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대한 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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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海垣, 이경국)
나라마다 국기와 국가가 있다. 상징하는 꽃과 조류와 심지어 뱀까지도 정해져 있는 것이다. 나라마다 고유하게 지내는 명절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애국가, 태극기, 무궁화, 까치, 도마뱀이 상징하고 있다.
큰 명절은 당연히 설과 추석이다. 설이 곧 다가오고 있다.
까치가 선호도 1위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國鳥로 지정이 된 바는 없다고 하니 아쉬움이 따른다.
다만 설과 추석에 대한 의미는 필자의 견해로 50대 50으로 보면
될 것이다. 큰 명절은 제례이긴 하나 차례를 지낸다고 한다. 그리고 쇤다는 표현이 정감이 가면서 친근하다.
설은 먼저 새옷과 떡국이 떠오를 것이다.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는 날이다. 소싯적에 지폐의 냄새가 좋았다. 농경사회는 동리 어르신께 세배를 다니면서 집집마다 떡국을 먹기도 했다.
떡국의 꾸미는 꿩고기가 진미인데 지금은 닭으로 대신한다. 꿩이 귀하기 때문이다. 야성이 강한 조류이기 때문에 몇년을 사육하더라도 주인을 배반하고 날아가 버린다.
세배는 섣달 그믐에 묵은 세배를 드리고 설날 아침에 세배를 한다. 당연히 덕담이 있다. 주로 건강이다. 떼돈을 벌라는 말은 애시당초 하지를 않는다.
당연히 나이도 한살 먹게 된다. 일년 신수도 보고 부적도 갈아서 끼운다.
추석은 보름달과 송편이 떠 오르는 명절이다. 가난한 시절엔 보릿고개가
가장 넘기 힘든 고개였으며 추석에는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차례는 복주를 하여야 끝이기에 재관 모두가 술을 한잔씩 마신다. 식사후에는 가족간에 핸드골프 (고스톱)으로 정을 다진다. 점백이 (1점당 백원) 놀음이다.
우리나라 놀이문화 1위에 올라있다. 윷놀이를 앞지른지가 오래 되었다.
바둑과 장기 골패는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데 비하여 화투놀이인 고스톱은 위법이란다.
법이 비뚤어져 있다. 합목성(合目性) 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일찍부터 고스톱을 ''이랴, 워''로 이름을 변경하여 지역마다 룰에 따라 즐기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을 주창한 바 있다.
''고스톱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낼려고 원고까지 써 놓기도 했다. 다만 우리민족의 빨리빨리 문화(?)가 여기에도 끼어들어
''못먹어도 고''를 외치는 경우가 문제이긴 하다.
제발 구정(舊正)이란 말은 쓰지 말았으면 한다. 일제가 우리의 문화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양력설을 만들어서 설(음력설)을 없애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였으나 우리민족이 지켜낸 명절이기 때문이다.
(민비ㅡ명성왕후, 동대문ㅡ흥인지문,
이씨조선ㅡ근세조선 등도 바르게 쓰자)
명절은 그 취지가 가족이 모여서 조상의 공덕을 기리면서 차례를 지내고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다.
여행이나 해외에 나가서 인터넷으로 차례를 드리고 엔조이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전도몽상으로 처신을 해 놓고선 시대가 그렇다면서 독고노인으로 고독하게 지내는 세태를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우주의 주인공으로 미풍양속을 지키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명절이 되길 소망해 본다.
필자는 이번 설날에 슬하에 9명이 모여 앉아서 가족이 한명 더 늘어나는 것이 소원이란 얘기를 하고싶다. 세뱃돈은 금액불문하고 새돈으로 깨끗한 봉투에 넣어서 준다.
아들에게는 받고 며느리와 손주 에게는 준다. 소싯적 배운 그대로 지키는 것이 소위 온고지신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