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노트 속 문장,책
엄마됨을 후회함
_모성애 논란과 출산 결정권에 대한 논쟁의 문을 열다
/
모나 도나스 作
*
"넌 후회할 거야!그렇게 돼. 아이가 없는 걸 후회한다고!"
마치 판결문처럼 들리는 이 말 때문에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이를 가지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고, 후회는 무기가 되어 여성들에게 계속 아이를 낳게 하고, 아이가 생긴 뒤에나 후회에 대해 생각해본다는 것.
두 번 다시 '누구의 엄마도 되고 싶지 않다'는 소망조차 가져서는 안된다는 단언을 그냥 내버려두기가 힘들었다.
*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은 출산 후 사회의 기대와는 다른 감정을 가졌을 때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정 못하는 이유는 아래 한 여성의 블로그에서처럼 '나쁜 엄마'로 낙인찍힌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말을 입 밖에 내놓기가 무척 어렵다. 나의 가장 깊고 어두운 비밀 세계를 폭로하는 것이 경약스럽다.
하지만 나는 이미 언급했고, 이제 또다시 언급할 것이다. 지난주 다른 여성에 대한 진단을 읽고 내게 산후우울증 증세가 있다는 재인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 비밀을 공개하려고 한다. 나는 남들이 나를 허약한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부족한 엄마로 보는 게 두렵다."
*
특히 많은 사회에서 엄마들은 성스러운 존재로 간주되기 때문에 엄마가 된 것(엄마로서의 삶에 대한 '감정,규칙,권리'에서)에 대한 후회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감정태도이다.
두 가지 예외가 있는데, 아이를 낳지 않은 것과 법이나 도덕관념에서 벗어난 아이를 가진 것에 대한 후회이다.
즉 아이가 처벌을 받거나 도덕성이 의심되는 행위를 하는 경우다.
하지만 엄마로서의 삶에 대한 주관적 경험은 예외가 아니다.
*
여러 문화에서 출생과 죽음을 연결된 것으로 보고 여성의 생산성과 관련지어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오미 울프는 자신의 저서에서 "선조들은 임신한 여자를 죽은 여자로 간주했다"고 기술한다.
여성은 임신 중에 자신의 무덤을 판다. 그리고 출산 중에 살아남으면 우선 부드러운 흙을 떠서 무덤에 던져 넣는다.
출산 후 40일까지도 여성이 여전히 살아 있으면 무덤은 최종적으로 닫힌다.
오늘날에는 임신을 실제 죽음과 관련짓지는 않아도 엄마가 되는 것을 일종의 죽음으로 표현한다.
즉 예전 자아의 죽음과 다른 정체성의 탄생으로, 예전 '누구의 엄마도 아닌 사람'으로서의 정체성과는 구별된다.
*
"나는 아이들을 위해 인생을 포기했어요.
과거를 돌아보니 지금뿐 아니라 이미 옛날에도 엄마로서의 삶은 생각할 수 없는 무엇이었어요.
나는 아이들이 같이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그렇다고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건 완전히 거짓말일 거예요. 새빨간 거짓말이죠.
아이를 낳아야 하는 이유가 이 세상에는 없어요. 아주 일반적으로 말해서요?
이 나이에도 기뻐하기에는 참기 힘든 고통이고, 어려움은 너무 크고, 고통은 너무 격렬해요. 사실이 그래요."
*
우리는 이 길을 터야 한다. 우리는 세계의 무게에 짓눌릴 게 아니라 세계를 우리 손에 쥐어야 하는 여성들이다.
우리 여성은 자신의 육체와 인생을 스스로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생각과 감정과 관념의 소유자다. 그렇지 않으면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
뭔가를 넓히기 위해서는 우선 시작해야 한다.
나는 시작했다.
카페 게시글
동네마당
기타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은 출산 후 사회의 기대와는 다른 감정을 가졌을 때 말할 수 없었다.txt 有
우주연합
추천 0
조회 1,117
18.03.04 21:59
댓글 3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엄마들을 성스러운 존재로 간주하고 모성애가 없으면 나쁜 엄마로 취급한다…너무 공감합니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 를 처음 봤을때도 엄마가 나쁘다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엄마의 행동이 좀 이해가 가더라구요.
우리 사회에서 무언가를 신성시 여기는 것들은 대부분 그 속이 곪아 있는 것 같아요…
'케빈에 대하여'도 거기에 아빠를 조명하지 않아요. 아이가 그렇게 자라기까지 아빠는 어떻게 했는지. 아주 잠깐 안아주더라구요. 생각해보고, 개선되어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산부인과가 다른 과보다 사망률이 높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