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8월 1일(목)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녀석들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해서 새롭게 커리큘럼을 세웠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꽤 많은 책들을 읽었고, 이번에도 20권의 책을 읽을 계획이다. 이번에는 조금 더 쉬운 책들로 구성했다. 아무래도 3대 희극이니 비극이니. 그런 고전들을 넣으니 녀석들이 어려워하고 힘들어 한다. 그렇게라도 그런 책들을 읽는 것이 녀석들에겐 도움이 되리라 믿지만, 아직 녀석들에게 소화하기 어려운 갈비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준을 많이 많이 낮추어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나 추천도서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작성해 보았다.
오늘 그 첫 시간이다. '키다리 아저씨' 놀랍게도 다들 책을 읽어왔고, 느낀 점도 나름대로 작성했다. 여전히 형식적인 내용으로 끝나는 녀석들이 있지만, 요즘의 변화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왜 여기까지 왔고, 어떤 일들을 있었는지 조금씩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눈다. 아마 오늘 책의 주인공이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한 녀석이 자신에게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사람이 누구 누구라고 밝히며 그 분들을 향한 마음을 나눈다.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 진심으로 녀석들을 사랑하고 돌봐준 사람들은 꼭 기억한다.
수업을 마치며 한 가지 축복과 한 가지 숙제를 내주었다. 한 가지 축복은, 이 녀석들의 삶에 꼭 한 명 이상의 키다리 아저씨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그리고 한 가지 숙제는, 앞으로 성장해서 누군가에게 꼭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다섯 명의 녀석들이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