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스트립이 수상하다.
국채에 관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발표내용과 인터넷에서 조회되는 통계자료들을 수년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상세한 내역을 알 길이 없어 답답했는데, 최근에 새로 알게된 금융투자협회의 채권정보센터에서 통계작성의 기초자료인 국채 종목별 내역을 팝업시켜 확인할 수 있음에 무척 다행으로 생각하며 하나하나 확인해 보고 있었습니다.
발행시장 정보에는 발행정보종합, 종목별 발행정보, 발행통계, 만기통계 등의 하위 페이지가 선택되는데 발행정보종합과 종목별 발행정보는 한국예탁관리원에서, 그리고 발행통계와 만기통계는 코스콤에서 데이타를 가져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예컨데 금년 9월30일자 국채 발행액이 발행정보종합 페이지에서는 국민주택채권1종 16,419억원, 발행통계에는 그냥 19,498억원으로 서로 다릅니다. 3,079억원 차이의 내역이 무엇인지, 데이타 입력착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네요.
그런데, 금년 2월4일에 신규발행 경쟁입찰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9회의 입찰과 그 후속 비경쟁인수로 발행된 30년물 국고채 01500-5003은 기회재정부 결과공고문 18건을 종합한 발행액이 311,180억원으로 집계되는데, 이 종목에 대한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타 팝업 페이지에는 발행액 313,760억, 잔액 304,620억으로 뜹니다(발행액-잔액은 6,560억 혹은 9,140억).
그리고, 기재부도 한국은행도 발표하지 않지만 스트립된 국채현황을 살피다가 발견된 것으로 이 종목에서 원금과 이자가 분리되어 새로 발행된 것이 2월 14일에 발행된 국고채원금분리채권 01260-5003 이 발행액/잔액 공히 7,940억원이 있고, 여기에 상응하는 이자분리채권은 데이타가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국고채는 분리되기 전의 원본국채는 이자를 6개월마다 후불하는 이표채이고, 분리되면 분리 시점에서 이자를 정산한 할인채로 변경되죠. 한국은행의 증권업무 해설서에는 분리된 증권을 재결합할 수도 있다는데, 재결합시에 이자분리채권은 만기일만 같으면 원래의 분리전 종목이 아니더라도 결합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재결합의 결과인지, 아니면 이자부분을 별도로 정산지급해버려서인지 원금분리국채만 있고 분리발행일자가 동일한 이자분리국채는 조회가 안되는 종목들이 10여종목 잔액합계가 21.5조원에 달합니다.
원론적으로 생각해서 국채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하는 스트립제도는 그냥 쪼갰다 붙였다 하는 것에 그쳐야지 거기에 무슨 할인율이니 수익율이니 복잡한 계산은 필요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스트립채권의 표면금리가 어떤 의미인지, 원본국채의 표면금리와 다른 금리를 적용하여 이자 지급시기를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라면 그 내역이 상세하게 공표되어야지 스트립전문딜러와 한국은행 사이의 밀실담합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채권정보센터의 잔존만기별 조회는 10년이상 20년미만 건들이 아예 검색이 되질않으니 프로그램을 수정해주기 바랍니다.
첫댓글 속이려면 현란해야
현란함 속에 속임이 있것죠
현란이 곧 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