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 문화 > ART(공연·전시) / 2017-06-14기사 / 편집 2017-06-14 14:03:18
잊혀지면 그만 … 그럼에도 남는건 사랑
연극 '연애하기 좋은 날' - 7월 23일 대전 이수아트홀
첨부사진1 연애하기 좋은 날 공연 사진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극 1순위로 꼽힌, 대학로 연극 '연애하기 좋은 날'이 대전에 상륙했다. 대전 서구 탄방동 이수아트홀은 7월 23일까지 연극 '연애하기 좋은 날'을 공연한다.
연극 '연애하기 좋은 날'은 남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연애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로맨틱 코미디극이다.
가벼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지후는 같은 병실에 전 여자친구 시연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었고, 지후는 자신이 과거 어떤 남자친구였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연과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두근거리던 첫 만남, 한 눈에 반한 그녀와의 데이트 그리고 달콤했던 연애를 떠올리며 추억을 되새기던 둘. 그러나 남녀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로 그녀와 헤어지고, 그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자신이 못된 '남친'을 넘어서 '쓰레기'로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후. 충격이 가시기도 전, 그 순간에 기억이 돌아온 시연. 두 사람에게 찾아온 인생 최고의 위기와 기회, 그리고 반전.
여성을 찾고 그 상대의 관심을 끌고 유혹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픽업 아티스트', 남의 연애를 코치해주는 '연애 카운슬링' 등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는 연애와 관련한 직업군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연애 아이템'은 연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연애 관련 서적과 방송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건, '사랑'이 모든 남녀의 공감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첨부사진2 연애하기 좋은 날 공연 사진
'연애 아이템'이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가운데 연장선상에서 연극으로 유쾌하게 재구성한 이 연극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 오랜 기간 연애에 물들어 처음처럼 새롭지 않은 연인, 그리고 다가올 연인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남녀 모두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주인공 지후가 우연히 전 여자친구와 같은 병실을 쓰게 되고, 그녀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걸 알게 되면서 자신이 어떤 남자친구였는지에 대해 묻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내며 유쾌함을 안긴다. 여러 연애 상대 중 자신이 가장 나았을 거라는 지후의 착각이 산산조각 나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꽤 괜찮은 남자친구였다는 것을 어필하며 여친의 기억을 조작하는 장면에서는 한편으로는 통쾌함을 안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연애에서 '을' 일 수밖에 없는 남자들의 고민들을 극 속에서 녹여내면서도 남자와 여자의 연애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솔직하게 담아내 공감이 많이 간다.
이수아트홀 관계자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구성한 이 연극은 연인들에게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연애 에피소드를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며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6시 공연. R석 3만 5000원, S석 3만 원. 문의 이수아트홀 ☎ 1644-4325 강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