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4 그러므로 보라 내가 그를 타일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2:15 거기서 비로소 그의 포도원을 그에게 주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그가 거기서 응대하기를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
2:1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날에 네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다시는 내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
2:17 내가 바알들의 이름을 그의 입에서 제거하여 다시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여 부르는 일이 없게 하리라
2:18 그 날에는 내가 그들을 위하여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곤충과 더불어 언약을 맺으며 또 이 땅에서 활과 칼을 꺾어 전쟁을 없이하고 그들로 평안히 눕게 하리라
2:19 내가 네게 장가 들어 영원히 살되 공의와 정의와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 들며
2:20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 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
2:2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날에 내가 응답하리라 나는 하늘에 응답하고 하늘은 땅에 응답하고
2:22 땅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에 응답하고 또 이것들은 이스르엘에 응답하리라
2:23 내가 나를 위하여 그를 이 땅에 심고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그들은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 하시니라
3:1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 하시기로
3:2 내가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나를 위하여 그를 사고
3:3 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하였노라
3:4 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은 날 동안 왕도 없고 지도자도 없고 제사도 없고 주상도 없고 에봇도 없고 드라빔도 없이 지내다가
3:5 그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와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들의 왕 다윗을 찾고 마지막 날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므로 여호와와 그의 은총으로 나아가리라
◈ 주해
1.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음란한 여인 고멜과 결혼하여 음란한 자식들, 곧 이스르엘, 로루하마, 로암미를 낳게 하신다.
1) 하나님은 심판하신 후 긍휼히 여기지 않고, 내 백성이 아니라고 하신 것이다.
2) 그런데 한 지도자를 세우고 “내 백성이 아니라”고 부른 땅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르는 회복을 주권적으로 행하신다(호 1:10).
3) 그리고는 암미(백성)와 루하마(깊이 사랑하다, 긍휼히 여기다)라고 부르게 하신다.
2. 하나님은 1:1-2:1절에 하신 말씀을 2:2-3:5절에서 다시 심판과 회복을 말씀하신다.
1) 이스라엘(고멜)은 바알을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라고 하면서 나에게 모든 공급을 주었으므로 그를 따르겠다고 하였다.
2) 하나님은 가시로 그녀가 가는 길을 막고 담을 쌓아 그 길을 찾지 못하게 하자 그제서야 “내가 본남편에게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3. 이스라엘이 바알을 섬김 시일만큼 그들을 벌하겠다고 선언하신 후, “그러므로” 라고 하면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신다”는 말씀이 선포된다.
호 2:14 그러므로 보라 내가 그를 타일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표준새]호 2:14 그러므로 이제 내가 그를 꾀어서, 빈 들로 데리고 가겠다. 거기에서 내가 그를 다정한 말로 달래 주겠다.
1) “그러므로”는 심판이 집행되었으므로, 심판이 집행된 그 곳에서 다시 회복하겠다는 말이다. 심판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낮추신 하나님은 심판을 통하여 녹초가 된 그들을 위로하신다.
2) 그녀를 타이르고 위로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녀가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어떤 의로움이나, 회개나, 돌이킴도 없다.
3) 타이르다(파우타우): 애인이 소녀에게 다정한 말로 구혼할 때 ‘설득하는 말’이다.
4) 하나님은 음녀가 된 그녀가 심판을 받아 비참한 상태로 전락한 후에, 자기 백성에게 구혼하시듯 다정다감하게 대하시며 그들을 광야로 데려가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신다.
4. 말로만 타이르는 것이 아니다. 그녀에게 포도원을 되돌려 주시며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주신다.
호 2:15 거기서 비로소 그의 포도원을 그에게 주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그가 거기서 응대하기를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
1) 아골 골짜기(평원)는 가나안 정복 전쟁 때 아간이 심판을 받아 장사된 무덤이다.
2) 그 이후 아골 골짜기는 저주로 가득 찬 곳을 상징한다.
3) 하나님은 저주받은 그 곳을 희망을 주는 문으로 삼으신다. 즉 심판 받아 비참하게 된 그 곳에서 희망의 문을 여신다.
5. 그러자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지 않고 음행했던 그녀는 비로소 하나님께 반응한다.
1) 응대(아나): 대답하다, 응하다, 노래하다.
- 이스라엘은 비로소 하나님께 대답하고 응답하면서 출애굽 때처럼 주님을 찬양한다.
2)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지독히 무응답으로 일관하였다. 그로 인하여 언약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3) 결혼으로 말하면 그녀는 이제 하나님의 아내가 아니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다.
