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나는 어린 시절 군인들의 훈련을 자주 볼 수 있는 군 작전이 많은 지역에서 성장하였다.미군의 훈련과 우리 육군의 훈련이 번갈아가며 있었다.무엇보다도 익숙한 것이 차 소리,총 소리,탱크 소리 그리고 군인들의 모습이었다.간첩 침투로 실전이 있었던 곳,그 곳은 내가 자란 곳이기도 하고 군입대하여 자대에 배치되어 훈련을 나가는 곳이기도 하다.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덕도리.어린 시절 우리 동네는 그림처럼 아름다웠다.지금은 공장 개발로 동네의 흔적만 남아 있어 섭섭하다.
내가 태어난 시기 역시 우리나라의 변혁기인 1960년대이다.그러니 나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던 행운아의 시절을 보낸 세대일 것이다.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어려웠던 시절과 경제의 발전이 이룩되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고 듣고 만났던 세대,이것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경험적 지식인 것이다.그러므로 이것을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 의무도 지닌 세대일 것이다.
하루 밥 한 끼조차 먹기 힘들었던 시절과 새마을운동과 4H클럽활동 등 보다 좋은 삶을 얻기 위한 몸부림은 결국 세계에서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지금도 진행형인 경제 대국의 꿈,대한민국의 열정은 바로 지난 역사의 지혜를 이어가는 힘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남과 북이라는 단어에서 조차 서글픔이 떠오른다.그 동안 남과 북의 충돌이 앗아간 생명들이 누구의 가슴을 무너지게 하였는가?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슬픔이지만 꼭 넘어서서 남과 북을 나누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 10여년간 육군교도소 교정위원 및 7군단 등 군부대 봉사활동을 해왔다.매월 4개 부대에서 국군장병들의 정신 함양 교육을 할때마다 충과 효를 실천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였다.안보 강연 기회가 주어질 때도 이 내가 태어난 것에 감사함에서부터 시작하는 삶을 만들어 가라는 이야기로 서두를 잡아 결국 충의 이치와 효의 이치를 설명하며 이것이 바로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함께 머물며 세상을 주인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제42회 한민족통일문예제전이라는 것을 인터넷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았을 때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서로 함께 나라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길거리 나 복잡한 도심 지하철에서 아니면 이야기로 서로 스쳐지나며 알 수 없는 인연으로 맺어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말이며 즐거움인가! 우리의 의지가 아닌 분단으로 인하여 국민은 아파하고 있다.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그 동안의 수많은 우리의 형제 친척 이웃이 가슴 아픈 통곡을 해야만 했다.이제 두번 다시는 아픔이 없어야 한다.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절대적 의무인 것이다.함께 잘 살 수 있다면 이런 아픔이 없지 않을까?
25년전 인천 주안에 머물고 있을 때이다.명상수행을 하며 앉아 있다 뜰에 나오니 계단 밑에 많은 개미가 죽어 있고 서로 싸우는 모습이 마치 사람들의 전쟁터처럼 처참하였다.너무도 안타까워 어떻게 하면 저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문득 떠오른 것이 먹을 것이 있으면 싸우지 않을 거야란 생각이었다.나는 망설이지 않고 설탕을 들고나가서 개미 머리와 몸통이 나뒹굴고 있는 곳,개미 전쟁터에 설탕을 뿌리기 시작했다.그리고 물을 가져다 설탕가루에 조금씩 뿌려주었다.서로 싸우던 검은색 개미들과 붉은색 개미들이 거짓말처럼 싸움을 멈추었다.하나 둘 설탕물을 먹기 시작하더니 서로 함께 어울려서 친구인양 식구인양 설탕물을 먹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한참을 바라보다 돌아섰다.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가보니 서로의 싸움,개미전쟁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왜 개미들이 싸웠는지 나는 지금도 모른다.하지만 나의 조그만 염려와 관심으로 개미의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나에게는 큰 지혜를 안겨 주었다.우리는 아주 작은 것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그런데 아주 작은 것은 결코 작지 않음을 경험을 통하여 알 수 있을 것이다.작은 불씨 하나로 대형화재가 발생한 사례들이 수없이 많다.몇 해전 숭례문 방화사건 역시 작은 불만이 쌓여 생긴 선대와 후손과의 소통을 끊어 놓은 슬픈 사건이었다.
