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으로 스타가 된 인물, 재명~
수주대토(守株待兎)란 고사가 있다. 송(宋)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그의 밭 가운데 그루터기가 하나 있었다. 일하다 잠시 쉬고 있는데, 토끼가 달려오다 그루터기에 걸려 목이 부러져 죽었다. 농부는 농사일도 팽개치고 토끼가 또 달려와 죽기를 기대하면서 그루터기를 지켰다. 하지만 토끼는 두 번 다시 달려오지 않았다.
이재명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행안부의 이른바 <지방재정개편>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열흘이 넘어가자,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향할 때 어마무시한 언론들이 다뤄줬다. 단식은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했지만, 본질은 사라지고 그는 단식으로 일약 정치스타의 반열에 들어섰다.
재미를 톡톡히 본 이재명은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움직이다 어떤 이유에선지 경기도지사로 방향을 틀었다. 이재명은 손가락 혁명군과 대중들의 인지도 덕분에 당시 김진표 의원[현, 국회의장]을 필두로 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의 전해철 지지세를 뚫고, 당당히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꿰찬다. 모두가 놀라고 나 또한 놀랐다.
사실 이재명이 성남시장을 할 때와 염태영이 수원시장으로 있을 때는 염태영이 인품이나 인지도 면에서 재명을 훨씬 앞섰다. 이를 뒤집은 사건이 바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고부터다. 도지사가 되고, 대통령 후보까지 된 것은 모두 단식으로 비롯된 것이다. 그가 또 단식으로 실려 갔단 소식이다. 수주대토다.
귀추(歸趨)가 주목되는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