-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파경, 즉 이혼에 이르렀다.
6. 다 끝난 줄 알았던 결혼인데,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개입하셔서 결혼 관계를 신혼 초의 상태로 회복시키신다.
1) 하나님의 사랑은 파경에 이른 결혼 관계를 리셋(reset)하는 역사를 가져온다.
2) 오랜 세월 동안 음행함으로 하나님을 떠났던 이스라엘은 비로소 신혼초로 돌아가 애굽에서 올라올 때처럼 하나님을 기쁘게 대할 것이다.
3) 하나님은 창세기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리셋(reset)의 은혜를 베푸셨다.
- 가인에 의하여 아벨이 죽임을 당하자, 하나님은 셋을 주셨는데, 셋은 reset이라는 의미가 있다. 즉 다시 하나님이 구속사를 시작하신 것이다.
7. 16-23절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신혼 초로 어떻게 회복되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1) 하나님은 다시 신혼으로 회복되는 때를 “그 날”이라고 하시며 3가지를 말씀하신다.
2) 하나님의 사랑에 신혼의 사랑으로 반응하기 시작한 그녀는 하나님만을 “내 남편”이라고 부른다. 즉 그녀는 다시 하나님의 아내로 하나님과 연합한다.
호 2:1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날에 네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다시는 내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다시는 나를 바알이라 부르지 않는다, 바른성경)
사 54: 5 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 그는 온 땅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실 것이라.
3) 이는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 때문이다.
호 2:17 내가 바알들의 이름을 그의 입에서 제거하여 다시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여 부르는 일이 없게 하리라
8. 18-20절, 그날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동물계와 언약을 맺으시고(18절),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새로운 언약(혼인)이 성취된다(19-20절).
1) 하나님이 동물과도 언약을 맺는 것은 이사야가 예언한바 메시아 시대에 도래할 종말론적인 완전한 구원과 평화를 말한다(사 11: 6-10)
2) 그 날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한 때이다.
-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사 11:10).
3) 이는 계시록 19장에서 어린양의 혼인잔치로 온전히 성취하신다.
9. 하나님은 이스라엘과의 언약 관계를 새롭게 하신다.
1) 이 신혼의 회복을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장가들어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하신다.
[새번역] 호 2:19 그 때에 내가 너를 영원히 아내로 맞아들이고, 너에게 정의와 공평으로 대하고, 너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을 보여 주고, 너를 아내로 삼겠다.
2) 하나님은 아내를 다시 맞아들인 후, 그녀의 과거 음행과 악행을 주지시키는 대신에 의(쩨데크)와 심판(미쉬파트)과 사랑(헤세드)과 긍휼(라캄)로 대하신다(19절).
3) 장가들다(아라스): 본래 처녀의 결혼을 나타낼 때만 쓰는 말이다. 즉 음행한 아내에게 합당하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은 처녀와 결혼하듯 다시 언약을 맺고 사랑하고 순결한 아내로 맞아 들이며, 신혼의 사랑으로 그녀를 사랑하신다.
10. 이것이 “성실한 마음으로(진실함으로)” 너와 결혼하겠다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2:20 내가 너에게 성실한 마음으로 너와 결혼하겠다. 그러면 너는 나 주를 바로 알 것이다.
1)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이 주시는 공급도 알지 못했다.
2) 그런데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과 재결혼을 통하여 비로소 “주님을 바로 알게” 된다.
3) 성경에 이러한 사랑의 예는 많다. 베드로는 3번 부인한 후 갈릴리에서 다시 주님을 만난 후에 “주님을 바로 알게” 되었고, 탕자는 아버지께 돌아온 후에야 아버지를 바로 알게 된다.
11.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연합되는 그 날,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응답하시고 하늘은 땅에 응답하고 땅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에 응답하고 이것들은 이스르엘에 응답한다.
1) 이스르엘은 ‘전에 심판받은 장소’이며 이제는 구원받은 장소로서 이스라엘을 뜻한다.
2) 하나님이 심판하신 이유는 “무응답”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에 이스라엘은 반응하지 않았고, 그로 인하여 약속의 땅은 반응하지 않았다.
3) 심판이 집행 된 그 자리에서 비로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응대)”했다.
- 그러자 하나님도 응답하신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동물과 언약을 맺을만큼 응답하신다.
12.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에 심고,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이라 하신다.
호 2:23 내가 나를 위하여 그를 이 땅에 심고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그들은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 하시니라
1) 서로 응답하는 관계가 아름답다.
