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三首. 龜巖 李楨(구암 이정).
<檀紀3845年朝鮮11代中宗7年壬申1512~1571檀紀3904年朝鮮14代宣祖4年辛未>
一.
石磴穿雲步步危 / 석등천운보보위
雨餘天氣快晴時 / 우여천기쾌청시
구름뚫고 돌계단 오르는데 걸음걸이 위태롭고
비오다 갠 날씨 그지 없이 맑은때
山高積雪經春在 / 산고적설경춘재
海闊長風盡日吹 / 해활장풍진일취
산봉우리 쌓인 눈 봄 지났는데도 남아 있고
넓은 바다에 바람은 온종일 부는구나
鶴駕不迷玄圃路 / 학가불미현포로
鳳簫猶待赤松期 / 붕소유대적송기
신선이 탄 학은 현포로 가는 길을 잃지 않고
봉소는 오히려 적송자(신선)를 기다리네
從今欲學餐霞術 / 종금욕학찬하술
歸去人間莫恨遲 / 귀거인간막한지
이제와서 신선술을 배우고자 한다면
속세로 돌아감이 늦음을 한탄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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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壑森松一經幽 / 만학삼송일경유
每逢佳處暫遲留 / 매봉가처잠지유
겹겹이 둘린 골짜기 삼나무랑 소나무 그윽하고
매번 아름다운 곳 만나니 잠시 머문다는 것이 늦어지는구나
峯頭怪石羅千佛 / 봉두괴석라천불
巖底淸泉到十洲 / 암저청천도십주
봉우리마다 괴석이 천불처럼 벌려 있고
바위 밑 맑은 샘 바다에 이르렀네
直下洞天騎白鹿 / 직하동천기백록
笑看仙子跨靑牛 / 소간선자고청우
곧바로 동천에 백록타고 내려오니
신선은 청우에 걸터앉아 웃으면서 오는구나
飄然逈出人間表 / 표연형출인간표
自此仍成汗漫遊 / 자차잉성한만유
표연히 인간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곳
여기서는 노닐다 갈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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