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둥지/ 百草 이 종 길
우다다다! 우르릉! 요란한 굉음을 내고
도시를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전동차
도시의 사람들이 성냥 곽처럼 이동되고
고압의 전선 그물망이 하늘을 펼쳐서
키 큰 철주(鐵柱)들이 장승처럼 서있다
싱거운 사람 같은 높은 철주에
얼기설기 걸쳐 놓은 나뭇가지 둥지
열차의 진동에 금방 내려앉고
강한 바람에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까치의 보금자리가 난공불락이다
일천 개의 재료를 공급하는 수컷
안전한 구조로 시공하는 엔지니어 암컷
일백 일의 작업이 삶을 위해 처절하다
녹색 짙은 시골 떠나 도시에 안주하려는
변질된 인간의 속성(俗性)을 흉내 내는지
나무와 흙을 닮았던 자연에서 변화된
문명의 이기(利己) 콘크리트 덩어리
인간의 무질서와 자연훼손에 대한 항변
맑은 물이 흐르고 새들이 지저귀는
어릴 적 자연의 생태들이 그리워진다
까치가 녹색의 숲으로 돌아갈 날은 언제일까
첫댓글 지금은....나뭇잎에 가려 까치집이 보이지 않지만... 한겨울에는 까치집이 보이죠... 왠지 ...정겹게 느껴지기도해서...출근길.... 차장 너머로 보이는 ...걔네들 집에 안부인사 하곤했쥬.
나무님은 늘 차속에서도 사물을 관찰하시는 그 여유가 참 고와 보입니다^^
까치가 한번사용한집은 두번다시 사용하지 않는다네요..거참 장소도 장소지만 짓기도 무지 힘들어보이더만..
생각나무 날도 더운데 넘 무리하지 말고 잘 지내여 두 달동안 넘 긴장 풀지말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