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10월 20일, 화요일 4시~5시
*누구누구: 서영,준민,지우(1학년),소현,가은,서은,상민,용하(2학년),하늬,서정(3학년),지훈(4학년) 우리는 모두 11명
*읽어준 책
지하철을 타고서/고대영/길벗어린이
비오는 날의 소풍/가브리엘르 벵상/시공주니어
갑돌이와 용감한 여섯친구/여을환/길벗어린이
센터 밖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어요. 책읽어주기 선생님이라며 담장 위에서 저를 보고 반가워하는 서은이 빨간색 원피를 입은 지우는 뛰어 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어요.준민이는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길래 봤더니 받아쓰기 공부중이었어요. 반듯반듯 글씨를 잘 쓰네요.부엌을 건너 지나갈때면 가끔씩 저의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 오늘은 참기름 냄새가 기분좋게 났어요.얼른 책을 보여달라고 하는 소현이, 그러면서 껌 종이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아이들 사이로 나도 해본적 있다 했더니 서정이랑 지우가 제 양손에 스티커를 붙여 줍니다. 잘 하면 한 달은 간다는 하늬, 모두들 신이났네요.
오늘 책읽어주기 순서는 서영이와 준민이 순서 정하기 , 그런데 역시 가위바위보에 강한 준민이가 이겨서 순서 정합니다.
<지하철을 타고서>
처음에 시작할때는 신난 기분에 집중이 약했는데 이야기에 빠져드니 모두들 초집중이네요. 저렇게 말 안 듣는 동생은 어떡하냐고 하니 혼내줘야 하는데 어른들이 계시니 혼낼수가 없다고 하면서 내가 만약 주인공 누나,언니라면 막 때려줄테다가 가장 많았어요. 그림보다는 이야기에 솔하여 잘 들었고 마지막 장면인 지우가 동생을 데리고 할머니 집에 도착해서 엄마를 보자 우는 장면,그리고 발차기로 병관이를 내지르는 장면을 통쾌해 하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빵 터졌어요.
<비오는 날의 소풍>
아저씨와 함께 소풍을 계획하는 모습에 중간에 들어온 지훈이는 왜 아빠가 아니고 아저씨라고 부르냐고 하네요. 그러게요. 비가오니 소풍을 못 갈 상황에도 둘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소풍을 갑니다. 오두막이 멋지다는 장면에서 긍정적인 아이라고 말하는 지훈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요즘 책읽기 시간에 잘 들어오진 않지만 지훈이는 매우 똑똑한 아이지요. 오늘도 역시나 자기 생각을 잘 말하네요. 읽어주고 나서 비오는 날 소풍간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상황은 다르겠지만 갯벌에 갔는데 비가 왔다는 서영이, 비가 왔는데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뚝 그쳤다는 하늬,아빠가 토요일에 오시는데 요즘엔 놀러가는 게 어렵다는 서영이, 가족 여행 계획을 준비한다는 소현이, 대답이 없는 용하,서은이 아이들 상황을 좀 알기에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좋아 신나게 이야기하는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마음이 읽어졌지요. 비가오면 집에서 놀면 되는데 하니 놀 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어찌됐든간에 비오는 날은 저도 좋아합니다.
<갑돌이와 용감한 친구>
읽어 주는데 아이들이 들은 이야기라고 하네요. 팥죽할멈과 호랑이 와 비슷하다고 하는 친구도 있고 호랑이가 나타나 변장해서 이러쿵 저러쿵 그러길래 해님달님도 생각나고 그럽니다. 옛이야기라 그런지 잘 듣다가도 아이들이 엉뚱한데 꽂혀 잠깐 멈추다가 이어서 읽어줍니다. 갑돌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아가씨가 함께 살기를 청하는 장면에서 우우~ 하면서 쑥스럽기도 그럴줄 알았다는 모습도 보이고 그렇습니다.
가장 재밌는 건 지하철을 타고서입니다. 갑돌이와 용감한 여섯친구도 잘 들었는데 표를 받지는 못했어요. 좀 아쉽네요. 아참 오늘은 읽기 시작전에 가은이가 집에 있는 그림책을 가지고 오고 싶다 하니 모두들 자기들도 가지고 온다고 하네요. 깜박하고 잊을걸 했더니 미리 금요일에 챙긴다고 하고 그렇네요. 글쎄요~ 두고봐야죠. 복지사님과 이야기 하고 있는데 서은이가 슬며시 오더니 그림책들을 살펴봤어요. 그러면서 비오는 날의 소풍 책을 좋아한다고 그러네요. 다음 주에 그림책 가지고 오기로 하고 새끼 손가락 걸고 그랬어요. 저는 재밌어요.