2) 어긋난 짝사랑, 어긋난 결혼의 파국으로 인하여 “내 아내가 아니라”고 했던 하나님은 다시 진실한 사랑으로 장가 드시고, 이스라엘도 응답하여 하나님을 내 남편, 주는 내 하나님이라고 응답하신다. 둘의 마음이 비로소 하나가 되어 연합된다.
13. 출애굽 이후 700년 동안 음란하고 반역한 자기 백성과의 관계를 하나님은 신혼으로 회복하신다.
1) 그 과정은 광야의 심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2) 심판을 통하여 나타난 지극한 사랑을 비로소 이스라엘이 깨닫고,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한다. 즉 하나님의 심판을 통하여 이스라엘은 “의를 기초로 다시 성전을 짓는다.”
14. 호세아 3장은 하나님이 왜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라고 하셨는지, 1-2장의 파국과 혼인의 회복이 어떤지를 호세아의 삶을 통하여 생생히 보여준다.
1)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말씀해 주신다.
호 3:1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 하시기로
2) 하나님은 다른 신을 섬기고 사랑하는 “고멜”을 심판하셨으나, 여전히 사랑하신다.
- 음행할 때에도 사랑하셨고, 그로 인해 심판할 때에도 사랑으로 심판하셨고, 심판으로 인하여 너덜너덜해진 고멜을 여전히 사랑하신다.
3) 그리고 호세아에게도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고멜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15. 불가능한 사랑, 불가항력적인 사랑을 베푸신 하나님으로 인하여 호세아는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아내를 사랑한다.
1) 호세아는 은 15 세겔과 보리 한 호멜 반을 값으로 주고 다른 남자에게 간 아내를 사서 데려온다(2절).
2) 호세아는 노예를 사는 데 해당하는 30세겔의 값을 지불하되, 절반은 은 15세겔로, 절반은 농산물로 지불한다. 즉 그의 전부를 값으로 지불하고 노예가 된 고멜을 다시 사온다.
3) 하나님은 고멜같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부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셨다.
- 이는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요, 실패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인자(헤세드)로 인함이다.
16. 사랑할 수 없는 부정한 아내를 사랑하였고, 부정한 자식을 낳는 고멜로 인하여 상처받고 파괴된 호세아는 하나님의 사랑을 비로소 알게 된다.
1) 그 사랑이 호세아를 지배(왕노릇)하자, 호세아는 고멜을 사올 뿐 아니라, 고멜을 순결한 처녀로, 순결한 신부로 맞이한다.
호 3:3 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하였노라
[새번역] 3:3 나는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많은 날을 나와 함께 살면서, 창녀가 되지도 말고,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지도 말고, 나를 기다리시오. 그 동안 나도 당신을 기다리겠소."
2) 호세아는 “많은 날을 나와 함께 살면서, 창녀가 되지도 말고, 나를 기다리라”고 말한다.
- 즉 오랜 시간 숙려 기간이 지난 후에 “신혼의 사랑으로 연합된다”고 말한다.
17. 고멜을 향한 호세아의 사랑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임을 다시 말씀하신다.
호 3:4 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은 날 동안 왕도 없고 지도자도 없고 제사도 없고 주상도 없고 에봇도 없고 드라빔도 없이 지내다가
1) 이 아름다운 신혼으로의 회복은 간단하고,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2) 700년간 이어진 부정과 그로 인한 파국이 다시 회복되기까지 “많은 날” 동안 광야와 같은 심판의 시간이 있다.
18. 이스라엘이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돌아온 후에도 자숙하는 기간을 가진다.
1)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찾는 그 날”을 기다림이다.
3:5 그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와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들의 왕 다윗을 찾고 마지막 날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므로 여호와와 그의 은총으로 나아가리라
2) 하나님은 마침내, 마지막 날, 고멜이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여호와와 그의 은총으로 나아오기를 기다리신 것이다.
- 혼합주의적 신앙, 바알적인 신앙 습관, 자아 사랑과 하나님 노릇이 해체되고 비로소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께 나아오게 된다.
3) 이 오랜 기간, 많은 과정동안 하나님은 신실하게 고멜을 사랑해 오셨다. 그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다.
◈ 나의 묵상
하나님의 사랑은 동화와 현실의 통합같다. 불가능한 사랑을 이루어 가시는 사랑은 동화 같다. 그러나 고멜이 다시 남편에게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지독한 음행과 돌이켜지지 않는 마음과 착각 속에서 살았는지, 고멜의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착각 속에 있었는지, 그리고 어렵게 돌아왔지만 돌아온 후에도 오랜 시간 숙려기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현실을 말씀하신다.
