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 길로 출가한 서울 댁/세훈
서울 돈암동 태생 연주 현씨 5남매 중 장녀
서울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식품영양학과 졸업
중등계 교사로 입문하여 10개월 만에 전남 무안군 삼향읍 유교리 810번지
오직 그 마을만 전기가설도 안된 호롱불 가정의 5대 장손며느리로 새 둥지를 차리다.
39년이 지난 세월 호남의 명문고 교감으로
명예퇴직은 더욱 보너스 건강을 지키라는 신호탄이며,
만 3년이 지나 잔일에서 훨훨 털고 3번째 미국의 아우들을 향해
휴양하는 마음으로 고춧가루나 멸치 양송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골다공증으로 무리한 도보는 안 되느니
습도가 많은 나라보다 미국은 건조하므로
관절통이 호전된다는 경험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가능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찾는 지혜가 요구된다.
큰아들과 막내는 광주에서 공직생활
차남은 경기도 포천에 육군소령
이제 자기 미래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3형제가 고마워서
나는 틈나는 대로 고향집 관리를 위해 나무 전정기간이다.
9월이 오기 전에 내 손이 미치는 곳까지
무궁화호와 자전거하이킹은 고향의 소풍 길을 재촉하니
상쾌한 새벽길은 가장 흐뭇한 일과로
건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미래의 가족에게 봉사하는 기쁨
내년 고향집에는 감나무 매화 무화과 보리수 비파 살구 왕복분자 왕오디
유자 청포도 꾸지뽕나무 호박넝쿨이 잡초를 덮고 고추 수박 오이 참외는
객지의 가족을 불러드리려니 대잎 퇴비는 밑거름으로 텃밭을 일구어
여러 과일들은 왕성한 결실을 약속하리라.
고향마을에는 농기계 위주로 영농하느니
모든 일손은 대도시로 배출되었고 오직 80대 인산아저씨 70대 장곡형님 이수형님
60대 조카 2명 우리 가문으로 시집오신 분과
그 외는 타성이나 중간에 이사 오신 분들이기에 어쩜 새롭기도 하다.
그렇지만 마을의 지붕처럼 제일 윗집
옹달샘으로 유명한 7대가 지켜온 청기와 집
마을에서 고유의 나무 대문은 세 가옥 중의 하나 이제 서울댁으로 거듭나
작년부터 서서히 주택의 위용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북쪽으로 600m니 훤히 보인다.
2013.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