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당선작]
북촌리의 봄
박은영
한 여인의 젖을 아이가 빨고 있었다
말 못하는 어린 것의 울음이 서모(*서우봉)에서 부는 바람소리 같았다
핏덩이를 등에 업은 어미의 자장가가 들리는 듯한데
젖몸살을 앓던 아침, 붉은 비린내가 퉁퉁 불어 마을을 떠돌아다녔다 새들
이 총소리를 물고 둥지로 날아갔다 소란스런 포란의 방향, 꽃을 내준 가지
가 동쪽으로 기울었다
그것은 서쪽에서 해가 뜰 일
서모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말 못하는 어린 것의 울음 같았다
뚝뚝, 지는 목숨들 사이
아이는 나오지 않는 젖을 한사코 빨아대고 있었다
어미를 살려내려는 필사적인 몸부림,
그 힘으로 동백꽃이 피고
젖 먹던 힘을 다해 봄이 오고 있었다
☞ 원문출처
http://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049
제주4.3평화문학상...詩 '북촌리의 봄' 당선 - 헤드라인제주
제2회 제주4.3평화문학상 공모결과 시(詩) 부문에서 박은영 시인(경기 부천시)의 '북촌리의 봄'이, 소설 부문에서 양영수 작가(제주)의 '불타는 섬'이 당선작으로 확정됐다.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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