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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마침내 한국에 귀국했다. 일찍이 지난 3월26일자로 팍스넷 마켓리더 게시판에『대우그룹주 주가와 김우중씨 사면 필요성』을 기고했던 필자 입장에서는, 오늘 새벽 그의 귀국 사진 모습을 보고 만감이 교차한 하루였다. 필자는 대우그룹에 근무한 적도 없고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 오히려 대우그룹이 무너질 때 대우채 문제로 엄청나게 고생했던 과거 대형3투신사가 전신으로 있었던 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대우 피해자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김우중 회장은 한국에 일단 돌아와야 된다고 여론도 형성되기 전인 지난 3월에 주장했던 이유는 무엇때문 일까? 여러 이유가 있는데, 오늘은 2가지 개인적인 관찰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① 김우중 前회장의 장남이었던 고 김선재씨를 멀리서 관찰하면서 첫번째 관찰은 김우중 前회장의 장남이었던 고 김선재씨를 대학시절 인상깊게 지켜보았던 경험이 우선 작용했다. 즉 필자가 서울대 심리학과 86학번으로 재학중이었던 86∼87년 김우중 前회장의 장남이었던 고 김선재씨가 85학번으로 같은 과에 다녔다. 그런데 고 김선재씨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대학 재학중에 요절했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 그를 관찰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당시 잘 나가는 재벌2세가 저렇게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려 하고 성실했던 점에 대해 뇌리에 박힐 정도로 인상깊었다. 특히 그는 당시 심리학과 85학번 동기 여학생과 연애를 했었다. 의례 재벌2세들은 끼리끼리 결혼한다는 선입관에 사로잡혔던 필자 입장에서는 수수하고 평범한 같은 과 여학생과 고 김선재가 과 커플이 공개적으로 된 사실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아마도 당시 연애에 대해서는 착하지 못했던 필자의 처지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분명한 것은 우리가 막연하게 욕하는 재벌과는 많은 차이가 났다는 점은 분명했던 것 같다.) ② 정치로비를 등에 엎고 돈을 빌리러 간 친구, 빌려주기 싫으나 정치압력 때문에 돈을 빌려준 친구 두번째 관찰은 대우그룹이 쓰러지기 직전에 엇갈린 학교친구들의 운명적인 관계를 관찰하면서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던 필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대학원 동기들과 계속 침목계를 했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도 친하게 계속 연란했던 친구들중에 두 친구는 대우문제와 관련하여 입장이 극단적으로 반대의 입장에 놓이게 된다. 먼저 한 친구는, 주식회사 대우에 입사하여 폴란드 대우차공장 건립과 관련된 파이낸싱(Financing)을 혼자서 만들어내며 김우중 회장의 최전선에서 모셨다. 그러다 대우가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대우그룹이 마지막 카드로서 정치로비와 곁들여 공들여 돈을 빌리려 했던 작업의 실무자가 되어 해당 공사를 줄기차게 찾아가게 된다. 그런데 마치 운명의 장난인 것처럼 그 해당 공사의 대출 책임실무자가 바로 같은 대학원 동기인 것이다. 한 사람은 그룹차원에서 사활을 건 정치로비를 등에 엎고 돈을 빌리러 가는 사람이 되고, 다른 한 사람은 돈을 빌려주기 싫으나 정치권의 압력으로 결국 돈을 빌려준 사람이 된다. 둘 다 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당시 놀라운 수준의 정치로비의 실태를 당시 바로 친구였던 핵심 실무자로부터 리얼하게 들으며, 세상살이가 참으로 운명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뼈 속까지 들었었다. (당시 친구들의 운명 같은 엇갈린 이야기들이 안타까워, 더 이상 이야기는 절대 않겠다.) ■ 1차적인 책임은 김 회장에게, 그러나 기득권 중에서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이상에서 개인적인 당시 관찰들을 이야기하였다. 여기서 질문을 던지고 싶다. 지금 소외된 사람들이 아니라, 정치권이나 기득권 중에서 김우중 회장에게 지금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한번 당당하게 나와보시라. 대우그룹이 40조 내외의 분식회계를 했다는 협의를 받고 있는데, 대우그룹의 주력사가 대부분 상장되어 있었던 당시 매년 정기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았는데 , 도대체 40조 분식을 회계법인들과 감독당국들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당시 적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이 대우그룹을 기업탐방했고, 분석보고서들도 쏟아져나왔다. 특히 대우그룹의 주력사 중에 하나였던 대우증권은 당시 한국의 대표 증권사였다. 그러한 보고서들에서 분식 가능성을 한 마디라도 지적했던 보고서가 있었던가? 당시 대우그룹에 대출해 주었던 은행권을 비롯하여, 결국 대우그룹 해체의 1차적인 책임은 김우중 회장 등이 져야겠지만, 당시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책임구조일 수 밖에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 왜 지금 그가 욕 먹으면서 돌아오는가, 아니 지금 올 수 밖에 없는가 김 전회장의 귀국설은 당시 대우그룹 해체를 주도한 김대중대통령과 이헌재 금융감독원장이 현직에서 모두 물러나던 2002년 말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헌재 금융감독원장이 경제부총리로 다시 돌아오면서, 이러한 이야기는 다시 땅 밑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다시 이헌재의 낙마가 몇 달전 현실화되었고, 이러한 역학관계는 김 전회장의 사면을 이헌재 전부총리의 퇴진과도 간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전회장은 도올 김용옥과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역학관계를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필자가 그냥 직장인에 안주했다면 사실상 아무런 관계도 없는 김우중 회장에 대한 글을 지난 3월과 지금 이렇게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아픔과 성장을 같이 고민하고 고생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된다. 주식시장은 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고인 곳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해봤자 결코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이야기하는 것이다. ■『침묵이 사랑입니까? 5년보다 긴 하루』 이학영 님의 『침묵이 사랑입니까?』라는 時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젠 머물 시간이 없습니다 / 땅에서 인생의 반환점을 넘어 / 어둔 밤도 삼경이 넘었습니다 침묵이 시간을 스치고 / 침묵이 계절을 스치고 / 침묵이 해를 넘기고 / 침묵이 강산을 변화시켰습니다 김우중 회장이 외국의 호텔에서 거주한다 하더라도 계속 떠돌아다니며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것보다, ‘늦었지만 사죄한다’고 어떻게 보면 뻔뻔한 모습일지라도 한국에 돌아와서 그 분노와 차라리 정면으로 부딪히는 게 더 사랑이라고 생각된다. 작고했던 그의 장남 고 김선재씨가 오늘 하늘나라에서 웃을 수 있고, 대우가 무너질 때 서로 엇갈렸던 운명의 그 친구들이 오늘밤 인생을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
첫댓글 꼬리말 달기가 쉬지않은 문제인데 명백한것은 한때에는 대우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지요!!!!
지난5년8,개월보다,오늘하루의긴시간에모든걸정리된다면오히려긴하루가낫지않을까요,죄에삮은패망만이있을뿐입니다댓가는치루워야지요,우리남편이25년전에대우에서근무한적이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