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추석 이후 집값 낙폭과 하락 지역 확산된다.
뉴스1, 이동희 기자, 2022.09.09.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내려갈 것으로 봤다. 거래량은 절벽을 넘어 소멸 수준까지 줄고 낙폭과 하락 지역도 추석 이전보다 더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9월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 0.97%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1.51%, -0.46%를 기록, 지방보다 수도권의 낙폭이 더 컸다.
서울(-1%), 인천(-2.06%), 경기(-1.68%) 등 수도권 전역이 하락했으며, 지방은 5대 광역시 중 광주(1.08%)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종은 6.74% 하락하며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했다. 반면 전북은 3.05% 올랐으며, 강원(1.38%)과 경남(1.36%) 등도 상승했다.
수도권 가운데 서울은 15주째 하락세가 계속됐으며, 낙폭도 지난달 1일 0.07%에서 이달 5일 0.15%로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낙폭은 9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 심리가 위축하고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라며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와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 기조에서는 집값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량이 계속 줄고, 기존 주택시장뿐 아니라 신규 분양시장까지도 시장 침체가 커지는 분위기"라면서 "현재 월별 거래량은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기준금리가 오르는 동안은 하향 조정과 소비자 거래 관망, 저조한 주택 거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높은 집값 부담 등이 집값 하락 전환의 이유"라면서 "추석 이후라고 달라질 만한 요인이 딱히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량 역시 갑자기 늘기 어려워 지금의 하락 국면이 추석 이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집값 하락폭이 확대하고, 하락 지역도 더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하락 지역이 확대했다"라면서 "추석 이후 4분기에는 이런 분위기가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성장률 둔화와 경기 침체 여부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하락폭과 하락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글로벌 부동산은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그러면 올해 연말까지가 아니라 내년까지 침체가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하반기에는 거래가 부진하고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에 내년 금리 상단 수준, 미국의 침체 여부 등에 따라서 내년 지속적인 하락폭이나 하락 속도가 판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과 다른 지역 사이의 집값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대표)는 "매수·매도·보유 억제 등 문재인 정부의 3불 정책이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똘똘한 한 채 등 수요는 있다"라면서 "서울은 기울기가 낮은 우상향, 지방은 우하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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