이는 효를 망각하여 불효를 한 것이다.효라는 것은 결국 세상을 먼저 살아 깨달은 지혜를 후손에게 가르쳐주는 이치를 밝힌 것이다.한자의 효를 살펴보면 늙을노자에 아들자가 합한 것이다.늙었다는 것은 많은 경험을 통하여 얻은 지식과 지혜가 있다는 것이리라.그리고 아래 아들자는 위의 풍부한 지식과 지혜를 우러러 보고 존경하는 것이다.오랜 시간의 경험으로 얻은 지식과 지혜,그것을 어린아이에게 가르쳐 일깨우는 것이니 어린아이 역시 윗사람과 같이 후일 똑같은 나눔을 실천하라고 아들자 또는 종자자와 더불어 스승자로도 쓰는 것이다.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르침이며 행복한 말인가! 우리는 이세상을 살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가르침을 받는다.우리 모두에게는 학생과 스승의 자격이 갖추어진 덕이리라.서로가 서로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 대한민국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꾸어 나가는 일이다.부모에게 감사할 수 있어야 하고 이웃과 주변의 모든 스승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진정한 효이며 함께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행복국가,통일국가로 만들어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효와 더불어 짝되어 있는 것이 충이다.충이란 모두에게 평등한 이치를 일깨워 주는 것이니 살펴보면 가운데중자에 마음심이니 이는 치우침 없는 나도 남도 좋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왜 우리는 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충은 효를 꽃피우는 것이기 때문이다.충은 효가 가져다준 지식과 지혜를 실천하여 함께 평등한 행복을 나누는 행위이기 때문이다.충은 바른 실천을 행하도록 일깨우는 일을 우리 모두가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충을 할 줄 알아야 서로가 화평하며 평등한 행복을 누리는 국민이 있는 대한민국이 건강하게 있을 것이다.나의 사랑,대한민국은 우리 모두 이러한 효와 충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남으로 가능할 것이다. 내 주변의 누군가가 슬퍼한다면 나의 아픔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나에게 주어진 기회에 오늘 나는 망설임 없이 나의 사랑 대한민국을 불러본다.한 달평균 오백 명 이상의 젊은 장병들과 마주하는 나에게는 젊은 장병의 표정 하나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그 젊은 얼굴에 효와 충을 새겨놓아 분단 없는 대한민국,행복하고 기쁨 넘치는 대한민국,감사할 줄 알고 나눔을 실천할 줄 아는 대한민국,세계와 함께 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나 역시 효와 충을 실천할 것이다.우리 모두는 항상 효와 충을 행하여 왔고 앞으로도 올바른 효와 충을 행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될 것이다.나의 할아버지,할머니가 또 아버지,어머니가 대한민국을 사랑했듯이 나와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가꾸어 모두에게 베풀며 살아갈 것이다.어린시절 옥수수가루,분유 등 주변 국가의 도움을 받았던 나의 기억을통해 세계는 아름다움을 나누어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배웠다.감사하고 그 은혜를 기억하고 나눌 수 있는 삶을 후손에게 일깨워 끊어지지 않게 하려면 항상 배우고 가르치며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이것이 효와 충의 완성이며 우리 민족의 큰 가르침인 홍익이념의 실천행일 것이다.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개미 한 마리,나비 한 마리,나뭇잎 흔드는 바람,두둥실 떠 있는 구름에게도 감사해 하는 대한민국, 이것이 우리가 이룩해야 할 공통의 일이다.나는 포천 왕방산에서 나무와 함께 지내며 그들에게 배우며 산다.그들은 말한다.단순하라고 너무 복잡하게 하지 말라고 단순하면 함께 할 수 있다고 그들은 바람결에,계곡 물소리에 마음을 담아 나에게 말한다.
어린시절부터 들어온 전쟁이야기는 할머니,어머니가 일깨워준 평화의 외침이다.우리 세대는 이 모든 가르침을 후손에게 끊어짐 없이 전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그 아픔과 배고픔의 고통과 가난의 서러움이 무엇인지,왜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들이 그토록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어린시절 나의 기억들은 오십이 넘은 지금에도 간간히 꿈속에서 실제인양 되살아난다.전쟁놀이 총 맞아 죽는 시늉.아! 슬픈 역사가 어린아이들의 놀이문화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나의 사랑 대한민국은 행복을 나누는 나라여야 한다.효를 잇고 충의 실천에서 효를 꽃피우는 홍익인간의 대한민국을 넘어 홍익생명,자연사랑을 실천하는 대한민국이 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