현실에 빠지면 하나님의 사랑조차 완악한 나의 마음, 자아 사랑으로 인한 중독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흔히 아무리 그래도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그러하다. 하나님의 성품, 예수 생명으로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실로 보면 그렇다.
동화에 빠지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십자가를 통하여 확증된 사랑이기에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변할 것 같다. 불가항력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순간, 십자가의 사랑을 아는 순간 마치 동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강력한 성령의 은사나 임재체험도 동화 같은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게 된다. 모든 것이 한번이 완전히 변한 것 같다. 그 때만 보면 그렇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 신앙생활은 동화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현실에 빠진다. 이스라엘이 그랬고, 내가 그랬고, 수억 명이 2000년 동안 그러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왕노릇은 그렇지 않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신다. 특별히 호세아가 그러하다. 하나님의 사랑은 동화로 시작했다가 현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현실로 시작하여 동화로 마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에도 음행하는 시간과 사건과 현실은 실제적으로 오랜 세월이 흐른다. 이스라엘 역사에는 700년이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급을 모르는 시간도 매우 현실적이다. 그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의 강도와 시간도 내가 감당하기에는 벅차다. 광야 생활은 40년이었고, 바벨론 포로는 70년이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기적적인 하나님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숙려기간이 또 오랫동안 필요하다. 에스라, 느헤미야를 이어서, 400년의 중간기까지 또 수 백년이 흐른다. 그제서야 한 지도자, 다윗이 오셔서 구속사를 이루신다. 안개처럼 지나가는 인생에게는 이런 긴 과정은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다.
보통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회복은 단회적인 사건으로 설교되는 때가 많다. 많은 간증이 그런 착각을 가져온다. 그러기에 설교와 간증을 들을 때는 마음이 뜨거워져서 기도하고, 많은 체험과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동안, 많은 기회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이 많은 날이 지나가면, 그런 설교와 간증에 대해서 마음이 닫힌다. 나는 두 가지를 다 경험했다. 그래서 지금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 역사하지 않는 하나님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호세아의 말씀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많은 날 동안... 내 백성이 아니고 내 아내가 아니라는 파국의 시간이 많은 날 동안 지속된다.
나는 지나가는 안개와 같고 하나님은 영원하시다. 그래서 나는 많은 날이 영원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다르다. 그러기에 나로서는 불가능하고 소망이 없어지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그 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영원하다. 행음하던, 심판받던, 돌아오던 그 사랑은 영원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 속에는 다시 신혼의 사랑과 기쁨에 속해 있다.
행음하는 기간, 심판받는 기간, 돌아와서의 숙려기간, 신혼의 기쁨은 나에게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기에 한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그 모든 기간 동안 변함이 없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기고 있어도 나를 사랑하신다. 그러기에 지금 이 모습 이대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심은 영원한 진리다. 나의 상태가 어떠하던, 그 사랑을 막을 수 없고, 그 사랑은 변개될 수 없다. 설사 내 인생이 심판을 받다가 끝난다 해도,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로 인생을 마친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이 가장 큰 복이다. 그 영원한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고, 앞으로도 그 사랑 안에 있을 것이다. 십자가로 확증된 그 사랑이 나를 붙들고 있다. 그 사랑이 저주와 행음과 완악함을 이기고 승리하신다.
◈ 묵상 기도
하나님의 사랑이 현실에 기초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설교자지만 설교와 간증은 동화처럼 들릴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동화가 아니라, 현실을 더욱 현실로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그 비참한 현실과 죄악된 현실과 바뀌지 않는 존재의 현실을 뚫고 들어오신다고 하시고, 십자가로 그 사랑을 확증하셨으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여전히 그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십자가로 확증된 사랑으로 예수님이 저를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믿음으로 나를 사랑하는 그 진리를 알고 누리게 하옵소서. 음녀가 된 나를 사랑하시는 십자가 사랑안에서 저의 마음이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여호와께 나아가고, 그 은총으로 나아가, 은혜의 지배를 받게 하옵소서. 그 은혜가 나를 지배하여 생명을 얻게 합니다. 그 생명이 사망을 이기고, 아들 안에서 아버지의 인자와 신실함을 보게 합니다. 한밤의 기도회가 있습니다. 자격 없는 자가 찬양과 말씀으로 설 때, 이 사랑안에서 행하게 하옵소서. 자고 일어나는 모든 순간, 영원한 사랑과 인자가 저를 감싸고 있음을 믿고 행하게 하옵소서. 내일 학당 설명회 가운데 함께하여 주시고, 다음세대와 복충학당의 선생님들에게 주의 은총을 부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