착이 늦어져 긴 시간 감상을 못하고 가이드가 추천한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작품들을 보며 아쉬운 공식 일정을 마쳤다.
비오는 마드리드 시내를 빠져나와 공항 근처의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맞았다.
박요한 신부님께서 순례 첫 날 미사에서, 이렇게 장엄하고 화려한 성당에 신자는 없고 관광객만 가득한 모습을 남의 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던 걸 되새겨본다.
꿈결같이 흘러간 순례의 기억들이 앞으로 걸어가는 신앙의 여정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디오스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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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성지순례 아홉째 날
박영희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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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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