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장락(一忍長樂)
- 한 번 참으면
오랫동안 즐겁다.
옛날, 성격이 급한 장사꾼(상인)이
먼~ 곳으로 행상을 나갔다가
몇 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스님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날이 저물어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다가 스님이
"내가 평생 살아 가는데
교훈이 될 말을 전해줄 테니
귀담아 들어 보세요." 한다.
"사람은 누구나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는데
그때 잠시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을 반복해
걸어 보세요."라고 했다.
장사꾼은 별로 특별한 법문도 아니라
생각하며 밤중에 집에 도착하여
싸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 앞에 웬 남자의 흰 고무신이
아내의 신발옆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손가락에 침을
발라 문구멍을 뚫고 들여다 보니
아내가 머리를 빡빡 깎은
젊은 스님을 꼭 껴안고
자는 것이 아닌가?
"이 여편네가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외간 남자를 집으로 불러
들여 정을 통하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남편은 부엌으로 들어
가서 식칼을 찾아 들고
방으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
조금 전에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앞으로 세 발자국, 뒤로
세 발자국을 걸어 보았다.
그때 부인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열고
나오며 반가워하는데
그 뒤에 젊은 스님이 따라 나오며
"형부! 반가워요!" 하며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젊은 나이에
스님이 되어 언니를 찾아 온 동생이
안쓰러워 꼭 껴안고 잠자는
것을 급한 성격에 칼로
찔러 죽일 뻔 했으니......
동행했던 스님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참는다는 것은 평생교육 이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욕심을 참고, 화냄을 참고,
어리석음을 참는 다면
우리네 삶이 한 단계 올라 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
일인장락(一忍長樂)은,
한 번 참으면 오래도록 즐겁고,
삼인불살(三忍不殺)은,
세 번 참으면 살인을 면할
수 있다는 뜻이니 잊지 말자.
💙 아름다운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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